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5.04.03 11:24최종 업데이트 25.04.03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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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의협 집행부 내부 갈등 가시화…발단은 박단 SNS지만 '세대갈등' 조짐도

2일 상임이사회서 박단 부회장 SNS 게시글 놓고 설전…전공의·기성 임원간 의견차에 문제해결은 묘연

대한의사협회 박단 부회장(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대한의사협회 집행부 내부 갈등이 가시화되고 있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갈등은 박단 부회장(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시 글이다. 그러나 갈등의 본질엔 이번 의료대란 사태 해결 방향성에 대한 기성 임원들과 전공의 임원들 간 견해 차이가 자리잡고 있다. 

3일 메디게이트뉴스 취재결과, 어제(2일) 저녁 진행된 의협 상임이사회의에선 박단 부회장의 SNS 글이 도마 위에 올랐다. 문제제기를 한 장본인은 김성근 대변인이었다. 이 둘은 이번 의협 집행부 내 정책 결정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대표적인 이너서클(Inner circle) 그룹으로 통한다.  

앞서 의대생 복귀와 관련해 학생들의 자율적인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의협 공식 입장과 별개로 박단 부회장은 "팔 한 짝 내놓을 각오도 없이 뭘 하겠다고"라며 강하게 질타했다. 

해당 글에 대해 김 대변인은 "상당히 불쾌하다. 박단 부회장만 집행부에서 까방권(까임방지권)이 있느냐"며 SNS 게시 중단을 요청했다. 

그러나 박 부회장은 "필요하다고 판단한 얘기들을 한 것"이라며 오히려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집행부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김성근 대변인이 집회, 파업 등 투쟁에 대한 운만 띄워놓고 내부적으로 어떤 실질적 움직임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집행부 핵심 인사들의 갈등은 개인간 의견 차이로 볼 수도 있지만 기성 임원과 전공의 임원 간 갈등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전공의 군 문제나 의대생 제적 등 굵직한 사안이 터질 때 마다 집행부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 주길 바라는 전공의 임원들과 현실적인 문제해결을 강조하는 기성 임원들간 의견이 팽팽하게 대치하고 있는 셈이다. 

의료대란 사태 문제 해결 방향성에 있어서도 의견이 갈린다. 지난 3월 26일 진행된 상임이사회의에서 일부 임원들은 학생들의 '복귀 명분'에 대해 의견을 내놨지만 박단 부회장은 "당사자 대부분이 복귀를 원하지 않는데 의협이 나서 이들을 복귀시키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의료계 내 세대갈등이 의협 집행부 내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강경한 의대생, 전공의를 대변하는 전공의 임원들과 현실적 대안을 찾는 기성 임원들 사이에서 오히려 대책은 묘연한 상태"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의협 집행부가 대통령 탄핵 선고만 기다리다 시간을 너무 지체하게 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또 다른 의료계 관계자는 "실제 의대생 제적이 이뤄지기 전 의협이 더 적극적으로 움직였어야 하는데 탄핵 선고만 기다리다 그 과정에서 의대생들만 실질적 위협을 받고 있다. 실제 제적생까지 나온 상황에서 의협이 할 수 있는 것은 도대체 무엇인가"라고 지적했다. 

하경대 기자 (kdha@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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