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2.09.23 06:27최종 업데이트 22.09.23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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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바이오텍이 미국 나스닥 시장 도전하려면? '우회상장·세포유전자치료제 공략'

미국 VC는 선택적이고 공격적인 투자…주식시장 위축으로 바이오텍들 IPO 지연

윤동민 솔라스타벤처스(Solasta Ventures) 대표 GPKOL 국제 심포지엄 발표 생중계 갈무리.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국내 바이오텍이나 스타트업이 미국 나스닥 시장에 진출하려면 우회상장을 하는 방식이 유리하고, 분야는 세포·유전자치료제 등이 벤처캐피탈(VC)의 주목을 이끌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윤동민 솔라스타벤처스(Solasta Ventures) 대표는 22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글로벌 제약 시장 진출 전략 제시 위해 개최한 글로벌 현지 제약 전문가(GPKOL) 국제 심포지엄에서 '미국의 바이오텍 벤처캐피탈 투자 동향 및 사례'를 주제로 이같이 밝혔다.

미국 VC, 신약 패러다임을 혁신적으로 바꿀 수 있는 회사에 대해 선택적 투자 

윤 대표는 "미국 VC는 한국과 달리 신약 패러다임을 혁신적으로 바꿀 수 있는 회사에 한해 선택적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한다"면서 "시리즈A가 500억~600억원대가 될 정도의 투자를 서슴지 않고, 시그널이 있다면 오래 기다려주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또한 "미국VC는 한 번 투자에 들어가면 후속적인 자금 투자를 활발하게 한다"며 "경우에 따라서 경영진들이 새로운 투자 물색을 힘들어하면, VC가 나서서 투자자 연계와 소개, 다음 펀딩의 성공 지원 등을 하는 성격"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한국 뿐 아니라 미국도 제약바이오를 비롯해 주식시장이 많이 위축돼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윤 대표는 "초기 투자는 공격적이지만 기업공개(IPO·상장)는 주식시장과 연관되다 보니 공모가 산정이 실망스러워지면서 많은 회사들이 IPO를 꺼리는 추세"라며 "실제 지난해 IPO가 27개였으나 올해는 1분기 5개, 2분기 3개에 그쳤고 하반기 역시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이오텍 대부분은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운영자금을 확보하려는 목적이 크다"며 "때문에 하반기 IPO를 계획했더라도 여유 자금이 있는 곳은 밸류를 보고 IPO를 연기하는 쪽으로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초기 단계 바이오파마들은 글로벌 제약사와의 R&D 협력을 하거나 아시아에 기반을 둔 제약사들과 전략적 거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IPO가 감소한 대신 그 대안으로 합병이나 SPAC, 스핀아웃 등의 방식으로 자금 조달이 이어지고 있다고 현재 미국 바이오 주식시장을 소개했다.

윤 대표는 "K-바이오텍들이 미국 나스닥에 도전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으나, 최근 흐름을 볼 때는 '우회상장'이 유리하다"면서 "현금을 1200억원정도 보유한 회사인데 시가총액이 1000억원 정도인 경우, 즉 자금조달을 했으나 성공적이지 못한 곳이 타겟이다. 미국 진출을 앞둔 한국 바이오텍이라면 이를 인수해 우회상장하는 방식으로 나스닥 시장 노려볼 수 있다"고 했다.

미국바이오텍이 연구하고 미국VC가 관심갖는 3가지 분야는?
 
윤동민 솔라스타벤처스(Solasta Ventures) 대표 GPKOL 국제 심포지엄 발표 생중계 중 '세포치료제' 소개 자료 갈무리.

이와 함께 미국 바이오 VC가 관심을 두는 분야, 또 미국 바이오텍들이 연구하는 분야는 세포치료제, 유전자치료제, 저분자화합물 등 3가지가 꼽혔다.

윤 대표는 "기존의 세포치료제는 제조원가가 너무 비싸고 CAR-T세포와 관련된 사이토카인증후군, 고형암종의 치료 제한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면서 "이에 따라 최근 바이오텍이 연구하고 VC들이 관심을 보이는 분야는 NK세포, 대식세포 등 다양한 면역세포를 활용한 범면역세포 공략, 즉 T셀로 해결이 안 되는 부분을 해결하고 T셀 이상의 효과를 보는 연구들"이라고 말했다.

또한 "CAR유전자와 유전자 편집도구를 탑재한 나노캐리어에 의해 유도된 생체 내 CAR-T 세포 연구에도 포커스를 두고 있다"며 "제조방식을 쉽게 표준화하는 나노캐리어 등 제조과정에 혁신 테마도 많은 VC들이 관심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전자 치료제 분야는 유전자를 삽입하는 유전자 편집기계나 유전자 발현을 증가 또는 감소시키는 후성적 편집기계 등의 R&D에 관심이 쏠리고 있으며, 이와 함께 바이러스백터가 아닌 조직표적, LNP, PNP나 비AAV바이러스백터인 아넬로바이러스, 보카파르바이러스 등의 연구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아직까지 도전이 필요한 분야가 많기 때문에 저분자화합물에 대한 VC관심도 크고 바이오텍들도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표적에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키모 디스커버리 플랫폼(화학단백질 발견 플랫폼), 약의 효능을 높이는 공유결합 소분자, 암 유전자 스크리닝을 통한 정밀의약품(프리시전메디신) 등이 가장 활발하게 연구하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서민지 기자 (mjseo@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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