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세종=이준형 기자] 지난달 수출액이 634억8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유가 등 에너지 수입액이 역대 최대 규모로 늘어나면서 무역수지는 한 달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우크라이나 사태의 장기화로 유가 등 원자재 가격 폭등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중국 상하이 봉쇄 기간의 연장 가능성도 있어 수출을 주력으로 한 우리 경제에 비상등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3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634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2% 증가했다. 정부가 1956년부터 무역통계를 집계한 이래 사상 최대치다. 종전 역대 최대치는 지난해 12월 기록한 607억달러였다. 일평균 수출액도 27억6000만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지난달 수입도 636억2000만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 때문에 무역수지는 1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12월과 올 1월까지 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다가 올 2월 흑자로 전환했지만 한달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서게 됐다. 이로써 올들어 3월까지 무역수지는 40억4000만달러 적자를 보이고 있다.
수입액이 전년 동기 대비 27.9%나 급증한 것은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가파르게 뛴 영향이 컸다. 실제 에너지 수입액은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달 에너지 수입액은 161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77억2000만달러)보다 2배 이상 뛰었다. 올 2월과 비교해도 한달새 37억1000만달러 늘었다.
이 같은 악재에도 주력 수출 품목은 호조세를 이어갔다. 구체적으로 보면 반도체와 석유화학 수출이 각각 131억2000만달러, 54억2000만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무선통신(44.5%), 디스플레이(48.4%) 등 정보통신(IT) 품목은 물론 석유제품(90.1%), 철강(26.8%) 등 전통 주력산업도 지난해 대비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세종=이준형 기자 gil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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