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 참 답답하다
의사협회에서 상근하는 강청희 부회장이 있다. 그는 국회의 반의료적 입법 활동에 분개한다며 20대 국회 더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로 지원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현재 대국회 창구를 맡고 있다. 그런데 그가 협회 부회장직을 유지하면서 비례대표 선거에 나서면서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총선에 대한 의사협회의 노선은 여당에도, 야당에도 줄을 서지 않는 정치적 중립이다. 그래야 향후 20대 국회에서 여당과 야당을 상대로 균형 있는 대국회 로비를 할 수 있다는 게 의협의 입장이다. 이 때문에 의사협회는 그에게 비례대표로 출마하려면 부회장에서 사임해 달라고 요청했다. 의협의 대국회 담당이 더민주당 당원이라면 어떨까? 의협은 이렇게 되면 사실상 대여 관계를 포기해야 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하지만 강 부회장은 이런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양다리를 걸친 채 더민주당 비례대표 신청을 했고, 최근 비례대표 후보 35인 안에 들지 못해 국회 진출이 좌절됐다. 여기에다 서울시의사회 김 2016.03.30
대형마트와 동네의원
보건복지부는 소아 야간‧휴일 진료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여론 수렴에 들어간다. 그러나 소아청소년과개원의사회와 소아과학회는 정부가 일방적으로 달빛어린이병원을 확대한 것에 반발해 불참하겠다고 통보해 반쪽 행사로 전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복지부는 29일 서울대병원이 주최하는 '소아 야간‧휴일 진료체계' 공개토론회가 30일 오후 3시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응급실 환자 중 소아환자는 31.2%로, 대부분 경증환자로 분류되며, 이들이 응급실에 오면 진료비가 3~4배 비싸고, 오래 기다릴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2014년 9월부터 평일 야간 11~12시, 주말과 공휴일 최소 오후 6시까지 운영하는 달빛어린이병원을 지정, 평균 1억 8천만원의 운영비를 지원해 소아경증환자의 진료 편의를 제공해 왔다. 보건복지부는 총 16개의 달빛어린이병원을 지정했지만 현재 운영하고 있는 것은 11개다. 복지부에 따르면 2015년 달빛어린이병원 1곳 당 야간‧휴일 평균 약 2016.03.30
‘같은 듯 다른’ 유사학회 전성시대
"척추신경외과학회와 척추외과학회는 거의 같은 학술활동을 하면서도 합치지 않고 있다. 굉장히 가슴 아프다." 대한의학회 이윤성 회장은 29일 의학회 정기총회에서 유사학회의 난립 문제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날 대한의학회는 준회원 제도를 신설하는 내용의 정관 개정안을 의결했다. 준회원은 회원학회 요건을 충족했지만 기존 회원학회와 학문이 중복돼 회원으로 가입하지 못하고 있는 학회를 3년간 한시적으로 '준회원'으로 인정하는 제도다. 대표적인 사례가 대한노인정신의학회와 대한치매학회다. 대한노인정신의학회는 1994년 4월 창립했는데 대부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이 참여하고 있는 의학회 회원이며 치매를 주로 다루고 있다. 이로부터 8년 후 신경과 전문의 주도의 치매학회가 창립했다. 하지만 치매학회는 학회가 설립된지 1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의학회 회원으로 가입하지 못하고 있다. 노인정신의학회와의 학문의 중복성이 걸림돌이었다. 대한의학회 이윤성 회장이 정기총회에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 이윤성 회장 2016.03.30
충북대병원 교수, 직원 폭행
충북대병원 모 교수가 방사선사를 상습적으로 폭행한 정황이 포착돼 물의를 빚고 있다. 충북대병원 C교수는 최근 방사선사 A씨가 자신에게 인사를 하지 않고 쳐다봤다는 이유로 어깨를 밀치고 목을 잡은 뒤 수차례 벽에 부딪치게 했다. 당시 C교수는 "고개 들고 다니지 말라"며 심한 욕설도 퍼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C교수는 동양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6년 전 A씨와 업무적 오해가 있어 서로 감정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인사를 하지 않고 지나가 충동적으로 일어난 개인적인 일"이라며 "폭행 이후 사과하려고 여러 차례 전화 통화를 시도했지만 끝내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폭행사건이 공개되면서 C교수가 과거에도 수차례 폭행을 가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단순 폭행사건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충북대병원은 28일 조사위원회를 꾸려 C교수 폭행사건의 진실을 규명한 뒤 징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충북대병원 노조 측도 "현재 사실을 확인하고 2016.03.28
호스피탈리스트 1순위는 '연봉'
상당수 전공의들은 호스피탈리스트(입원전담 전문의)로 일할 의향이 있으며, 연봉과 근무로딩을 중요한 고려사항으로 꼽았다. 의사협회는 25일 '한국형 호스피탈리스트 시범사업' 토론회를 열었다. 호스피탈리스트는 입원환자에게 입원 의학관리 제공을 주된 업무로 하는 '전문의'를 의미하며, 의사협회, 병원협회, 의학회, 내과학회, 외과학회가 공동 참여해 분당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충북대병원, 서울대병원에서 시범사업을 한 바 있다. 이날 한국형 호스피탈리스트 시범사업 운영평가협의체 장성인 간사는 시범사업 결과를 발표했다. 호스피탈리스트 시범사업을 경험한 입원환자(Case) 178명과 일반병동 입원환자(Control) 161명을 조사한 결과 주치의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시범사업을 경험한 환자군에서 10점 만점에 8.69점으로, 일반병동 입원환자군 평균인 7.78보다 높았다. 10점 만점에 10점을 준 환자도 호스피탈리스트 경험자군에서 178명 중 78명, 일반병동 입원환자 군에서 161명 2016.03.28
PRP 진료비 환불사태 예고
