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이름 짓기, 약 이름 짓기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배씨가문에서 내 세대의 돌림자 '우뢰 진(震)'은 '진'이라는 우리나라의 옛 이름이다. 일제시대에 만들어져 민족의 정신적 역할을 한 역사모임 '진단학회(震檀學會)'의 이름이 '우뢰 진(震)'과 '단군의 단(檀)'으로 만들어졌다. 아버님은 1939년 일제 강점기 하에서 태어난 큰 누님의 이름을 '진선(震瑄)'으로 지으셨다. 딸이기에 '구슬 옥(玉)' 자에 '단'과 비슷한 '선'을 합치셨다. 아버님께서는 잃어버린 나라를 딸의 이름에서라도 찾기를 원하셨다. 전쟁 중 태어난 나의 이름은 '나라를 세운다'의 의미로 '세울 건(建)'자를 써서 '진건(震鍵)'으로 지어 할아버님께 올리셨다. 위로 딸만 넷을 얻으신 후 만나게 된 아들이기에 할아버님은 '쇠 금(金)' 변을 넣어 '열쇠 건(鍵)'으로 바꾸어 계속 아들이 생기는 열쇠가 되기를 원하셨다고 한다. 이미 배씨 족보에서 이름이 벗어났기에 아버님과 작은 아버님 두 분께서 상의하신 후 자녀 세대는 '서로 상(相)'으 2017.12.25
권역외상센터를 위한 지원, 헛도는 바퀴가 되지 말기를
[메디게이트뉴스 윤영식 기자] 대한민국 권역외상센터의 시작, 그러나... 지난 2011년 아덴만 여명작전에서 기적적으로 생명을 구한 석해균 선장의 사건을 모두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이 사건을 기점으로 '외상' 환자를 재빠르게 치료하기 위한 의료체계의 부재가 도마 위에 올랐다. 외상으로 인한 사망자 중에서 재빠른 적정 진료를 받았을 경우에 생존할 것으로 판단되는 예방 가능한 외상사망률은, 우리나라의 경우 감소추세에 있으나 의료선진국에 비해 약 20% 정도 더 높다. 수치를 들어 쉽게 설명하면, 2007년 외상사망자 28359명 중 32.6%인 9245명은 예방 가능한 사망으로 분류 됐다. 살릴 수 있었는데 살리지 못한 안타까움이 우리나라에는 너무나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었다. 이처럼 안타까운 일을 줄이기 위해 정부는 많은 예산을 투입했고, 권역외상센터는 모두의 기대를 안고 2012년 전국각지에서 시작됐다. 2012년 이후 3년간 전국의 권역외상센터를 위해 약 2천억 원이 투입됐다 2017.12.21
의사를 위한 유전체의학 특강④
메디게이트뉴스에서는 유전체 의학을 이해하기 쉽도록, 가정의학과 전문의이자 유전학 박사인 테라젠이텍스 바이오연구소 김경철 본부장의 칼럼을 연재합니다. <1편> 미래의학이 다가오고 있다 <2편> 유전체 의학의 기초, 변이(variants)가 무엇인가? <3편> 유전체 분석 방법, 플랫폼의 소개 <4편> 임상에 적용하기 (1) 질병예측 (Prediction): 유전자를 통한 질병 예측은 근거가 있는가? <5편> 임상에 적용하기 (2) 맞춤치료 (Personalized) <6편> 임상에 적용하기 (3) 정밀의료 (Precision) <7편> 빅데이터와 AI <8편> 액체생검 <9편> 영양과 유전, 영양유전체 <10편> 영양과 유전, 후성유전학 <11편> 약물과 유전, 약물유전체 <12편> 유전의학의 발달과 윤리 문제 [메디게이트뉴스 윤영식 기자] 안젤리나 졸리 효과 “나는 내 이야기를 사적으로만 간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왜냐하면 자신이 암의 위험에 노출되어있다는 것을 모르고 살아가는 여성 2017.12.18
만남은 행운? 준비된 우연?
