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약사회 대의원들은 17일 '정기 대의원총회(약사회관 4층)'에서 "재건축의 타당성부터 재논의해야 한다"면서 원점 재검토할 '재건축위원회 구성 수정안'을 통과시켰다.
당초 약사회는 올해 상반기 재건축 시행을 전제로 한 '재건축추진위원회 구성안'을 총회에 상정했지만, 대의원들의 반대로 시행 여부 자체를 재검토하기로 한 것이다.
회관 재건축은 약사회가 야심차게 추진했던 사업이다.
32년 연식의 낡은 회관을 공사비 160억원을 들여, 지하 3층~지상 7층 규모(대지면적 535.21평, 건축면적 244.21평)로 재탄생시키겠다는 의지였다.
이 과정에서 공사비를 충당하기 위해 홍보관 개설 명목으로 제약사로부터 50억~60억원을 걷어내려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대의원들은 이러한 비용 문제뿐 아니라 재건축 필요성 자체에 의문을 가졌다.
한 대의원은 "약사회의 1년 예산 50억원 중 인건비 등 반드시 나가야 할 비용이 25억원에 이른다. 만일 임대료 115억원이 유지되지 않는다면 회관은 경매에 넘어갈 것"이라며 "신중하게 생각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대의원은 "상정 안건은 '추진위원회 구성'인데, 추진위는 재건축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하지만 그 필요성이 대의원에게 와닿지 않는다"면서 "재건축위원회를 만들어 6개월 이상 타당성을 검토한 후 재건축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면 그때 추진위를 만들자. 반대의견이 더 강하다면 이 안은 폐기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종환 서울시약사회장 역시 "재정 문제가 크기 때문에 위원회를 구성해 심도있게 논의해야 한다"면서 "회관 재건축은 (회관에 지분이 있는) 서울시약사회의 재건축이기도 하다. 위원회를 구성할 때 서울시약사회가 포함돼 타당성부터 충분히 논의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에 따라 추후 대한약사회장, 서울시약사회장, 감사단, 의장 등 4개 팀이 추천하는 사람들로 구성된 재건축위원회를 출범, 원점 재논의키로 했다.
한편, 조찬휘 약사회장의 재선임 후 열린 첫 총회였던 이날, 약사회가 강력하게 추진한 3개 안이 줄줄이 부결됐다.
약사회 명칭을 '약사협회'로 변경하는 안, 여약사 출신 부회장을 지도위원으로 둔다는 정관 개정안, 권경곤‧정종엽 전 약사회장의 명예회장 추대안 등이 대의원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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