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백신의 국가필수예방접종(NIP)을 위한 1차 입찰에 실패한 정부가 공급가와 물량을 재조정했다.
질병관리본부는 2일 조달청을 통해 2가 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 '서바릭스(제조사 GSK)'의 재입찰 공고를 냈다.
이번 2차 공고에서는 '서바릭스' 공급물량을 기존 6만개에서 7만 5천개로 25% 늘리되, 공급가격을 5만 7160원에서 5만 4541원으로 4.6% 낮췄다.
앞서 1일 재공고한 4가 백신 '가다실(제조사 MSD)'의 공급물량은 1차 24만개에서 225만 5천개로 6.3% 줄이되, 가격을 5만 8580원에서 6만 1230원으로 인상한 바 있다.
이는 제약사와의 공급단가 협상 실패로 1차 입찰에 실패한 질병관리본부가 두 번째 내민 카드다.
1차 입찰이 유찰되면서 당초 정부의 계획인 6월 초 무료접종 시행이 불발됐고 이로 인해 원성을 사고 있기 때문.
두 회사 사이에서 가격을 물량을 재조정한 만큼 이번에는 낙찰에 성공, 6월 중순부터는 시행하겠다는 게 질병관리본부의 의지다.
질병관리본부 홍정익 예방접종관리과장은 "가다실의 경우 공급가를 올리되 물량 비율을 75%로 낮췄고, 서바릭스의 경우 물량을 25%로 올리되 가격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홍 과장은 "이번에는 두 회사가 참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주 재입찰 공고로 다음 주 투찰하면 3째주에는 무료접종을 시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NIP는 건강보험이 아닌 별도 예산으로 운영된다.
입찰가 재조정으로 가다실에는 138억원을, 서바릭스에는 41억원의 예산을 배정했으며, 의료기관은 예방접종 시 1만 8200원의 수가를 받는다.
정부는 현재 진료과목 구분없이 의료기관의 NIP 신청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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