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장 가량 후보 추천서 받아, 공백없이 바로 회무할 수 있는 후보는 현장에 있었던 내가 유일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대한의사협회 최안나 기획이사 겸 대변인이 3일 "회장으로 당선되면 기존 임현택 집행부 인사를 전면 개편하겠다"고 공언했다. 탄핵된 '임현택 회장 시즌2'가 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그는 이날 기준 1000장 가량 후보 추천서를 회원들에게 받았다.
최안나 이사는 이날 오후 3시 반 의협 회장 보궐선거 후보자 등록 직후 기자들과 만나 "부끄러운 모습을 보였던 의협 집행부 일원으로 압도적 투표를 해줬지만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하고 한해가 지나기도 전에 다시 회장 투표를 하게 돼 회원들에게 사죄드린다"며 "그러나 이번 일로 의협에 혼란이 오면 안 된다. 지난 회무의 일선에 있었고 정부가 무엇을 요구하고 왜 안됐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되는지 현장에 있던 내가 제일 잘 안다"고 말했다.
최 이사는 "더 지체할 시간이 없다. 주수호 후보는 곧바로 회무를 할 수 있다고 하지만 그때랑 지금의 의협은 많이 다르다"며 "지난 6개월 동안 의협 직원들과 함께 손발을 맞췄다. 회장이 된다면 하루도 공백이 없이 바로 회무를 진행할 수 있다. 부끄러운 모습을 보였던 '임현택 시즌2'가 아니라 '최안나의 새로운 의협'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많은 분들의 목소리를 들었지만 임현택 회장의 잘못을 많이 지적했지만 최안나의 회무를 지적한 이들은 없었다. 부끄러운 모습을 보인 집행부 일원으로서 정말 사죄드리지만 이대로 물러나 더 큰 혼란을 야기하는 것은 더 무책임한 일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의협을 만들기 위해 최안나 이사는 집행구 구성 자체를 다시 진행하겠다고 공약했다. 의대생과 전공의들의 참여도 대폭 늘릴 예정이다.
최 이사는 "이번 집행부에서 의대생과 전공의들의 비중이 이미 10%가 넘은 상태다. 앞으로 더 확대하려고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특히 집행부 구성도 전면 개편할 예정이다. 지금 집행부는 임현택 회장이 구성한 것인지 내가 한 것이 아니다. 회장이 된다면 젊은 의사들을 중심으로 의협을 변화시키겠다. 의협을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는 정책기구로서 세력화할 수 있도록 하는 인사들을 기용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6개월만 회무를 하러 병원을 박차고 의협에 온 것이 아니다. 회장은 누구였어도 상관없다. 나는 지난 선거에서 임현택 후보가 아니라 주수호 후보가 뽑혔더라도 일을 돕기 위해 기꺼이 참여했을 것"이라며 "새로운 의협은 의사결정 구조를 바꾸겠다. 면허를 딴지 5년 밖에 되지 않은 젊은의사들을 중심으로 여러 직역과 긴밀히 네트워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의정갈등 등 주요 현안과 관련해서도 그는 "오늘까지도 정부는 자신들의 정책에 문제가 없고 의료계 강경파가 문제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정부는 일을 벌여놓고 아무런 준비가 돼 있지 않다. 일부는 정부가 싼 똥을 왜 우리가 치우느냐고 하지만 냄새를 이미 현장 회원들이 맡고 있다. 어떻게 이를 치울 것인지 명확히 얘기하고 요구하겠다. 이를 위해선 의협을 중심으로 단일화된 목소리가 나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향후 투쟁과 관련해 최안나 이사는 "투쟁과 대화는 같다. 투쟁도 대화도 그자체가 목적은 아니다. 대화 전제조건은 정부의 태도변화다. 투쟁파, 협상파는 따로 나눠져 있지 않다. 성과를 못낸다면 투쟁이나, 대화가 무슨 의미인가. 이젠 성과를 낼 회장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댓글보기(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