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1번째 열린 '바이오코리아 2016'에는 역대 최다인 2만 3000명이 참가, 바이오산업이 더 이상 허상이 아니라 실체있는 먹거리 산업으로 조명받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3월 30일부터 3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된 바이오코리아에는 45개국, 700개 기업, 2만 3천여명이 방문했다.
40개국에서 총 2만 884명이 참관했던 작년과 비교할 때 약간 높아진 수치다.
하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은 더 컸다.
그도 그럴 게 첫날 개회식에 이례적으로 국무총리가 등장해 "바이오헬스케어가 우리나라를 이끌 신성장동력이다.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총리의 참석 덕분에 개회식 입구에 보안검색대가 차려져, 참가자들이 긴 줄을 기다려야 하긴 했지만, 정부의 의지를 표명한 것이므로 긍정적이다.
전시장 명당자리을 차지한 국내 굴지 제약사들의 부스도 높은 관심을 실감케 한 부분이다.
종근당, 한미약품, 녹십자, 유한양행, 대웅제약 등은 전시장 맨 앞에 화려한 부스를 차렸는데, 해외 바이어 등의 방문자들이 끊임없이 들락날락 했다.
수 조원대 바이오 기술을 수출한 한미약품에는 가장 많은 눈길이 쏠렸고, 기어VR이라는 가상현실체험기(삼성의 생산기술 체험)를 전시한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사람들로 들끓었다.
제약사 관계자는 "작년보다 참관자가 많아졌을뿐 아니라 긍정적인 관심을 보인다"면서 "해외 바이어와의 미팅은 사전에 계획된 것이 대다수지만, 사전 약속 없이 현장에서 부스에 들린 바이어도 좋은 반응을 보인다. 신경써서 부스를 준비한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컨퍼런스는 예년에 비해 높아진 관심을 가장 크게 체감할 수 있던 대목이다.
총 21개 세션으로 진행된 이번 컨퍼런스에는 '미어터진다'는 표현을 붙이는 게 적당하다.
특히 디지털헬스케어, 바이오시밀러, 라이센싱 등 일부 세션은 자리가 없어 서서 듣는 사람들이 문앞까지 넘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렸다.
기업과 구직자의 구인구직을 돕는 '잡페어(Job Fair)' 역시 어느 해보다 인기있던 분야다. 2469명 구직자와 50개의 구인 기업이 참가해 채용 면접을 진행했고, 이 중 158명의 채용이 현장에서 검토됐다.
이 밖에 비즈니스 포럼에는 391개의 기업이 참여해 1003건의 온라인 비즈니스 미팅이 체결됐고, 투자 전문 특별 프로그램인 '인베스트 페어'에는 54개 기업이 참가, 109건의 투자 상담을 진행했다.
운영 상 세심함 부족은 아쉬워
반면, 몇 개의 부분은 운영 상 미숙이 노출됐다.
바이오 골든타임에 열린 행사인 만큼 컨퍼런스에 많은 인파가 몰릴 것을 대비해야 했지만, 그렇지 못해 일부 세션은 50~60명의 인원이 서서 듣는 상황을 초래했다.
대다수 세션은 기본적으로 준비된 좌석이 부족해 간이의자를 대동했다.
또 코엑스의 길쭉한 강연장 특성상 뒷 좌석에 앉은 사람에게는 연자의 프레젠테이션 자료(화면)가 보이지 않는다.
이럴 경우 중간중간 모니터를 설치하는 게 일반적인데, 이런 세심함이 부족해 강연의 전달력을 떨어뜨렸다.
세계 각 나라별 바이오기술과 기업 역량을 탐색할 수 있도록 마련한 '국가관' 부스는 찬바람이 불었다.
덴마크, 이탈리아, 인도 등 7개 국가관으로 마련해 관계자들이 상담부스에 나왔지만, 부스안으로 들어가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단순히 부스를 차리는 것에서 그쳐 관련 국가의 규제 소개 등 참관자에게 실제적인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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