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대학병원 외과 전공의가 무려 스무 편의 논문을, 그것도 전부 SCI급 학술지에 게재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삼성서울병원 외과 4년차 김서기 전공의.
김서기 씨는 15일 "일반적으로 외과가 거칠고 힘들 거라고 생각하지만 우리 과는 매우 합리적"이라면서 "업무 분담, 오프, 휴가가 확실하게 보장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김 전공의는 "삼성서울병원은 데이터 정리와 통계, 논문 작성, 교정, 제출, 출간까지 모든 과정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잘 갖추고 있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 전공의는 삼성서울병원 유방내분비외과장인 김지수 교수를 만난 게 큰 행운이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대체로 교수들은 진료를 병행하다보니 자신의 연구와 논문 쓰기에도 바쁘기 마련이지만 김지수 교수는 논문의 '논' 자도 모르던 1년차 김서기 전공의를 꼼꼼이 지도했다고 한다.
김 씨가 SCI 논문을 많이 쓸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그는 "연구는 연애처럼 호기심과 끈기가 없으면 힘든 것 같다"면서 "호기심이 있어야 상대방에게 다가갈 마음이 생기는 것처럼 논문의 시작도 주제에 대한 자연스러운 궁금증이 있어야 하고, 인내심도 필수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서기 씨는 이달 말 전공의 과정을 수료한 후 대전 한국과학기술원 의과학대학원(KAIST GSMSE) 박사과정으로 진학, 전문연구요원으로서 군 복무와 동시에 연구 역량을 키울 계획이다.
김 씨는 "이 과정을 마치면 다시 삼성서울병원으로 돌아와 갑상선내분비외과 세부전공 전문의로 의사 생활을 이어갈 예정”이라면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연구를 계속하면서 갑상선암 진단과 치료의 국제적 기준을 확립하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서기 씨는 이미 대한외과학회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는 대한외과학회에서 우수연제발표상(2014년 추계학회), Young investigator award 장려상(2014년 춘계학회), 우수연제발표상(2015년 추계학회), Young investigator award 우수상(2016년 춘계학회)를 수상했고, 삼성서울병원 2016년 올해의 레지던트상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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