기사입력시간 24.01.30 21:47최종 업데이트 24.01.30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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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의 적대적 바이오텍 서비스 금지"…미국 상·하원 중국 겨냥한 초당적 생물보안법 발의

제정시 중국군과 연계된 BGI 그룹과 우시앱텍 등이 제조한 제품이나 서비스 이용 제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미국에서 특정 중국 바이오 기업을 겨냥한 초당적 양원 법안이 발의됐다. 미국의 국가안보가 우려되는 외국의 적대적인 바이오텍이 미국 납세자의 자금에 접근할 수 없도록 한다는 것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공산당 간 전략경쟁에 관한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마이크 갤러거(Mike Gallagher) 의원(공화당)과 라자 크리스나무디(Raja Krishnamoorthi) 의원(민주당)이 최근 '생물보안법(Biosecure Act)'을 발의했다.

미국 상원 국토안보·정부정책위원회 위원장인 개리 피터스(Gary Peters) 의원(민주당), 빌 해거티(Bill Hagerty) 의원(공화당) 등도 이미 상원에서 해당 법안을 발의했다.

이 법안이 제정되면 연방 정부의 지원을 받는 의료 서비스 제공자가 중국인민해방군과 연계된 베이징유전체연구소(Beijing Genomics Institute, BGI) 그룹과 자회사인 MGI, 컴플리트 지노믹스(Complete Genomics), 중국인민해방군과 연계된 우시 앱텍(WuXi AppTec) 등 우려되는 외국의 적대적 바이오기업이 제조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제한할 수 있다.

갤러거 의원은 "BGI는 미국인의 유전자 데이터를 수집해 중국군과 함께 연구에 활용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은 의심할 여지 없이 BGI가 수집한 유전자 데이터를 악의적인 침략에 사용할 것이며, 심지어 미국인을 표적하는 생물 무기를 개발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크리스나무디 의원은 "미국 납세자의 세금이 해외 적국의 바이오텍에 보조금을 지급하는데 사용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 "이러한 기업들이 대량의 외국인 유전체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도록 허용함으로써, 가장 민감한 정보가 외국의 적들에게 악용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법안은 납세자의 세금이 우려되는 생명공학 기업에 흘러가는 것을 막기 위한 규제 프레임워크를 구축함으로써 이 문제를 해결한다"면서 "이 허점을 막는 것이 미국의 바이오 경제와 국가 안보를 보호하고 유전체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첫걸음이다"고 덧붙였다.

해거티 상원의원은 "중국을 등에 업은 BGI와 중국 정부의 지원을 많이 받는 다른 기업들은 미국 생명공학 시장을 장악하는 동시에 수천만 미국인의 유전자 및 기타 민감한 의료 데이터를 공격적으로 수집해 악의적이거나 알 수 없는 목적으로 중국으로 이전하려 하고 있다"면서 "이전에 화웨이와 미국 통신 업계에서 이런 행위가 목격됐다. 이 초당적 양원 법안은 미국 납세자 자금이 미국인을 장기적인 위험에 빠뜨리려는 BGI와 기타 중국 공산당 지원 기업의 노력을 뒷받침하지 않도록 보장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피터스 상원의원은 "DNA 검사 키트에서 의료 진단에 이르기까지 생명공학 분야가 일상 생활에서 더 두드러지면서 중국 공산당과 같은 외국의 적들이 통제하는 생명공학 기업들의 위협이 계속 커지고 있다"면서 "이 법안은 국가 안보를 약화시키기 위해 미국인의 개인 건강 및 유전자 정보를 사용할 능력과 동기를 가진 외국의 적들로부터 미국인의 개인 건강과 유전자 정보를 보호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 브리핑 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BGI 관련 기업들은 모두 유전자 분석 장비 제조 및 유전체분석 서비스 기업인데 반해 우시 앱텍은 위탁임상시험(CRO)과 펩타이드 및 세포·유전자치료제 위탁생산제조(CDMO) 기업이다.

보고서는 "우시 앱텍은 중국의 군사-민간 융합 행사를 후원하고 관련 펀드에서 투자를 받는 등 미국의 국가안보에 위협된다는 판단 하에 포함됐다"면서 "우시앱텍에서 분사된 중국 최대 바이오의약품 CDMO인 우시 바이오로직스(Wuxi Biologics)의 크리스 첸(Chris Chen) 대표이사는 이전에 중국인민해방군의 군사의학 아카데미에서 겸임교수로 재직했다고 언급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법안 발의에 대해 중국 기업들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BGI 측은 "암 및 의료와 같은 분야의 연구목적으로 기관 및 기업 고객에게만 서비스를 제공하며 모든 데이터 보호 규칙 및 규정을 준수한다"면서 "BGI그룹은 개인 소유이며 어떤 식으로든 중국 정부나 군대에 의해 통제되거나 연결되어 있지 않다"고 밝혔다.

컴플리트 지노믹스는 "우리는 미국에 기반을 둔 장비 제조업체이고 유전자 환자 데이터를 수집하거나 접근할 수 없으며 모든 데이터에 대한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다"며 "이 법안은 경쟁자를 제거하려는 미국의 한 개의 강력한 업체에서 비롯됐다"고 했다.

우시 앱텍은 자발적 공지문을 통해 "미국 생물보안법안에는 잘못된 조사결과가 포함돼 있고 타당하지도 정확하지도 않다"면서 "우리 사업이 어떤 나라에도 보안 위험을 초래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우시 바이오로직스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해명 공지문에서 "미국 생물보안법안에는 크리스 첸 대표이사에 대한 잘못된 설명이 포함돼 있다"면서 "2013년 학문적 예우로 진행된 일회성 초청 강연이 있었으나 이는 중국 대학들에게는 일반적인 관행이다. 첸 대표는 중국의 군사관련기관에 관여하고 있지 않으며 기관으로부터 어떠한 보상도 받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박도영 기자 (dypark@medigatenews.com)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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