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의 수출 쾌거 영향이 컸다. 매년 열리는 약계 신년교례회가 올해처럼 풍성하고 훈훈한 광경을 연출한 것은.
5일 한국제약협회에서 열린 '2016년 약계 신년교례회'는 3년만에 발걸음 한 보건복지부 장관의 등장과 제약산업의 신약개발 성과에 대한 뿌듯함으로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매년 초 열리는 약계 신년교례회는 제약업계(한국제약협회/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 약사(대한약사회), 유통(한국의약품유통협회), 수출(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등 약업계 직능단체·인사와 주관 부처가 새해를 맞아 협력을 덕담하는 자리다.
그 만큼 유력 인사의 등장은 약계에 대한 존중을 표하는 것이지만, 가장 영향력 있는 주관부처의 장관이 그 동안 드문드문 발걸음하며 소홀한 듯한 모습을 연출했다.
이 날 정진엽 복지부 장관은 2013년 임채민 전 장관 이후 3년만에 약계 신년교례회를 찾았다.
정 장관뿐 아니라 많은 유관부처 및 의료계 관계자들이 출동하며 제약산업에 대한 높아진 관심을 반영했다.
단체장의 인사말도 제도개선 요구 위주이던 예년과 달리 신약개발 역량을 내세우며 훈훈함을 이어갔다.
이경호 제약협회장은 "약계에 대한 관심을 듬뿍 담아 참석한 자리여서 인지 과거보다 훨씬 맣은 분이 참석했다"면서 "특히 복지부 장관이 약계 신년교례회에 참석한 것은 꽤 오래전 일이다. 보건의료 리더들이 한꺼번에 참석해 기쁘고 흥분된다"고 운을 뗐다.
이 회장은 "지난해 메르스는 고통과 경제적 어려움을 안겨줬지만, 탄탄한 보건의료체계와 이를 뒷받침하는 제약산업, 약계, 의료계 등 공급자의 역량이 있어 극복할 수 있었다. 아픈 교훈과 긍지를 심어줬다"고 지난해를 돌이켰다.
그는 특히 "한미약품의 수출 쾌거는 선진산업으로 발돋움하는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사건"이라며 "올해 제약산업이 신약개발·윤리경영·글로벌 진출에 매진할 수 있도록 복지부가 지금처럼 소통에 앞서달라. 정책이 합리성과 소통에 기초할 때 신뢰받을 수 있다"고 주문했다.
이어 조순태 제약협회 이사장(녹십자 부회장)은 "제2, 제3의 한미약품이 나와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2016년이 되겠다"고 다짐하는 한편, 조찬휘 약사회장은 "국민과 함께하는 약계를 정립하지 않으면 10년 후는 어둡다. 국민속에 파고드는 정책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정진엽 복지부 장관은 "여러분의 기대에 부흥하는 체감도 높은 정책을 만들겠다"는 약속으로 화답했다.
정 장관은 "불모지의 환경에서 제약산업이 기틀을 다지고 글로벌 기업과 경쟁할 정도로 성장한 것에 경의를 표한다"면서 "오늘 아침 또 종근당의 바이오시밀러 수출 기사를 접했고, 삼성도 최대 바이오 공장을 지었다. 자고 일어나면 이런 소식이 터지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김승희 식약처장 역시 "식약처는 올해 제약산업을 핵심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불필요한 규제를 없애고 필요한 규제는 만들 것이며, 소통으로 국민 안전망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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