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4.01.25 11:07최종 업데이트 24.01.25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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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병협 회장 선거 '전문병원협회 이상덕 회장-중소병원협회 이성규 회장' 2파전

이상덕 회장, 병협 대내외 홍보 담당…전문병원계 신망 두터워 VS 이성규 회장은 병원계 정책통, 지방병원 살리기 힘써

사진 왼쪽부터 대한전문병원협회 이상덕 회장과 대한중소병원협회 이성규 회장.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차기 대한병원협회 회장 선거가 대한전문병원협회 이상덕 회장과 대한중소병원협회 이성규 회장 2파전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제42대 병협 회장 선거는 오는 4월 12일로 예정돼 있으며 현재 병협 회장인 윤동섭 연세의료원장 임기는 내년 4월 30일까지다. 병협은 2년 마다 대학병원과 중소병원 직역이 번갈아 가며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이상덕 회장, 병원계 정보통…"회무는 짧지만 중소-대형병원 모두 지지 받아"

먼저 출사표를 던진 쪽은 이상덕 회장이다. 그는 지난해 12월 전문병원협회 송년회에서 병협 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당시 그는 "35년 동안 쌓은 경험과 인맥을 통해 전문병원에 국한하는 것이 아닌 전체 병원계를 위해 봉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상덕 회장은 이비인후과 전문의(하나이비인후과병원장)로 고려의대를 졸업했다. 병원협회 홍보섭외 이사를 시작으로 대외협력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병협의 대내외적인 홍보를 담당해왔다.  

또한 이상덕 회장은 전문병원계에서도 신망이 두텁다. 그는 전문병원 시범사업 시절부터 제도 정착을 위해 앞장 선 인물 중 하나다. 전문병원협회 초대 집행부에서 기획정책위원장을 맡아 ▲‘전문’용어의 배타적 사용권 보장 ▲불법적인 온라인 전문병원광고 금지 가이드라인 제정 ▲전문병원 홍보예산 확보 등을 이뤄냈다. 

이상덕 회장은 메디게이트뉴스와의 통화에서 "중소병원이지만 대학병원의 지지를 많이 받고 있다는 점은 나의 강점 중 하나다. 비록 회무는 짧지만 용산과 여의도, 세종을 아우르며 언론 등 네트워크 망은 누구보다 탄탄하다"고 자신의 장점을 소개했다. 

이 회장은 자신의 주요 공약 등에 대해선 추후 선거 유세 과정에서 전략적으로 밝히겠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의료계 가장 핫한 이슈인 의대정원 문제에 대해선 소신을 밝혔다. 

그는 "병협은 병원을 포함해 전공의 직역까지 포함돼 있어 입장이 조심스럽긴 하지만 (정원을) 늘리긴 늘려야 한다. 지방병원들은 사실상 인력 수급이 붕괴 수준"이라며 "다만 의학교육의 질을 담보할 수 있도록 한번에 많은 숫자는 안 된다. 또한 늘린 정원이 피부미용이나 수도권에 쏠리지 않도록 제도적 완충이 반드시 담보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규 회장, 의료정책 맡아온 정책 전문가…"의대정원 확대는 제도적 뒷받침 반드시 필요"

대한중소병원협회 이성규 회장은 1월 18일 중소병원협회 정기이사회에서 병협 회장 선거 출마를 밝혔다. 대형병원과 중소병원들 사이에서 서로 협조할 수 있는 중심축 역할을 하겠다는 게 그의 각오다. 

이성규 회장은 "대형병원과 중소병원 사이에서 조정자로 역할을 하겠다.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각 병원 상황에 맞게 경영 상황도 숨을 트이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북의대를 졸업한 신경외과 전문의다. 군산 오성의료재단 동군산병원장으로 재직 중이며 병협 기획위원장, 정책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또한 대한의료법인연합회장, 대한중소병원협회장을 지냈다. 

병원계에 따르면 이성규 회장은 병협과 중소병원협회에서 오랜 기간 의료정책 파트를 진두지휘한 정책통이다. 내부적으로도 급변하는 병원계 정책들에 유연하게 대처해 왔다는 평가를 듣는다. 특히 그는 권영욱 회장 이후 오랜만에 지방에서 중소병원협회장 직을 맡으며, 수도권과 지방병원의 균형 발전을 위해 오래 힘써왔다.

이성규 회장은 당선 공약으로 왜곡된 의료전달체계와 의료자원 분배 문제 개선을 꼽았다. 그는 "현재 병원계는 의료전달체계부터 시작해 의료자원 문제 등 환경적인 요인이 많이 악화된 상태다. 이런 문제를 개선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라며 "무한 경쟁으로 내몰리는 전달체계를 정상화하고 지역필수의료 문제는 법과 제도적 개선도 필요하겠지만 수가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근본적 대안이 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회장은 "대학병원은 교육이나 수련 등 기능을 보다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는 등 병원 종별 역할 분담 문제 해결에도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병원계 역할 조정과 화합을 누구보다 잘 해낼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의대정원 문제와 관련해서도 그는 "병협에서 의료인력 테스크포스(TF) 위원장을 맡아 대학병원과 중소병원, 공공병원과 수도권, 지방병원들의 뜻을 모으고 얼마전 단일화된 의견도 제시했다. 제도적 뒷받침이 먼저 나온 뒤에야 증원 논의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며 "증원이 이뤄지더라도 의학 교육의 질은 담보돼야 한다. 앞으로 질병 발생 양상이나 인구 구조 등이 달라지기 때문에 향후적으로 탄력적인 정원 조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구체적인 증원 숫자 언급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전문병원·수도권 VS 중소병원·지방…후보별 특징 명확해 표심 계산 어려워

통상 병협 회장 선거는 직선제가 아닌 간선제인 만큼 당락을 가를 변수가 적다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대학병원급에서 회장 후보가 나오는 회기엔 관례에 따라 순번을 정해놓기도 한다.  

그러나 올해는 출마 후보 직능이 전문병원과 중소병원계로 양분된 만큼, 선거 판세를 가늠하기 힘들다는 게 병원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더욱이 두 예비 후보의 출신 의대나 병원 지역 또한 수도권 대 비수도권으로 나뉘는 등 특징이 명확해 표 계산이 복잡하다.  

병원계 한 관계자는 "아직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하지 않아 표심 계산이 쉽지 않다. 다만 지역과 직능별로 선호하는 후보가 나뉘면서 박빙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병협 회장 선거는 4월 12일 정기총회에서 임원선출위원 투표를 통해 선출된다. 선출위원은 지역대표와 직능대표 등 총 40명으로 구성된다. 

선출위원 배정 비율은 회비납부액에 비례하며 회비납부액이 많은 단체 순으로 투표권을 가질 수 있다. 과반 득표가 이뤄지면 곧바로 당선이 이뤄지지만 과반 득표자가 없다면 재투표를 실시하고 최고 득표자를 당선인으로 확정한다. 

하경대 기자 (kdha@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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