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2.04.26 09:15

중국發 코로나 쇼크, 시장에 직격탄…"바이러스의 정치화" 비판도

중국 증시, 2020년 2월 코로나19 확산 초기 이후 최대폭 급락
위안화 가치도 추락하며 시장 직격탄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장기화 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주가와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는 등 시장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일부 서방 언론들은 '바이러스의 정치화'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상하이 봉쇄가 5주째에 접어들고, 수도 베이징 역시 봉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해 중국의 경제성장과 기업이익이 압박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CSI300 지수는 각각 5.1%, 4.9% 급락하며 2020년 2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안정세를 보여오던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홍콩 역외시장에서 장중 6.60위안을 넘어 2020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제이슨 류 도이치방크 아시아대표는 "시장은 오미크론 상황으로 인해 중국의 경제회복이 지연되고, 특히 단기적으로는 더욱 불확실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시장은 중국이 전반적 경기 부약책이 예상보다 약하거나, 특히 통화 측면에서는 상당히 지연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패트릭 류 누버거버먼 글로벌주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중국의 소비가 이미 약화된 상태에서, 도시 폐쇄가 약점을 더욱 악화시켜 주식 매도세를 부추겼다"고 전했다.
WSJ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 투자자들은 중국 채권 보유액을 150억달러(약 18조7125억원) 어치 줄였고, 홍콩과의 거래 프로그램을 통해 중국 주식은 약 71억달러 규모로 순매도했다. 베이징에 본사를 둔 차이나에셋의 쉬안웨이 수석전략가는 "코로나19 관련 규제가 1분기보다는 2분기에 더 큰 충격을 출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오는 10월 당대회를 앞두고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메리 갤러거 미시간대 정치학 교수의 발언을 인용해 "중국이 바이러스를 정치화하고 있다"면서 "기존 정책이 잘못됐다는 것을 암시하는 정책 번복은 매우 어렵다"고 전했다. 그는 "정책 번복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전례없는 3선 국가주석이 되는 해에 하고 싶지 않은 일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신은 그러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 논리를 옹호하기로 결정할 때에도 중국은 단기적 경제 압박 보다는 이념적 투쟁을 우선시했다"고 평가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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