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8.08.01 06:11최종 업데이트 18.08.01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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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센자, ALK 양성 폐암 1차치료 연내 급여적용 받을까

무진행생존 35개월로 표준치료대비 3배이상 연장…중추신경계 전이발생률은 84% 낮춰

사진: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안진석 교수 ⓒ메디게이트뉴스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1990년대 항암화학요법을 통한 폐암의 무진행생존기간(PFS)은 4~5개월 수준이었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역형성 림포종 인산화효소(ALK) 유전자 재배열로 발생하는 폐암의 일부가 발견되고, 이에 대한 표적 치료제가 나오면서 일부 폐암에서는 무진행 생존기간이 크게 개선됐다.

첫 ALK 억제제인 잴코리(Xalkori, 성분명 크리조티닙)은 ALK 양성 폐암의 무진행생존기간을 10~12개월, 자이카디아(Zykadia, 성분명 세리티닙)은 17개월로 연장시켰다. 이어 나온 알레센자(Alecensa, 성분명 알렉티닙)는 무진행생존기간을 35개월로 크게 개선하며 현재 사용되고 있는 1차 표준 치료법보다 3배 이상 개선되는 성과를 보였다.

특히 올해 4월 치료 경험이 없는 ALK 양성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을 위한 1차 치료제로 적응증이 확대되면서 보험 급여 적용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로슈는 31일 미디어세션을 열고, 폐암 치료제 알레센자의 글로벌 3상 ALEX 연구에 직접 참여한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안진석 교수와 함께 알레센자의 임상적 유용성과 효능을 소개했다.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에서는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의 1차 치료에 세 가지 ALK 억제제 치료를 '카테고리 1'로 권고하고, 이 가운데 알레센자를 '선호 요법'으로 권고하고 있다. 지침은 알레센자의 3상 임상인 ALEX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ALEX는 이전에 치료 경험이 없는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303명을 대상으로 알레센자와 기존 표준요법인 잴코리의 효능과 안전성을 비교한 연구다.

안 교수는 "이 연구에는 아시아 인구가 40% 이상 참여했고, 참여 당시 뇌 전이를 가진 환자도 40% 가량이었다"면서 "또한 연구 시작부터 일정 간격으로 뇌를 정기적으로 검사해 많은 데이터를 전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6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발표된 ALEX 임상시험의 업데이트 결과, 알레센자는 환자들의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57% 감소시켰다. 알레센자의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34.8개월로, 잴코리 10.9개월보다 3배 이상 개선됐다.

안 교수는 "하위그룹 분석에서 나이와 성별, 아시아인인지 여부, 환자의 전신상태 등과 상관없이 알레센자의 효과는 일관되게 나타났고, 처음부터 뇌전이가 있거나 없었던 환자 모두에서 기존의 표준요법보다 좋은 효과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연구 시작점에서 뇌전이가 있었던 환자의 무진행생존기간은 알레센자 27.7개월, 잴코리 7.4개월이었고, 뇌전이가 없었던 환자는 34.8개월, 14.7개월로 위험비는 알레센자군에서 각각 65%, 53% 감소했다.

또한 알레센자는 중추신경계(CNS)에서의 질병 위험을 기존 치료보다 84% 감소시켰다. 12개월 간 누적 CNS 전이 발생률은 알레센자군에서 9.4%, 잴코리군 41.4%였다.

안 교수는 "알레센자는 CNS 전이 여부와 관계없이 CNS에서의 질병의 진행도 지연시켰다"면서 "시작점에서 뇌전이가 있는 환자의 경우 기존 치료군에서는 58.3%가 1년 내 문제가 발생했다면 알레센자는 16%에서만 문제가 발생했다. 시작점에서 뇌전이가 없던 환자에서도 각각 31.5%, 4.6%로, 알레센자는 기존 약제와 현저하게 차이를 보였다"고 말했다.

ALEX 연구의 하위연구로 환자가 보고한 임상결과를 보고한 연구에서 알레센자군은 대조군보다 건강 관련 삶의 질 개선이 약 20주 가량 더 길게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알레센자는 아직 ALK 양성 폐암 1차 치료제로는 보험 급여가 적용되지 않는다.

안 교수는 "알레센자의 전체생존기간(OS) 데이터는 1~2년 후에 발표될 것으로 보여 아직은 말하기 조심스럽다. 그러나 임상현장에서 보면 4기 폐암이라해도 EGFR 양성 폐암보다 ALK 양성 폐암 환자에서 장기간 생존 환자 비율이 상당히 높은 것이 느껴지고, ALEX 임상에서 무진행생존기간이 긴 것이 전체생존기간 연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ALEX 임상시험에 다수의 한국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이 참여했기 때문에, 임상을 통해 확인된 알레센자의 우수한 임상적 유용성과 삶의 질 개선 효과는 국내 임상현장에서도 큰 의미를 지닌다"며 "향후 국내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이 조기부터 알레센자 치료를 통해 질환을 조절하고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국로슈 대외협력부 최인화 전무는 "가능한 연내 알레센자가 ALK 양성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을 위한 1차 치료제로 보험급여 적용이 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현재로써는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며 "회사에서는 급여적용을 위해 현재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ALK # 알레센자 # 비소세포폐암

박도영 기자 (dypark@medigatenews.com)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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