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2.09.24 09:22최종 업데이트 22.09.24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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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병원'은 공공병원 존재감 키울 발판 될까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팬데믹서 감염병 대응 시스템 구축...향후엔 지역사회 만성질환 대응 가능성 타진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오성진 보험자병원정책실장. 사진=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공공병원의 스마트병원화가 향후 국내 의료체계에서 공공병원의 역할과 존재감을 강화시키는 발판이 될 수 있을까.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은 23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열린 ‘공공병원의 미래, 스마트병원에서 길을 찾다’란 제하의 심포지엄에서 그 가능성을 보여줬다. 일산병원은 ‘2020년 스마트병원 선도모델 개발지원 사업’에 선정된 5개병원 중 유일한 공공병원이다.

지역사회 스마트병원 네트워크 구축...감염병 대응 시스템→만성질환 대응 시스템 계획

일산병원 오성진 보험자병원정책실장은 일산병원이 지역사회 스마트병원 네트워크를 구축한 사례에 대해 소개했다. 

오 실장은 “공공병원의 스마트병원은 다른 병원들과 차별점이 있어야 한다고 봤다. 병원 내를 꾸미는 것을 넘어 지역사회 내에서 디지털헬스케어, 스마트병원을 확장 구현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특히 코로나 상황에서 지역사회 내에 신종 감염병 대응 시스템을 갖추고자 했다”고 말했다.

실제 일산병원은 ▲인공지능 알고리즘 기반 지역 감염병 환자 관리 시스템 ▲지역단위 원격 생체징후 모니터링을 통한 고위험군 선제적 관리 시스템 ▲감염병 공공 의료기관 원격협진 시스템 등을 구축해 팬데믹에 대응했다. 

이중 코로나19 고위험군이 많은 지역내 요양병원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협진 시스템은 지금까지도 가동 중이다. 참여 기관도 현재 파주병원과 요양병원 2개소에서 더 늘려간단 방침이다.

일산병원은 이처럼 구축한 3개 시스템을 향후에는 감염병이 아닌 만성질환 대응을 위한 시스템으로 변모시킨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오 실장은 “보험자병원의 지역사회 스마트병원 네트워크 구축은 코로나로 시작했지만 앞으로 만성질환의 코디네이션과 협진, 모니터링 등 만성질환 대응을 위한 커뮤니티케이어의 초석으로 발전시킬 것”이라며 “고양시는 물론이고 전국의 권역·지역책임의료기관, 보건소 등에서 활용 가능한 시스템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일산병원은 이 외에도 ▲스마트병실 구현을 통한 병실업무 자동화 ▲위치 동선 추적 기반의 원내 감염 확산방지 실시간 감시 시스템 구축 등의 사업도 진행하며 공공병원의 스마트병원으로 전환 가능성을 보여줬다.
 
전국지방의료원연합회 조승연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열악한 지방의료원 도움될 것...개별 스마트병원 구축 아닌 지역 네트워킹 목표

전국지방의료원연합회 조승연 회장(인천의료원장)은 스마트병원이 공공병원, 특히 지방의료원들의 열악한 상황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내비쳤다. 단기적으론 스마트 진단 지원 보조, 병원운영 효율화, 의료진 업무지원 등을 통해 지방의료원들의 숨통의 틔워줄 수 있으며, 장기적으론 공공병원들이 지역책임의료기관으로서 역할을 하도록 하는 발판이 될 수 있단 것이다.

조 회장은 “현재 지방의료원들은 300병상 이상 병원이 7곳뿐이다. 그마저도 요양병원 병상과 비슷해서 지역 필수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심병원이 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며 “공공병원의 스마트병원화가 이런 상황을 극복하는 중요한 수단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스마트병원이라고 하면 거창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지방의료원들은 최소한의 진료를 진행할 수 있는 정도의 도움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며 “이것은 기본이고 궁극적으론 지역책임의료기관으로서 지역의료자원을 네트워킹 해내고, 의료전달체계를 갖추고, 상급병원, 지역거점병원, 의원, 커뮤니티케어까지 연결시키는 의료복지 시스템의 중심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보건복지부 공공의료과 신욱수 과장은 공공병원의 스마트병원화의 경우 상급종합병원이나 국립대병원의 스마트병원화와 다른 접근 방식을 가져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스마트병원 사업이 단순히 개별 병원의 스마트화를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신 과장은 “지방의료원들의 경우 시설 노후화, 낮은 정보화 수준 등 기반 여건이 다르다. 이런 것들을 고려해 기능보강 사업 형태로 예산을 투입했고, 현재 다수의 의료원이 참여하고 있다”며 “주로 환자안전이나 e-ICU같은 협진체계 등에 대한 수요가 있다. 단기간에 지원하기 보다는 상시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려고 한다”고 했다.

신 과장은 또 “스마트병원을 하면서 개별 병원의 스마트화도 필요하지만 기존의 병원중심 EHR에서 환자중심의 PHR로 패러다임도 변한다”며 “환자가 직접 참여하고 상호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이라고 했다.

이어 “개별 스마트병원이 아닌 현재 전달체계 문제점을 어느정도 보완해줄 수 있는 스마트 의료, 지역사회와 연결돼 있는 스마트병원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박민식 기자 (mspark@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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