[메디게이트뉴스 윤영식 기자] 스테프 르완도스키(Stef Lewandowski)는 '뜻밖의 우연을 가속화하기(Accelerating serendipity)'라는 글에서 어떻게 '행복한 사고(accident)가 더 자주 일어나게 할 수 있는가?'라고 물어본다. 필자의 마음에 와닿는 첫째 대답이 '그냥 나타나는 것(Just turn up)'이고, 둘째가 '자신을 올바른 장소에 있게 하는 것(Put yourself in the right place)'이다. 우리는 어떤 모임에 초대받으면, '연말이라 내가 요새 너무 바쁜데…… 거기까지 가려면 시간이 너무 걸리는 거 아닌가? 거기 가서 무엇을 얻을 게 있을까?' 등 모임에 안 갈 이유를 한두 번쯤은 생각하게 된다. 2011년 11월 3일 ㈜한독에 첫 출근을 하며 어떤 (과학적) 모임이든지 가야 할 이유를 만들기로 작정을 했다. 연세대와 화학연구원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혁신(Innovative)과제'를 심사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을 때 그 자리 2017.12.15
유전성 ·희귀 질환 스크리닝 서비스
[메디게이트뉴스 윤영식 기자] 현재 알려진 희귀 질환은 7천여 개로 전 세계 인구 70억 명 중 약 5%인 3억 5천 명의 환자가 희귀 질환을 앓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런 환자를 위한 날로서 '세계 희귀질환 환자의 날(World rare disease day)'이 지정됐는데, 올해 2월 28일은 지정된 지 딱 10주년을 맞이하는 날이었다. 이날 브로드 연구소(Broad Institute) 맥아써(MacArthur) 그룹은 최대 규모의 유전체 데이터베이스인 노마드(gnomAD) 변이 파일을 공개했는데 123,136명의 전장엑솜(Whole exome)과 15,496명의 전장유전체(Whole genome) 데이터를 통해 각 유전체 상의 위치(loci)별 대립인자 빈도(allele frequency) 정보를 모두 제공하고 있다. 다시 말해, 수십만 명당 한 명에서만 발견되는 매우 희귀한(ultra rare) 유전성 질환 변이를 확인할 수 있을뿐 아니라, 이후 환자에서 발견했을 때에도 참 2017.12.14
인공지능 의료기기
[메디게이트뉴스 윤영식 기자] 지난 해 12월 국내 최초로 IBM '왓슨 포 온콜로지'(Watson for Oncology)를 도입한 가천대 길병원 등 6개 병원이 의료 기술혁신 및 공공성 강화를 위해 '인공지능 헬스케어 컨소시엄'을 설립했다. 이들은 지난 달 30일 오후 2시 한국 IBM 본사에서 창립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관련 산업계 구성원의 참여 및 활동을 유도하고 인공지능 헬스케어 생태계를 확대 조성해 나갈 계획임을 선언했다. 인공지능 헬스케어 컨소시엄은, 첫째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해 임상, 유전체, 영상 정보 등의 의료 빅데이터를 표준화해 공유하고, 둘째 이를 사용해 의료산업 가치창출을 위한 연구를 진행해 인공지능 기반으로 맞춤형 진단·치료 및 예방에 기여하며, 셋째 인공지능 의료기기화와 인공지능기기 활용에 따른 수가 개발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식약처는 11월 23일 이에 대한 답변이라도 하듯이 의료용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된 소프트웨어에 대해 2017.12.11
역(逆)인수합병 (Reverse Merger)
[메디게이트뉴스 윤영식 기자] 한미가 지난 10월 말 대한이비인후과(ENT)학회에서 '몬테리진' 임상결과를 발표했다. 몬테리진은 루코트리엔(Leukotriene, LTs) 저해제인 몬테루카스(Montelukas)와 항히스타민(Anti-Histamine) 제제인 리보세티리진의 복합제이다. 루코트리엔(LTs)과 히스타민의 작용을 함께 차단하므로 천식 동반 알레르기성비염 치료 임상 3상 시험을 통해 증상 개선을 확인해 지난 8월에 발매한 것이다. 이 뉴스를 보며 예전 쉐링플라우(Schering-Plough, S-P)와 머크(Merck)의 똑같은 시도가 생각났다. 2000년 머크와 쉐링플라우(S-P)는 양사가 합의해 새로운 회사 머크쉐링플라우제약(Merck/Schering-Plough Pharmaceuticals LLC)을 만들었다. 양사가 투자 비용과 이익을 똑같이 50:50으로 부담하고 나누는 것이다. 머크는 몬테루카스와 조코(Zocor)를 S-P는 클라리틴(Claritin)과 제티아( 2017.12.08
