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짜리' 약 무상 지원…BMS-길리어드 전쟁
C형 간염약 출시전부터 선점 경쟁
BMS, 환자 200명 C형 간염약 무상 제공
C형 간염약 개발사 BMS와 길리어드가 1억원이 넘는 약제를 환자에게 무상 지원하는 등 출시 이전부터 경쟁에 불을 붙였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BMS제약은 하반기 중 C형 간염 치료제 '다클린자'와 '순베프라'를 200명의 환자들에게 무상 제공할 계획이다.
환자는 투약의 시급성 및 소득 수준을 고려해 선정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BMS 관계자는 "아직 무상 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식약처 허가를 받지 않아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길리어드는 식약처가 허가 심사하고 있는 C형 간염 치료제 '소발디'를 일부 간이식 환자에게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간이식 환자가 C형 간염을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재수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이 같은 무상 지원은 환자의 약물 접근성을 높이고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리기 위한 것이다.
환자들은 BMS와 길리어드의 신약을 오랫 동안 기다렸다.
국내의 표준 치료법은 주사제(페그인터페론)와 경구용 약물(리바비린)을 함께 쓰는 것이다.
부작용 이슈가 항상 있는 페그인터페론이 안 맞는 환자에겐 대안적인 치료법이 없었다.
또 표준치료법의 유전자 1형(한국인에게 많은 유전자형)에 대한 반응률은 55~67%에 불과해 치료에 실패한 환자에게도 적당한 대안이 없었다.
BMS와 길리어드의 신약은 인터페론과 같이 쓰지 않아도 되면서 완치에 가까운 효과를 보여 획기적인 신약으로 평가받고 있다.
29일 식약처 허가를 받은 BMS의 '다클린자(다클라타스비르)'+'순베프라(아수나프레비르)' 병용요법은 6개월 동안 복용하면 80% 이상 치료된다.
24주간 유전자형 1b형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에서 SVR12(치료 종료 후 12주째 지속되는 바이러스 반응률)는 90%, 기존 치료에 무반응인 환자에서 82% 였다.
길리어드의 신약은 '소발디(소포스부비르)'와 '하보니(레디파스비르+소포스부비르)'로 현재 식약처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소발디'는 인터페론과 함께 복용해야 하긴 하지만 BMS 신약보다 치료기간이 3개월 짧다. 치료반응률도 90% 이상이다.
'하보니'는 인터페론과 병용하지 않고 3개월 투여해도 98% 치료 효과를 보인다.
이르면 올해 말 시판 승인될 전망이다.
문제는 비싼 약값이다.
해외에서 BMS 신약의 가격은 6개월에 3000만원대, 길리어드 신약은 3개월에 1억원이다.
고가 약값이고 국내 C형 간염 유병률이 1% 안팎에 불과해 보험약가를 받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대한간학회 한광협 이사장(세브란스병원)은 "보험약가 적용 문제가 상당히 우려스럽다"며 "환자와 의사 모두 치료효과가 높으면서 부작용이 적은 이 신약을 기다렸지만 보험 등재가 되지 않으면 혜택을 받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 이사장은 "BMS가 무상지원 하면 투약이 시급한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되겠지만 소득 기준에 충족하지 못해 지원받지 못한 환자는 또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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