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5.06.24 06:43최종 업데이트 15.06.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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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r system is ready!"

태국 정부의 메르스 환자 대처방법

의료관광차 방문한 오만인 첫 감염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고, 관광 산업이 자국 경제에 10%나 기여하는 태국에서 첫 메르스 환자가 출현했다.
 
태국 보건 당국은 18일 자국에서 첫 메르스 환자가 확진됐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심장 질환이 있던 75세의 오만(Oman)인으로, 지병 치료를 위해 가족 3인과 함께 태국을 방문했다가 메르스를 진단받았다. (외국인 관광객 중 10% 이상이 의료 관광 때문에 태국을 방문한다)
 
태국은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26번째 국가가 됐고, 최근에 중동 이외에서 메르스가 발병한 4개국중 하나가 되었다. (나머지 3개국은 중국, 한국, 필리핀)
 
 
첫 환자의 진단과정
 
6월 10일
기저 질환(심장질환)이 있던 환자, 오만 본국 병원에 입원

호전 없자 치료 위해 태국 방문 결정함
        
6월 15일
가족과 태국 방문
태국 도착 직후 가족과 본인 모두 발열은 없었음.
 
태국 병원 방문
의사에게 기침 호소, 당시 체온은 정상
현지 의사 메르스 가능성 고려하여 검사 의뢰
 
6월 18일
검사 결과 확진 판정
 
 
첫 메르스 환자를 진단한 Bumrungrad 병원은 매년 100만명의 환자를 진료하는데, 그중 절반이 외국인이다.

방콕 중부에 있는 이 병원은 태국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이 병원의 한 의사는 현지 언론을 통해 "이 오만인 환자는 병원 방문 때 피곤한 모습을 하고 기침을 했지만, 발열은 없었다"라고 전하며, "그래서 흉부 엑스레이 촬영을 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의사는 이어 "우리는 두 가지 가능성을 발견했다. 심장 문제 아니면 메르스 바이러스였다"라고 전했다.

 
병원은 환자와 접촉 가능성이 있던 59명의 직원을 즉시 격리했고, 오만인 환자는 검사 결과가 나온 18일에 감염질환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병원(Bangkok's Bamrasnaradura Infectious Diseases Institute)으로 이송되었다.
 

일부 언론은 검사결과가 3일 이상이나 걸렸다는 점에 미묘한 뉘앙스를 전했다.
 
메르스는 가래, 기관지 세척액의 유전자를 검사(RT-PCR)하여 진단하는 데, 일반적으로 의뢰 다음 날이면 검사결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별다른 상황은 전개되지 않고 있으며, 감염의 고위험군이었던 오만인 환자의 두 아들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Photograph: Narong Sangnak/EPA
 
 
태국 정부의 자신감 표현
"Our system is ready and we are monitoring the cases closely."

 
 
첫 확진 환자가 나온 다음 날 태국 보건 장관인 Rajata Rajatanavin은 현재 자국에서 한국과 같은 메르스 발생(OUTBREAK)이 일어날 확률은 적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일요일인 21일(첫 환자 확진 3일 후)에 쑤완나품 공항의 입국 심사소에서 메르스 질병 감시 절차를 확인하고 다음과 같은 말을 통해 외국 여행객들을 안심시켰다.
 
"쑤완나품 공항의 질환 감시 절차는 WHO 표준 규격과 같다."
 

태국 보건 당국은 메르스 환자가 확진된 7개국에서 입국한 여행객(하루 삼만명 정도로 추정)들을 집중적으로 관찰하기 위해 새로운 체온 감지 카메라를 추가로 설치했다고 밝혔다.
 
확진 환자가 발생한 7개국 중 아라비아 반도 외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콘서트 때문에 태국을 방문 예정인 한국 아이돌 그룹 EXO 역시 엄격한 입국 절차를 피할 수 없어, 현지 언론은 벌써 태국 열혈팬들의 비난이 예상된다고 전하고 있다.
 
 
현재 태국은 첫 환자와 밀접 접촉한 것으로 추정하는 176명을 집중 관찰 중이다. 태국 당국은 확진 환자와 같은 비행기를 탔던 106명 역시 같은 방법으로 관찰하길 원하지만, 그들을 추적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공항에서 메르스 질환 검색을 강화한 태국 정부


첫 확진자 사실이 전해지자 태국의 SNS에서도 한국과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추가 확진자에 관해 근거 없는 루머가 떠돌기 시작한 것.
 

태국 보건 장관은 이 루머에 대해 "그것은 사실이 아니며 공공 사회를 공황으로 모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은 믿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당국은 첫 환자와 접촉자 모두를 14일 동안 관찰할 것이라고 전했고, 첫 환자 옆에 앉았던 항공기 승객과 첫 환자를 병원까지 안내한 택시 운전사의 신원을 확진 직후 모두 파악했다고 밝혔다.
 
정부 당국은 중동인이 자주 찾는 10개의 자국 병원과 함께 메르스 질환의 감시 체계를 논의했고, 100개가 넘는 개인 의원과 질환 관리를 위해 상의한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재 오만인 환자는 흉부엑스레이 추적 검사에서 호전된 소견을 보이고, 연식(SOFT DIET)을 시작했다고 한다.
 


쑤완나품 공항에서 타이 항공의 직원이 기체를 청소하고 있다. REUTERS/CHAIWAT SUBPRASOM

 
태국이 근본적으로 좋은 방역시스템을 갖춘 건지,
관광 수입이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의 절실함이 만든 결과인지,
 
아니면 '혼란'을 제대로 겪은 동북아시아 모 국가의 선례가 도움되었기 때문인지,

 
원인에 대한 감별은 힘들지만,
 
6월 22일 현재 태국엔 메르스 감염자가 단 한 명이고, 추가 감염자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쑤완나품 공항 #메르스 #태국 #오만 #메디게이트뉴스

김두환 기자 (dhkim@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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