환자로부터 혈액을 채취해 원심분리기로 혈소판을 분리한 뒤 농축된 혈소판을 인대ㆍ연골 등에 주사하는 PRP(자가혈소판풍부혈장). 이 시술에 대해 보건복지부와 보건의료연구원, 정형외과학회, 정형외과의사회가 안전성과 유효성을 인정할 근거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이에 따라 병의원에서 치료 목적으로 PRP 시술을 받고, 비용을 지불한 환자들의 진료비 환불 민원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출처:www.pezeshkonline.ir 보건복지부와 보건의료연구원, 정형외과학회, 정형외과의사회는 25일 PRP(자가혈소판풍부혈장) 시술에 대한 공동입장을 발표했다. 복지부는 "질병 치료목적으로 사용하는 PRP 시술은 새로운 의료기술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는 신의료기술 평가를 최근까지 총 8번 신청했지만 평가 결과 유효성 등에 대한 근거가 부족해 모두 평가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PRP 시술로 인체 조직의 치유나 재생 정도(유효성)를 입증할 근거가 부족했고, 동일한 질환에 2016.03.25
"한약도 검증해야 한다"
"한약도 안전성과 효과 검증을 의무화해야 한다." 전의총과 과학중심의학연구원이 24일 서울 강남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약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정부가 안전성과 효과를 의무적으로 검증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과학중심의학연구원 강석하 원장은 "의사들이 처방하는 약은 임상시험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을 증명해야 환자에게 투여할 수 있지만 한약은 예외적으로 아무런 검증절차 없이 사용한다"면서 "이런 사실을 시민들이 얼마나 알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100여명의 시민이 '약, 한약 모두 검증한다고 생각했다'에 스티커를 붙였다. 또 대부분의 시민들은 '한약도 일반적인 약처럼 정부에서 효과와 안전성 검증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강석하 원장은 "설문조사 결과 대체로 현재 한약에 대한 검증 장치가 없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고, 안전성과 효과 검증의 필요성에 동의하고 있었다"면서 "정부가 한약과 관련한 제도 개선대책을 마련해야 2016.03.25
"그냥 의사라고 불러드릴까요?"
청진기를 사용하는 한의사 사진. 대한한의사협회 홈페이지 인용 대한한의사협회가 대한의사협회와 사실상 같은 의미의 영문명칭을 사용할 수 있다는 판결이 또 한번 나왔다. 서울고등법원은 24일 한의사협회의 영문명칭 사용을 금지해 달라는 의사협회의 항소를 기각했다. 대한한의사협회는 과거 'The Association of Korean Oriental Medicine'이라는 영문 명칭을 사용해 왔다. 그러다가 2012년 7월경 영문 명칭에서 'Oriental'을 삭제하고 'The Association of Korean Medicine(AKOM)'으로 영문명칭을 변경했다. 이렇게 되자 의사협회의 영문명칭인 'Korean Medical Association(KMA)'과 혼동을 불러왔다. 의사협회는 "한의사협회는 한의학을 보다 정확하게 지칭하기 위해 'traditional' 등의 단어를 결합한 형태의 영문명칭을 사용할 수 있음에도 의사협회의 영문명칭과 유사해 혼동을 초래할 위험이 있는 영문명칭을 사 2016.03.24
의-정, 동네의원 살리기 협상 재개
보건복지부가 원격의료 시범사업에 들어가면서 전면 중단된 '의정협의'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김주현 대변인은 23일 기자들과 만나 "3월 중 의정협의체 재가동을 위한 실무협의를 하자고 복지부에 정식 제안했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와 의사협회는 2014년 3월 의정협의체에서 노인정액제, 의료전달체계 등 38개 과제를 개선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보건복지부가 원격의료 시범사업에 들어가면서 의정협의도 잠정 중단될 수밖에 없었다. 보건복지부 정진엽(오른쪽) 장관과 의사협회 추무진 회장을 포함한 집행부는 지난해 10월 장관 취임 이후 첫 면담을 가졌다. 이후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의료전달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의정협의를 재개하겠다는 뜻을 피력하면서 양측은 협의채널을 가동하기 위해 그간 실무 협의를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은 지난해 10월 의사협회 임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30년 이상 의료현장에서 일했던 사람으로서, 의료계가 직면해있는 고 2016.03.24
섭섭한 '선한 사마리아인들'
동료 의사의 부탁을 받고 응급상황에 처한 환자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생명을 구하는데 실패한 의사. 검찰은 유족이 이 의사를 고소하자 고심 끝에 기소유예 처분을 했다. 하지만 이런 사건이 발생하면 누가 ‘선한 사마리아인’을 자처하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수원지방법원은 최근 내과의원을 운영중인 A씨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고, A씨의 친구인 신경외과의원 원장 B씨에 대해서는 기소유예했다. B씨는 2013년 12월 자신이 운영하는 의원에서 멀지 않은 곳에 개원한 A씨가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하자 바로 달려갔다. A씨는 수면내시경 검사를 하던 환자가 갑자기 호흡이상 증상을 보여 응급조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상태가 호전되지 않자 B씨에게 도움을 청한 것이다. B씨는 내과의원에 도착하자마자 후두경을 이용한 기관삽관을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그로부터 17분이 지난 뒤에 119에 신고했다. 환자는 이런 과정에서 사망했고, 유족은 A씨 뿐만 아니라 B씨에 대해서 2016.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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