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이 상반기 제약 실적에서 다시 1위로 올라섰다.
1일까지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14개 제약사의 잠정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유한양행의 상반기 매출액은 18.5% 증가한 6047억원으로 업계 1위다.
유한양행은 지난 해, 수조원대 수출 성과를 낸 한미약품에 1위를 빼앗겼지만, 한미약품의 수출 실적이 상반기 매출에 덜 반영되면서 유한이 다시 1위 탈환했다.
B형간염 치료제 '비리어드', 당뇨병 치료제 '트라젠타' 등 도입 품목의 처방액 증가가 외형 성장을 이끌어 냈다.
다만, 한미약품의 하반기 실적에 수출성과가 반영된다면 유한의 1위 자리는 담보할 수 없다.
한미약품은 상반기 매출액(4909억원)이 6.9%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작년에 체결한 라이선스 계약의 수익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무려 535.2% 오른 29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영업 부문에서 '로수젯(고혈압·고지혈증)', '구구'·'팔팔(발기부전)', '로벨리토(고혈압·고지혈증)' 등 주요 품목들의 고른 성장도 수익성 개선을 도왔다.
종근당‧LG‧삼진, 매출 '선전'
매출에서는 종근당과 LG생명과학의 성장이 눈에 띈다.
뇌기능 개선제 '글리아티린', 당뇨병 치료제 '자누비아' 등 신규 도입 품목의 영향으로 종근당 매출(4076억원)은 무려 41.9% 증가하며, 가장 높은 성장률을 이끌어 냈다.
LG생명과학도 필러 '이브아르'와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 등 주력 품목의 호조로, 33.7% 증가한 2503억원을 기록했다.
주력 분야인 혈액제제와 백신사업 국내 매출 규모가 늘고 있는 녹십자는 13.8% 증가한 5493억원.
해외 매출도 독감백신 2분기 수출 실적이 전년 동기보다 12.5% 늘어나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갔다.
삼진제약도 역대 최고치 상반기 실적인 1182억원(12.4% 증가)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문의약품 매출의 고른 성장과 일반의약품 '게보린'의 약가인상이 주효했다.
R&D 비용 높아진 상위제약, 영업익 감소
수익성은 제약사마다 엇갈렸다.
필러와 당뇨병 치료제에서 매출 호조를 보인 LG생명과학은 영업이익 역시 흑자전환 했고, 영진약품공업, 일양약품, 삼진제약, 보령제약도 두 자릿 수 이상 증가했다.
반면, R&D 비용이 증가한 일부 상위제약사들은 수익성 둔화를 피할 수 없었다.
녹십자는 2분기 연구개발비가 전년 동기보다 19.2% 증가해 단기 수익성이 둔화됐고, 동아에스티 역시 2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41% 증가한 179억원을 R&D에 투자하면서 영업이익이 29.8% 떨어졌다.
광고선전비와 R&D 투자를 늘린 유한양행의 영업이익은 4.9% 떨어졌고, 종근당은 신규 도입신약에 대한 마케팅 비용 부담이 높아 7.5%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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