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로슈(Roche)가 항체약물접합체(ADC)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기 위해 중국 기업과 10억 달러 규모의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며 새해를 열었다.
로슈와 이노벤트 바이오로직스(Innovent Biologics)는 새로운 DLL3 표적 ADC 후보물질 IBI3009의 개발을 진행하기 위한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IBI3009은 이미 호주와 중국, 미국에서 1상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았고, 지난해 12월 첫 환자 투약을 시작했다. 첫 대상 적응증은 진행성 소세포폐암이다.
계약에 따라 로슈는 IBI3009의 개발, 제조, 상업화에 대한 독점적인 글로벌 권리를 가진다. 후보물질의 초기 개발은 두 회사가 공동으로 진행하고 이후에는 로슈가 개발을 전담한다. 이노벤트는 선급금으로 8000만 달러를 받게 되며, 개발 및 상업적 마일스톤으로 최대 10억 달러를 받을 수 있다.
IBI3009은 소세포폐암과 기타 신경내분비 종양에서 과발현되는 항원인 DLL3을 표적한다. 이노벤트의 토포이소머라제 1 억제제(TOPO1i) 플랫폼을 활용해 개발됐으며, 잠재적으로 베스트인클래스(best-in-class)를 노린다.
이노벤트에 따르면 IBI3009은 여러 종양 보유 마우스 모델, 특히 화학요법에 내성이 있는 종양 유형에서 고무적인 항종양 활성을 보였고 유리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했다.
이노벤트 최고사업책임자(CBO)인 사무엘 장(Samuel Zhang) 박사는 "로슈의 과학적 전문성과 글로벌 개발 역량을 우리의 혁신적인 접근 방식과 결합함으로써, 전 세계 환자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의 고품질 바이오 의약품을 제공한다는 우리의 사명에 한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고 말했다.
로슈 사업개발부문 책임자인 보리스 L. 자이트라(Boris L. Zaïtra)는 "소세포폐암 치료제로 유망한 이 치료제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이노벤트 팀과 파트너십을 맺게 돼 매우 기쁘다"면서 "이번 파트너십은 ADC 분야에서 로슈가 오랫동안 쌓아온 혁신의 역사를 바탕으로 고형암 환자의 미충족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혁신적인 의약품으로 이어질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로슈는 이미 FDA 승인을 받은 ADC로 캐싸일라(Kadcyla, 성분명 트라스투주맙 엠탄신)와 폴라이비(Polivy, 성분명 폴라투주맙)를 보유하고 있다. 이 외에도 다른 ADC를 개발하기 위해 후보물질을 계속 찾고 있다. 지난해 1월 메디링크 테라퓨틱스(MediLink Therapeutics)와 간세포성장인자수용체(c-Met) 표적 ADC YL211(RG6648)를 개발하기 위해 1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YL211은 현재 진행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1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며, 1차 완료일은 2027년 4월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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