굵직한 제품의 판매사 교체, 새로운 SGLT-2 억제제의 등장 등 내년 당뇨병 치료제 시장의 다양한 변화가 예고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MSD는 최근 연매출 1000억원 상당의 DPP-4 억제 당뇨병 치료제 '자누비아'의 파트너 영업사를 대웅제약에서 종근당으로 교체했다.
이에 따라 내년 1월 1일부터 종근당은 '자누비아(성분명 시타글립틴)'와 고지혈증 치료제 '바이토린(에제티미브+심바스타틴)'·'아토젯(에제티미브+아토르바스타틴)' 등 3개 합쳐 연매출 2000억원 품목의 영업을 맡게 된다.
현재 종근당 영업사원들이 인수인계를 받고 있으며, MSD 역시 32명의 정규직 영업사원을 신규 채용하는 등 주력 기반을 닦았다.
오랜기간 함께 한 대웅제약과의 계약 종결은 수수료 인상에 대한 합의 불발, 대웅 영업사원의 의료기관 방문 수 등에 대한 MSD의 불만족이 작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누비아'를 떠나보낸 대웅제약은 올해 아스텔라스제약으로부터 들여온 또 다른 당뇨병 치료제(SGLT-2 억제제) '슈글렛(이프라글리플로진)'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슈글렛'의 보험급여 범위가 매우 협소하다. 병용처방에 있어 다른 SGLT-2 억제제인 '포시가'와 달리 메트포르민과의 병용만 인정되는 실정.
하지만 현재 대웅제약이 급여 확대를 추진하고 있어 내년 상반기부터 적응증을 가진 GLP-1 유사체부터 보험급여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자디앙'이라는 막강한 SGLT-2 억제제의 출시 역시 당뇨병 치료제 시장의 판도 변화를 주효할 것으로 보인다.
베링거인겔하임과 릴리의 '자디앙(성분명 엠파글리플로진)'은 2014년 8월 국내 식약처 허가를 받았지만, 회사측은 주변국의 약가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국내 보험등재를 서두르지 않았다.
내년 중에야 보험약가를 받아 출시할 전망이다.
자디앙이 주목받는 이유는 지난 9월 당뇨병 약제 최초로 심혈관계 사망률 감소 효과(38%)를 입증한 데이터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아반디아'의 심부전 부작용 사건 이후 심혈관계 질환 위험에 대한 부담을 해소하는 게 당뇨병 치료제의 핵심 과제가 됐는데, 사망률 감소 효과를 입증한 건 '자디앙'이 처음이다.
변수는 영업사다. 당초 베링거인겔하임과 릴리는 여러 제품을 성공적으로 코프로모션 해온 유한양행에 자디앙 판매를 맡기기로 했으나, 현재는 다른 파트너사로의 교체를 검토하고 있다.
여러 국내 제약사가 자디앙 파트너십을 맺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아직 교체여부에 대해 결정된 건 없다는 게 베링거인겔하임측 설명이다.
제약사 영업사원은 "블록버스터들의 판매사가 바뀌면 시장 규모를 유지하거나 확장하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내년 당뇨병 시장은 한 바탕 전쟁터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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