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대 비소세포폐암 표적 치료제 '지오트립'이 1세대 표적 항암제와의 직접비교 임상(head to head)에서 우월함을 입증하면서 1차 치료제 중 최우선 옵션임을 공고히 했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최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제14회 영국흉부종양그룹(The British Thoracic Oncology Group) 연례회의에서 '지오트립'과 1세대 약물 '이레사'의 최초 직접비교 임상(head to head) 결과를 발표했다.
2014년 11월 1차 치료제로 급여 출시한 '지오트립(성분명 아파티닙)'은 1세대 약물이 암세포 성장을 돕는 단백질(EGFR) 돌연변이를 1개 막는 것과 달리 4개를 다 막는다는 점, 그리고 임상적 차별성에서 2세대 약물로 명명됐다.
질병 무진행 생존기간(11.1개월)이 1세대 약물에 비해 약 2개월 길었던 것.
하지만 이러한 임상 결과는 1세대 표적항암제가 아닌 오래된 화학항암요법과 비교한 연구라 2세대로서의 조명은 크게 받지 못했다.
이번 임상은 '타쎄바(엘로티닙)'에 이어 '이레사(게피티닙)'까지, 1세대 항암제에와의 직접비교 임상에서 완승을 거뒀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LUX-Lung7 임상 결과, '지오트립'은 가장 많이 쓰이는 1세대 약물 '이레사' 보다 EGFR 변이 양성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우수한 무진행 생존기간(PFS) 연장 효과를 보였다.
치료 시작 후 18개월 시점에서 이레사 치료군이 15%, 지오트립 치료군이 27% 무진행 생존했으며, 24개월 시점에서는 지오트립군이 18%, 이레사군이 8% 생존해 시간이 지날수록 지오트립군에서 눈에 띄게 개선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치료 실패까지 걸리는 시간(TTF)을 지연시켜, 2개의 일차 평가변수(primary endpoint)를 모두 충족시켰다.
이레사 대비 지오트립에서 치료 실패의 위험이 27% 감소했고, 지오트립 치료 환자들에서 휠씬 많은 객관적 종양 반응(임상적으로 유의한 종양 크기의 감소)을 보였으며, 반응지속기간 중앙값 역시 지오트립은 10.1개월, 이레사는 8.4개월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해 6월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발표된 1세대 항암제 '타쎄바'와의 직집 비교 임상(LUX-Lung 8)에서도 지오트립은 우월함을 입증한 바 있다.
지오트립으로 치료 받았을 때 전체 생존 기간(OS)이 7.9개월로, 타쎄바( 6.8개월) 보다 더 오래 생존한 것으로 나타났고 사망 위험도 19% 감소한 것.
1년간 생존한 환자수 역시 지오트립군(36.4%)이 타쎄바군(28.2%)보다 더 많았다.
이레사와의 직접비교 임상을 총괄한 삼성의료원 혁신항암연구기관 박근칠 교수는 "이번 임상은 EGFR 표적 치료제를 직접 비교하는 최초의 글로벌 임상시험으로 일차 치료에서 1세대 이레사 대비 2세대 지오트립의 우수한 치료혜택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박 교수는 "이번 결과는 EGFR 변이 양성 폐암 환자의 일차 치료제 선택에 있어 중요한 지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링거인겔하임의 종양학 치료 부서장 메흐디 사히디 박사는 "1세대와 2세대 표적 치료제의 뚜렷한 차별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무엇보다 무진행 생존기간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더 현저한 차이를 보여 24개월 시점에서는 지오트립 치료군에서 두 배 이상 높았다는 점이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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