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21일 출시되는 청년희망적금 상품을 유치하기 위한 은행들의 쟁탈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미래 성장동력인 2030세대 고객들의 마음을 잡기 위한 전략도 각양각색이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과 NH농협은 최근 청년희망적금의 우대금리를 변경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당초 금리를 최고 5.7%로 제시했다. 기본금리 5.0%에 연 최대 우대금리 0.7%포인트였다. 하지만 KB국민은행이 1.0%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내세우자 이후 신한은행도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1.0%포인트로 올렸다. NH농협 역시 당초 0.3%포인트였던 우대금리를 최근 1.0%포인트로 상향 조정했다.
청년희망적금이란 정부가 청년층의 자산형성을 돕기 위해 내놓은 정책금융 상품이다. 매월 50만원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납입할 수 있고, 만기는 2년이다. 정부 장려금과 비과세 혜택 등으로 연 9~10%대 금리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직전 연도 총급여 3600만원 이하인 만 19~34세가 가입 대상이다. 실제로 청년들의 관심도 뜨겁다. 금융권에 따르면 ‘청년희망적금’ 미리보기 서비스 신청 건수는 5영업일만에 50만건을 넘어섰다.
은행들도 미래고객인 2030세대를 대거 확보할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11개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기업·부산·대구·광주·전북·제주)이 청년희망적금 상품을 내놓으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기본금리는 5%로 같지만 우대금리는 0.5~1.0%포인트로 차이가 난다.
이날 은행연합회 공시 기준 KB국민·신한·NH농협이 최고 금리가 연 6.0%(우대금리 포함)로 가장 높았고, 기업은행은 최고 금리가 연 5.9%로 두번째였다. 이어 하나·우리은행(연 5.7%), 대구·부산·제주은행(연 5.5%), 광주·전북(5.2%) 등의 순이다. 우대금리가 가장 높은 KB국민은행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최고 10%대 금리효과를 누릴 수 있다. 매월 50만원을 2년 간 납부했을 경우 최고금리 연 6.0% 적용시 만기 이자가 75만원, 정부지원 저축장려금 36만원을 더하면 최종 이자가 111만원으로 최고 연 10.49% 금리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은행 측의 설명이다.
은행들은 앞다퉈 각종 이벤트로 고객 유치전을 펼치고 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청년희망적금신청자를 대상으로 노트북, 명품지갑 등을 주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품별 당첨자는 각 10명으로 삼성 갤럭시북 프로, LG전자 스탠바이미, 루이비통 카드지갑, 애플워치 등을 지급한다. 응모만 해도 신세계이마트 1만원 상품권을 준다. 우리은행은 아예 ‘현금’을 제공한다. 우리은행에서 청년희망적금에 가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1등에게 50만원(5명), 2등에게 5만원(10명)의 지원금을 제공한다. 적금 가입 시 자동이체로 연결된 우리은행 계좌에 입금해준다. 신한은행도 청년희망가입자 중 선착순 1만명에게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쿠폰을 준다.
은행들은 청년희망적금 상품 출시를 젊은 고객을 대거 확보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로 보고 있다. 게다가 정부 주도로 출시된 상품인 만큼 판매실적도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청년희망적금은 장기고객 확보 차원에서 은행들에게 엄청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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