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의원은 '갑'이었을까?
의료윤리연구회, 신동원 교수 초청강연
"훌륭한 의사는 병을 치료할 때 반드시 정신을 안정하고, 의지를 든든히 할 것이고, 어떠한 욕심이나 바라는 생각이 없어야 한다" 세종 때 발간한 동양 최대의 의학사전인 '의방유취(醫方類聚)'에 나오는 한 대목이다. 의료윤리연구회는 2일 카이스트 신동원(인문사회과학부) 교수(위 사진)를 초청해 '한국 의료윤리의 역사적 고찰'을 주제로 강좌를 열었다. 신 교수에 따르면 '의방유취'는 '병이 나서 고쳐달라는 사람이 있으면 직위의 높고 낮은 것, 돈 있고 없는 것, 어른과 아이, 잘 생겼거나 못생긴 것, 원한이 있는 자와 벗, 자기 민족과 다른 민족, 똑똑한 자와 어리석은 자를 가리지 말고 다 자기의 살붙이처럼 똑같이 대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방유취'에 나와있는 조선시대 의원(한의사)의 덕목은 또 있다. '환자의 집에 가서는 아름다운 비단과 천에 눈을 팔지 말 것이며, 좌우를 두리번거리지 않는다. 환자가 한시도 참을 수 없이 고통을 받고 있는데 의사로서 태연하게 오락을 즐기며 오만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