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도로 꼽히는 간암 수술에서 개복 수술보다 복강경을 이용한 수술이 합병증 발생률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김기훈 교수는 2007년부터 최근까지 복강경을 이용한 간세포암 절제술 360례를 실시한 결과, 기존 개복 수술에 비해 복강경 수술이 합병증이 낮았다고 5일 밝혔다.
김 교수팀은 "복강경 간세포암 수술을 분석한 결과 전체 360례 중 중 5건의 합병증만 발생했다"면서 "합병증 발생률은 1.3%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는 기존의 개복 수술 합병증 발생률인 7.3%에 비해 6% 낮은 수치다.
이와 함께 김 교수팀은 복강경 수술 환자와 개복 수술 환자 각각 264명을 분석한 결과, 개복 수술의 3년 생존율은 88.8%, 5년 생존율은 77.8%였다.
김 교수팀은 "복강경 수술 3년 생존율은 88.8%, 5년 생존율은 80.3%로 개복술과 큰 차이가 없었고, 무병 생존율 또한 개복 수술은 3년이 63.3%, 5년이 55.3%로, 복강경 수술 3년이 62.5%, 5년이 51.4%와 비교해 재발률에서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기훈 교수는 "복강경 간세포암 절제술이 개복 수술에 비해 합병증이 더 적은 좋은 결과를 보였고, 큰 흉터를 남기지 않아 간암 환자들의 삶의 질까지 고려할 수 있어 복강경을 이용한 수술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김 교수팀은 입원기간은 개복 수술이 13.9일이었으나 복강경 수술은 9.9일로 평균 4일이 단축됐고, 수술 후 통증 점수도 개복 수술은 6.3점, 복강경 수술은 2.7점으로 절반 이하로 낮았다고 설명했다.
복강경 수술은 배에 1cm도 되지 않는 작은 구멍 5개를 통해 복강경 기구를 배 속에 넣어 암이 있는 부위를 절제한다.
수술시간은 개복 수술과 비교해 약간 더 소요되거나 비슷하지만 광범위한 간 절제도 가능하다.
이와 함께 복강경 수술은 최소 침습 수술로 이뤄져 개복 수술에 비해 합병증이 적고 회복 속도가 빨라 일상으로 복귀하는 시간이 단축되며, 수술로 인한 스트레스가 적고 수술 후 면역기능이 잘 유지돼 스트레스 반응도 적은 편이다.
김 교수팀은 "개복 수술은 배를 열고 간암 부위를 제거하는 수술로, 간은 대량 출혈의 위험성이 높아 안전한 절제를 위해서는 30cm 정도의 큰 흉터를 남길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김 교수팀이 발표한 간세포암에 대한 복강경 간우엽 절제술의 우수성에 관한 논문은 2017년 미국 외과 학회지 'Annals of Surgery'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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