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2.02.11 02:57최종 업데이트 22.02.11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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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키로나 오미크론 변이 효능 감소·팍스로비드 병용금기 약제 다수…코로나19 치료 어떻게?

"치료제 공급량과 종류 확대하고 환자 특성별 약제 이익 최대화·피해 최소화 지침 필요"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임상현장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가장 먼저 사용한 렘데시비르를 비롯해 국산 32호 신약이자 항체치료제인 렉키로나, 먹는 치료제인 팍스로비드까지 처방이 이뤄지고 있으나, 여전히 효능과 안전성 논란, 공급 부족 문제 등이 혼재돼 있는 실정이다.

윤영경 대한감염학회 코로나19진료지침위원장(고려의대 감염내과 교수)은 10일 코로나19 치료제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한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대한민국의학한림원·한국과학기술한림원 온라인 공동포럼에서 "윤리적인 분배시스템과 진단-치료 연계, 약제와 환자 특성을 고려한 적정 사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사진 = 허경민 성균관의대 감염내과 교수 한국과총 온라인 포럼 갈무리.

첫 코로나19 치료제인 렘데시비르는 아데노신 유사체로 다양한 RNA 바이러스에 대해 광범위한 효과를 보인다. 세포배양과 동물실험 등을 시행한 결과 바이러스 억제 효과와 폐손상 감소현상이 나타났다. 

허경민 성균관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비임상 결과에 따라 시행된 임상시험에서는 중증, 즉 저산소증이 있는 코로나19 환자에서 기계 환기 이환율을 단축시켰고, 회복시간도 줄이는 효과가 있었다"며 "다만 저산소증이 없는 입원환자에서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고, 에크모나 기계환기가 필요한 위중증환자에서도 사망 감소 효과가 관찰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허 교수는 "또 다른 임상시험에서는 사망에 있어 유의한 보호효과 등 아웃컴(결과)이 좋게 나타났으나 대상 환자 수가 적어 유의미하지는 않았다. 유럽에서 시행된 오픈라벨 임상시험에서도 렘데시비르가 입원 중 사망과 기계환기 이환율 감소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한 12세 이상 백신 미접종 코로나19 경증 또는 중등증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파인트리 트라이얼(PINETREE trial)에서도 렘데시비르를 3일간 투여한 결과 중증 진행 예방에 상당한 효과를 보였다.

현재 이 같은 효능효과를 바탕으로 대한의학회와 미국 감염학회, 미국 중환자학회, 유럽 중환자학회 등의 주요 진료지침에서는 렘데시비르 사용을 권고 또는 조건부 권고하고 있다.

렘데시비르 중증환자에서만 효과…팍스로비드 병용금기 많아 사용 제한적

최근 개발·처방되고 있는 경구용치료제 팍스로비드 역시 동물실험에서 폐손상 감소효과를 확인했으며, 임상시험을 통해 위약군 대비 유의하게 사망과 입원 위험 등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 교수는 "렘데시비르는 중증환자가 위증증으로 가는 것을 막지만 경증에서는 효능이 확인되지 않았고, 주사제기 때문에 입원치료만 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경구용치료제인 팍스로비드는 경증에서도 효과가 있으나 다른 약물과의 상호작용이 많이 일어나 병용금기 약제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면서 "이들 약제는 모두 신기능, 간기능 이상시 사용이 어렵다"고 밝혔다.

또한 "단클론항체 치료제인 셀트리온 렉키로나주(레그단비맙) 등은 안전성이 충분해 신기능, 간기능 환자에도 사용가능하나, 문제는 효능이 비교적 낮고 변이에서는 그 효능이 더욱 낮아지는 문제가 있다"고 부연했다.

계명의대 감염내과 이지연 교수는 "레그단비맙의 임상3상 결과에 따르면 고위험군 환자에서 중증환자 이환율을 플라시보 대비 72% 감소시켰고, 임상증상 개선 역시 4.7일을 단축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러스 역가도 투여 7일째 위약군 대비 유의미하게 감소했다"면서 "이 같은 결과에 따라 국내에서 50세 이상, 당뇨병, 고혈압, 비만, 심혈관계질환, 만성폐질환, 만성신질환, 간질환,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 코로나19 환자에서 처방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백인 위주의 해당 임상시험 뿐 아니라 리얼월드데이터를 활용한 국내환자의 후향적 연구에서도 대조군(대증요법)에 비해 중증 이환율을 유의미하게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안전성 역시 1800여건 중 중대한 이상 반응이 없었고, 일시적인 고령 등을 수일 내 호전되는 양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다만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효능이 점차 감소하는 문제가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교수는 "델타변이에 대한 동물실험과 후향적 연구 결과 비교적 효능이 낮아졌으나 모두 중증이환율 감소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됐다"면서 "오미크론에 대한 효능는 델타보다 더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약제별·환자별 특성 매칭 최적의 지침 필요…추가 약제 확보와 진단·조기치료 연계해야"
 
사진 = 윤영경 고려의대 감염내과 교수 한국과총 온라인 포럼 갈무리.

그럼에도 현재 코로나19 대유행 상황 속에서 의료자원과 병상 확보 측면에서 렘데시비르, 렉키로나, 팍스로비드 모두 적정하게 활용돼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약제와 환자 특성을 고려한 정확한 포지셔닝과 분배시스템, 진단-치료연계 체계 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윤영경 교수는 "일단은 임상현장에서 치료와 예방 목적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충분한 공급양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며, 치료제 선택 폭도 확대하기 위해서 해외학회 지침 등에서 권고하는 다양한 치료제들을 빠르게 도입하고 개발해야 한다"면서 "동시에 윤리적인 프레임을 바탕으로 제한적인 치료제에 대한 우선투여 기준을 설정하고, 치료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치료체계 수립도 필요하다. 임상적 효용성과 부작용 등에 대한 과학적 근거에 따른 치료제별 투약대상자와 제외 기준 등도 수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가장 문제는 진단-치료연계 시스템의 부재다. 지금까지 상용화된 약제들 모두 조기 투약이 중요하기 때문에 진단기관에서 바로 치료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면서 "이와 함께 적극적이고 빠른 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정약국 확대, 배달어플 활용, 가정방문 정맥주사 투여 등 투약시스템을 정비하고 호흡기전담클리닉의 기능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서민지 기자 (mjseo@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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