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 실거래가지수 하락폭 커져3월 지수 하락폭은 축소도봉·노원구 하락세 지속강남·목동은 상승세 양극화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새 정부 출범을 앞둔 부동산 시장이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 시장 분위기를 가장 잘 보여주는 2월 실거래가지수 하락폭은 다시 확대됐으나 대선 후인 3월 지수 하락 폭은 축소되는 등 울퉁불퉁 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규제 완화 기대가 반영된 강남·목동 등은 집값 흐름이 상승세를 보이는 반면, 도봉구와 노원구 집값은 하락세가 지속돼 지역 간 양극화 조짐도 보이고 있다.
1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2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전월보다 1.02% 하락했다. 지난 2019년 1월(-1.04%) 이후 3년1개월 만에 하락폭이 가장 컸다.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지난해 11월(-0.95%) 하락세로 전환된 이후 12월 -1.01%에서 올 1월 -0.71%로 축소된 이후 2월 다시 하락 폭이 커졌다. 잠정치인 3월에는 -0.46%로 다시 축소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실거래가지수는 실제 신고된 거래만 집계돼 시장 상황을 가장 잘 보여주는 통계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금리 인상 등 경제 불확실성의 영향으로 2월 서울 매매 실거래가지수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선 이후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등을 강조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새 정부를 꾸리게 되면서 호재를 등에 업은 지역을 중심으로 시장 분위기도 바뀌었다. 3월 실거래가지수(잠정치)의 하락 폭이 축소된 것도 이러한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부동산원의 주간아파트 동향을 보면 서울 아파트값은 4월 들어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으로 전환됐다. 강남구의 경우 대선이 끝난 이후 3월21일 아파트 매매가격이 0.01%로 상승 전환된 뒤 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초구도 마찬가지다. 송파·강남·서초가 포함된 동남권의 11일 기준 아파트값은 0.01% 올랐다. 재건축 단지가 많은 목동이 속한 양천구 아파트 값도 3월 말 보합세를 기록하더니 지난주 0.01%를 기록, 상승으로 돌아섰다.
반면 같은 기간 도봉구, 노원구는 각각 -0.03%, -0.02%로 여전히 하락세를 지속 중이다. 최근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 방침을 밝히면서 똘똘한 한 채로 옮겨가려는 분위기도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강남 지역에 대한 선호가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대선 이후인 3월10일부터 이달 19일 기준 서울 지역의 매물량 증가 1위는 강북구(15.2%)이며 이어 송파구(14.0%), 양천구(13.6%), 강서구(13.25%) 등의 순으로 매물이 쌓이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강남구 매물은 4.8% 느는 데 그쳤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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