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8.11.20 20:14최종 업데이트 18.11.20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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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 환자중심 재활전문병원 롤모델 제시

재활환자 맞춤 시설과 프로그램으로 빠른 회복 돕고 수가 개발 적용해

사진: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

[메디게이트뉴스 정다연 기자]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은 근로복지공단 산하의 10개 병원 중 유일한 재활전문병원으로 지난 2012년 처음 문을 열었다. 병원은 수술을 하지 않는 재활전문 병원으로 재활환자를 위한 시설과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또 보험자병원으로서 수가를 개발해 시범 적용하고 장해진단의 공정성을 높이는 시범사업 운영도 하고 있다.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은 지난 19일 기자 세미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밝히며 재활전문병원으로서 모델을 제시했다.

환자중심 시설 갖추고 환자 편의성 높인 서비스 제공

병원은 재활환자의 관점에서 편의성을 고려해 설계됐다. 환자들이 접근하기 편한 1층에 각 진료과와 외래 환자 검사실을 뒀다. 2층 전체는 재활환자 치료실이고 3층과 4층은 입원실이다. 지하 1층에는 수중재활치료실과 원장실 등 사무실이 있다. 근로복지공단 대구북부지사 재활보상부 요양재활팀도 병원 안에 있다.

대구병원 김봉옥 원장은 "대구병원은 환자중심병원이다. 시설 곳곳에 재활환자의 특성을 고려한 설계가 특징이다"며 "손을 편하게 쓸 수 없는 환자를 고려해 문 손잡이는 한쪽 팔로 열 수 있도록 고안됐다. 휠체어를 타는 환자를 고려해 입원실 자체는 이동과 사용이 편하도록 디자인됐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산재병원은 환자의 재활치료를 도와 직장으로 복귀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재활 환자를 고려한 시설과 프로그램 등은 길어질 수 있는 치료 기간을 단축시킨다. 재발로 인해 병원에 다시 오는 일이 없도록 안정적으로 사회 복귀를 돕는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근로복지공단 산하 병원이 특성화하고 있는 재활의학과와 재활치료실을 포함한 재활전문센터를 별도로 두고 운영하고 있다"며 "많은 치료사들이 환자들과 1대1로 밀착해 집중 치료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사실 산재환자들이 산재 신청과 승인을 위해 공단을 찾는 일이 번거롭다"며 "이러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대구병원에는 근로복지공단 대구북부지사 재활보상부 요양재활팀이 나와서 원내에서 원스탑 해결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 수중재활치료실.

수중재활치료와 재활로봇 도입 등 재활환자 위한 새로운 치료 시도

수중재활치료실은 특히 대구병원이 내세우는 장점이다. 환자들은 17m 길이 3레인의 수영장에서 수중치료 지도자들과 함께 맞춤형 수중운동 프로그램으로 재활 훈련을 받는다.

김 원장은 "재활 환자들은 넘어지거나 다칠까봐 병상에서 내려와 걷거나 움직이기를 두려워한다"며 "수중 재활 훈련을 통해 그런 두려움을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수중치료는 그룹으로 치료해서 수가 인정을 받고 있다. 수중치료실이 흑자를 내고 있는 곳"이라며 "치료사들의 지도 능력이 뛰어나 주말에 공부하러 오는 학생들도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수중치료실을 활성화하려면 수영장 규모보다 더 큰 샤워실, 탈의실 등 부대시설이 필수다"며 "재활환자들 중에는 혼자서 씻을 수 없는 상태인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침대가 있는 샤워실과 보호자가 함께 쓸 수 있는 넓은 샤워실 등이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대구병원은 재활치료장비로서 하지로봇보행기를 1대 보유하고 있다.

김 원장은 "하지로봇보행기는 환자들이 타인의 도움 없이 걷는 것을 도와 심리적 측면이나 재활 측면에서 모두 만족도가 높다"며 "하지만 로봇을 이용한 보행치료가 건강보험 수가에 따로 없고 로봇이 고가라서 들여오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보건복지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시범사업으로 국산 재활로봇을 개발해 보급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내년에 시범사업을 주도하도록 준비해보고자 한다. 병원에 상지로봇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험자병원으로서 수가 개발해 적용하고 장해진단 정확도 높여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은 보험자 병원으로서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재활환자에게 필요한 치료를 수가로 개발하고 시범 적용한다. 또 장해진단의 정확성을 높이는 장해진단 전문의료기관 시범 운영도 진행하고 있다. 

김 원장은 "산재환자의 근골격계 문제를 집중 치료할 수 있는 수가를 만들어 환자들의 치료 결과를 향상시키고 있다. 환자들이 보통 일주일에 2~3번 받는 외래 치료를 매일 30분 치료받을 수 있게 됐다"며 "이러한 제도가 환자들의 회복을 빠르게 돕는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대구병원은 장해진단 전문의료기관으로 주치의의 의견을 바탕으로 각자 전문분야에서 임상의사들이 의견을 내서 장해진단시 일치도를 높이고 있다"며 "일치율은 매달 높아지고 있고 내년에는 이러한 방식의 진단을 최종 진단으로 인정해 공정성을 확보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또 요양검토회의 운영을 통해 병원장, 주치의, 진료과장, 외부자문의사 등 5명 이상이 전문팀을 꾸려 산재환자에 대한 치료 방법과 치료기간을 객관적으로 결정한다"며 "안정적인 치료를 위해 환자와 주치의 간 관계는 유지하면서 불필요한 요양기간 줄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근로복지공단 홍성진 의료복지이사는 "장애진단에 따른 공정성 시비 문제가 제기돼 왔다. 현재 소속 병원 7개소와 소속기관 19개소에서 장해진단 전문의료기관 시범운영을 하고 있다"며 "전문의 3인 이상 참여하는 협의체적 진단 등을 통해 장해진단의 공정성 및 전문성, 객관성을 확보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근로복지공단 현미경 의료계획부장은 "장해진단일치율을 꾸준히 높여서 통합심사 절차 생략으로 장해 심사절차를 간소화할 방침이다"며 "현재는 장해진단일치율이 안정적인 안산병원이 시범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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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연 기자 (dyjeong@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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