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2.04.22 11:30

"규제 풀겠다" 尹 효과…아파트 거래절벽 슬슬 녹는다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가 7주 연속 상승했다. 아파트 매매건수도 최근 4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된 거래절벽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새 정부가 추진할 부동산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선 이후 이른 바 ‘윤석열 효과’로 서울아파트 시장이 다시 ‘사자’로 분위기 반전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셋째주(1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1.4으로 조사됐다. 한 주 전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수급지수는 매수와 매도 비중을 수치화한 것으로 기준선이 100 이상이면 공급보다 수요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 아파트 매매 수급 지수는 거래 가뭄이 극심했던 2월 말 조사에서 86.8로 바닥을 찍고 대선 직전인 3월 7일 조사 때 87.0으로 오른 뒤 7주째 상승하고 있다. 아직 매수자보다 매도자가 많지만 매수세가 회복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대선 후 재건축 규제 완화나 주택 보유세 경감 등 부동산 세제 개편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면서 거래 활성화나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서울 강남권에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양도세 중과 1년 유예 방침을 발표하고 안전진단 완화 등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아파트 매도·매수 문의가 동시에 늘고 있다. 또 일부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호가(呼價)를 올리면서 아파트값도 꿈틀거리는 분위기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12차 전용면적 155㎡(6층) 매물이 지난 15일 59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같은 면적 12층 매물이 지난해 4월 55억원에 거래된 이후 1년 만에 4억원이 올랐다.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3구가 속한 동남권 매매수급지수는 새 정부의 주택정책으로 수혜를 받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대선 이후 전주까지 10포인트나 상승했다.



대선 이후 아파트 매매거래도 급증했다. 서울시 부동산 정보광장에 따르면 3월 아파트 매매건수는 1325건으로 2월(810건)에 비해 60% 이상 급증했다. 지난해 8월(4064건) 이후 올 2월까지 7개월 연속 감소하다 8개월 만에 증가로 돌아선 것이다. 지난 2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가 2006년 월별 통계 집계 시작 이후 처음으로 1000건을 밑돌면서 바닥을 친 이후 대선을 계기로 반등에 성공한 모습이며, 이는 최근 4개월래 최고치다. 계약 후 등록 신고 기한(30일)이 아직 끝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11월(1361건) 기록도 넘을 가능성이 높다. 매수심리가 오르고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서울 아파트값은 하락세를 멈추고 3주째 보합세를 유지했다.
경기도 상황도 비슷하다. 경기도 매매수급지수가 92.5로 지난주(92.3)보다 올랐다. 재건축 기대감이 커진 분당·일산신도시 아파트값은 지난주 각각 0.01%에서 이번주 0.02%로 오름폭이 커졌다. 매매도 대폭 늘었다.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3월 아파트 매매 건수는 현재 5660건으로 2월(3852건)보다 40% 넘게 증가했다. 경기 아파트 매매 건수는 지난해 7월(1만5028건)부터 올해 1월(3454건)까지 6개월 연속 감소세였다. 지방도 지난주 96.0에서 이번 주 96.2로 상승세를 보이면서,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역시 94.2에서 94.4로 0.2포인트 높아졌다.
다만 최근 인수위가 규제 완화와 관련해 속도조절을 시사하면서 본격적인 매수세 회복의 신호탄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차기 정부가 출범한 이후 실제 확정된 정책이 나오기 전까지는 매수자나 매도자나 정책 변화 여부를 관망하면서 매수시점을 조정하는 경향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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