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는 지난해 매출이 1조5614억원으로 전년 대비 64% 증가했다고 31일 밝혔다.
당기순손실은 2020년 2224억원에서 지난해 1조2903억원으로 증가했다. 마켓컬리는 “실제 비용상승에 따른 손실이 아닌, 우선주를 부채로 인식함에 따른 회계상의 착시”라며 “지난해 말 모든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함으로써 장부상 손실은 이미 해소됐으며 올해 회계연도부터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공헌이익은 2019년부터 3년째 흑자를 달성했다. 공헌이익은 매출액에서 변동비를 차감한 금액을 말한다. 공헌이익이 흑자라 함은 인프라 투자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흑자 전환이 가능한 구조가 완성됐다는 의미다. 실제 마켓컬리를 오래 이용한 고객이 많은 서울·경기 주요 지역의 공헌이익은 타 지역 평균 대비 최대 6배가량 높다. 4년 연속 이용 고객의 1인당 월평균주문금액은 약 3.8배 증가했다.
누적가입고객 수는 전년 대비 43% 증가한 1000만명을 돌파했다. 신규 고객의 재구매율은 75%로, 동종업계 대비 3배 수준이다. 애플리케이션(앱) 활동지표 분석기관인 모바일인덱스가 지난 2월 발표한 마켓컬리의 올해1월 월활동이용자수)는 307만명으로 전년동기대비 36% 늘었다.
컬리는 지난해 비식품 영역의 상품 수 비중을 33%로 확대했다. 이를 통해 전년대비 뷰티는 3.1배, 가전은 2.3배로 판매량이 증가했다. 지난해 4월부터는 숙박권, 항공권 등 여행 상품도 선보여 매출 상승에 힘을 더했다.
지난해 매출액 대비 광고 선전비는 435억원으로 역대 가장 낮은 비중인 2.8%였다. 컬리의 매출액 대비 광고선전비 비율은 2019년 8.4%, 2020년 3.1% 등으로 줄어들고 있다.
컬리는 지난해 인프라에 과감한 선투자를 단행했다. 지난해 발생한 2177억원의 영업적자는 이에 따른 영향이다. 지난해 3월 김포 물류센터를 추가 가동함으로써 주문처리량을 2.3배로 늘렸고, 샛별배송 가능지역 또한 수도권에서 충청권, 대구, 부산, 울산으로 크게 확대했다. 테크 인력 역시 100명에서 200명 이상으로 늘어나 전체 사무직 임직원의 20%를 차지하게 됐다.
한편, 컬리는 지난 28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하고 국내 이커머스 1호 상장을 추진 중이다.
김종훈 컬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컬리는 세계 최초로 새벽 배송이라는 거대 시장을 창출했으며, 해당 영역에서 확고한 리더십을 유지하고 있다”며 “올해는 다양한 쇼핑이 가능한 일상 장보기 플랫폼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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