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1.06.17 05:43최종 업데이트 21.06.17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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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협 회장 공석 언제까지…회무 차질 '현실화'

회장 대행 대의원 중 추첨으로 뽑는 상황…비대위 체제 '장기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회장 공석 상태가 장기화되면서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가 정상적인 회무 수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의대협은 지난 3월 전임 집행부 임기 종료를 앞두고 차기 회장단 및 의장단 선거 후보자 모집을 수차례 진행했지만 입후보자가 전무했다. 결국 현재는 각 의과대학 대표로 이뤄진 대의원들 가운데서 추첨으로 회장과 의장직을 대행할 이를 뽑는 지경에 이르렀다.
 
17일 의대협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주말에 열린 총회에서도 향후 의대협 회장단 및 의장단 선출과 관련해 구체적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3개월가량 이어져 온 비대위 체제가 적어도 다음 분기 총회 때까지는 지속되게 된 셈이다.

의대협은 회장 및 부회장들로 이뤄진 회장단과 의장단을 회무 운영의 양대 축으로 두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단체행동 여파 등으로 회장단과 의장단 선거에서 후보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으면서 회장단과 의장단 모두 비대위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그마저도 비대위원장을 지원하는 이가 없어 의대협 대의원들 중 추첨을 통해 뽑힌 한 명이 회장단·의장단 비대위원장을 모두 맡고 있다. 혼자 회무를 수행해야하기 때문에 회장‘단’, 의장‘단’이라고 하기도 무색한 실정이다.
 
이에 최근까지 회장단·의장단 비대위원장을 맡아오던 유정현 전 위원장이 회장단과 의장단 비대위원장을 별도로 두자는 내용의 안건을 이번 총회에 부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의원 투표 결과 해당 안건이 부결되면서 이마저도 여의치 않게 됐다. 지난해 단체행동을 계기로 의대협 회장단과 의장단 자리에 대한 부담이 커진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처럼 다수의 인원이 수행하던 회무를 한 사람이 모두 떠안게 되다보니 의대협은 현재 새로운 사업은커녕 기존 회무 조차도 제대로 진행하기 어려워졌다. 전임 집행부의 경우 회장 1명, 부회장 3명에 산하에도 여러 조직을 두고 담당 업무를 수행하도록 했었다.
 
실제로 의료계와 복지부가 모여 의과대학 학제 개편 문제 등을 논의하는 의사양성교육제도개혁 특별위원회 회의에 정작 당사자인 의대협이 목소리를 내지 못 하고 있다.
 
7차까지 진행된 해당 회의에서는 의과대학 학제의 통합 6년제 전환 등이 검토되고 있는데 전임 회장이 임기 중 4차 회의까지 참석한 이후로는 의대협의 발길이 끊겼다.
 
이 외에 국제의대생협회연합(IFMSA)의 교환학생 프로그램으로 올 9월에 한국에 입국키로 한 외국인 의대생들 문제도 급하게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의대협이 입학 허가 신청 등의 과정에서 행정적 지원을 제대로 해줄 겨를이 없다보니 외국인 의대생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처럼 의대협 회무가 곳곳에서 차질을 빚고 있지만 현재로선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아 위원장 및 대의원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유 전 위원장에 이어 위원장직을 맡게 된 김형록 비대위원장(영남의대 본과 3학년)은 “비대위원장 한 명이서 뭔가를 하기는 어렵다. 지금처럼 비대위 체제로 계속 가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면서도 ”일단 대의원들이 비대위 체제 유지를 택한 상황인데다 설사 회장단 후보자를 다시 모집한다 해도 나설 사람이 없는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박민식 기자 (mspark@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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