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일동제약이 저조한 실적을 높이고자 대대적인 경영쇄신에 나섰음에도, 2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적자전환했다.
일동제약은 지난 9일 2023년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영업손실이 -180억3500만원 발생했으며, 당기순손실은 -235억70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5.1% 감소한 1537억원에 그쳤다.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6.8% 감소한 2994억원을 기록했다.
사업부서별로 보면 전문의약품(ETC)는 전년 동기대비 4.9% 증가한 856억원을 기록했다. 견고한 영업력으로 후루마린과 피레스파 등이 성장했고, 넥시움의 안정적인 매출로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기타사업부도 24.7% 오른 109억원을 기록했으나, 일반약(OTC)과 헬스케어로 구성된 CHC(Consumer Health Care)사업부가 -20.2% 감소한 572억원에 그쳤다. 이는 코스메틱 뿐만 아니라 대표 제품인 유산균(비오비타)의 실적 하락에 따른 결과다.
2분기 영업 손실액은 -180억3500만원을 기록했다. ERP(희망퇴직프로그램), 연구비 효율화 등 경영쇄신을 추진하기 전인 1분기보다 적자폭이 더 늘어난 것으로, 올해 상반기 총 영업손실액은 -324억원이다.
당기순이익 역시 적자전환했다. 손실액은 -235억7000만원이며, 상반기 총 당기순손실 규모는 333억7200만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연구개발(R&D)비는 대폭 감소했다. 앞서 지난 5월 일동 측은 강도 높은 경영쇄신 작업에 돌입키로 결정하고, 연구비용 효율화, 파이프라인 조기 라이선스 아웃(L/O) 추진, 품목 구조조정, 임직원 ERP 등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매출의 20% 가량을 연구개발비로 사용해오던 일동제약은 올해 1분기 237억원, 올해 2분기 251억원을 연구비에 투입했다. 올해 2분기 연구비는 전년동기(302억원) 대비 -16.8% 감소한 규모다.
올해 2분기 판매관리비도 전년동기 대비 -7.8% 감소한 482억원을 기록했다.
일동제약 측은 "전년동기 대비 코로나19 검사 키트, 비오비타 등의 기고 효과 발생으로 매출 감소폭이 컸다"면서 "영업적자가 발생했으나, 그 규모는 전년동기 대비 축소됐다. 게다가 당기 실적에는 경영쇄신에 따른 희망퇴직위로급 96억3100만원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동제약은 ERP 등 경영쇄신에 이어 실적 개선과 기업가치 제고, 주주가치 실현 등을 위해 R&D 분야를 독립시키기로 결정했다.
R&D가 영업손실액과 함께 집계되기 때문에 수년간의 적자 기록을 타개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일동제약은 지난 9일 이사회를 열고 자사의 연구개발 부문을 떼어 내 신약 R&D 전담 자회사를 신설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분할 방식은 단순 물적 분할이며, 일동제약이 모회사로서 신설 회사의 지분 100%를 갖는 구조다. 신설 법인의 명칭은 (가칭) 유노비아로, 임시 주주 총회 의결 등 관련 절차를 거쳐 오는 11월 1일 출범할 예정이다.
일동제약 측은 "신속한 재무구조의 개선과 수익성 증대를 통한 기업과 주주 가치 제고는 물론, 신약 R&D와 관련한 추진력 강화, 투자 유치 확대 등에 중점을 두고 분할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의약품 사업이 중심인 기존 일동제약의 경우 매출 성장 등 꾸준한 실적을 내는 상황에서 비용 부담 요인을 해소함으로써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확보하고 핵심 사업부문의 경쟁력을 더욱 높일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신설되는 법인은 신약 연구개발과 관련한 독립적인 입지를 구축해 전문성과 효율성 제고는 물론, 오픈이노베이션과 투자 유치 등 제휴 파트너 확보 측면에서 보다 유리한 요건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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