12월 10일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메디게이트뉴스 윤영식 기자] 현 정부의 보장성강화 정책이 발표된 지 어느덧 4개월이 지났다. 짧은 시간동안에 있었던 많은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의사협회 추무진 회장의 탄핵 발의와 무산, 의사협회와 전공의협의회의 비대위 출범. 그리고 한의사 의과의료기기 사용저지를 위한 노력과 보장성강화 정책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수많은 홍보물 제작과 정책 대안을 위해 밤을 하얗게 불태우며 고뇌했던 개인의 찰나의 순간까지. 예상치 못한 논란에 휩싸이고 내부에서의 좌충우돌이 끊이지 않았지만, 어려울 때일수록 우리는 서로 손을 굳게 잡고 큰 분열과 혼란 없이 오늘까지 달려왔다. 고질적인 문제가 산더미처럼 쌓여 좀처럼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던 의료계에 드디어 작은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그 첫 단추가 바로 이번 주 일요일에 있을 전국의사 총궐기 대회가 되길 바라고 있다. 이 궐기대회는 크게 비급여의 전면 급여화 정책과 한의사 의과의료기기 사용에 대한 우리의 외침으로 압축되고 있지만, 젊은 2017.12.07
의사를 위한 유전체의학 특강③
메디게이트뉴스에서는 유전체 의학을 이해하기 쉽도록, 가정의학과 전문의이자 유전학 박사인 테라젠이텍스 바이오연구소 김경철 본부장의 칼럼을 연재합니다. <1편> 미래의학이 다가오고 있다 <2편> 유전체 의학의 기초, 변이(variants)가 무엇인가? <3편> 유전체 분석 방법, 플랫폼의 소개 <4편> 임상에 적용하기 (1) 질병예측 (Prediction) <5편> 임상에 적용하기 (2) 맞춤치료 (Personalized) <6편> 임상에 적용하기 (3) 정밀의료 (Precision) <7편> 빅데이터와 AI <8편> 액체생검 <9편> 영양과 유전, 영양유전체 <10편> 영양과 유전, 후성유전학 <11편> 약물과 유전, 약물유전체 <12편> 유전의학의 발달과 윤리 문제 [메디게이트뉴스 윤영식 기자] 이번 편에서는 전체를 분석하는 검사법(플랫폼)에는 어떤 종류가 있고, 지난 십 수년 간 어떻게 발전해왔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많은 의사가 실험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지 못하기에 연구를 설계하 2017.12.04
나수-하코라병 연구 실마리 풀려
[메디게이트뉴스 윤영식 기자] 희귀성 유전질환인 나수-하코라병(Nasu-Hakola disease, 이하 NHD) 환자들의 대부분은 청소년기에 이미 치매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해 사망에 이르기까지 진행성 치매와 골낭종(bone cysts)으로 고통 받으며 약 50세에 사망한다. 상염색체 열성 유전병(autosomal recessive disease)으로, 부모로부터 질병 유전인자를 각각 하나씩 물려받은 자식에게만 질환이 발생한다. 이 질환은 TREM2(triggering receptor expressed on myeloid cells 2)라는 세포막에 앵커(anchor)된 단백질이 인지기능을 저하시키는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포함해서 신경퇴행성 질환들과 연관된다고 추측되지만, 그 단백질이 특정한 유전적인 돌연변이에 의해서 어떻게 교란되는지는 잘 알지 못했다. 그런데 다른 두 그룹의 연구자들이 TREM2 돌연 변이의 특정한 위치를 동시에 밝혀 8월 30일자 EMBO Molecular Med 2017.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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