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5.01.03 11:37최종 업데이트 25.01.03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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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글로벌 바이오제약 M&A 시장에서 주목받은 분야는

면역학 분야에서 인수 거래 가장 활발…일본 제약사들, 글로벌 상업 역량 확보 위해 인수 단행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2024년 글로벌 제약바이오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애브비(AbbVie)와 노바티스(Novartis), 존슨앤드존슨(J&J) 등이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길리어드(Gilead)와 버텍스(Vertex)는 40억 달러(약 5조9000억 원)가 넘는 인수 거래를 체결해 전체 거래 가치를 끌어올렸다.

3일 메디게이트뉴스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제약바이오 M&A 시장에서 면역학과 종양학 파이프라인에 관심이 쏠린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몇 년간 제약사들은 종양학 분야에 가장 많이 투자해왔는데, 지난해는 면역학 분야가 거래 건수와 전체 거래 규모 측면에서 종양학을 앞섰다.

주요 기업별 거래를 살펴보면, 애브비는 면역학 분야에서 님블 테라퓨틱스(Nimble Therapeutics), 셀시우스 테라퓨틱스(Celsius Therapeutics), 란도스 바이오파마(Landos Biopharma) 3개 기업을 인수해 건선과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를 확보했다.

노바티스는 IFM듀(IFM Due)와 칼립소 바이오텍(Calypso Biotech), 마리아나 온콜로지(Mariana Oncology)와 모포시스(MorphoSys) 인수를 통해 면역학과 종양학 파이프라인을 고르게 추가했다.

J&J는 아토피 피부염 이중특이항제를 확보하기 위해 옐로 저지 테라퓨틱스(Yellow Jersey Therapeutics)와 프로테올로직스(Proteologix)를 인수하고, 항체약물접합체(ADC) 포트폴리오를 추가하기 위해 앰브릭스 바이오파마(Ambrx Biopharma)를 인수했다. 앰브릭스는 전립선암에 대한 전립선특이항원(PSMA) 표적 ADC와 유방암에 대한 HER2 표적 ADC, 신장암에 대한 CD-70 표적 ADC 등을 개발한 회사로 인수 가치는 약 20억 달러에 달했다.

단일 거래로 가장 높은 금액을 기록한 곳은 버텍스다. 버텍스는 단백질 엔지니어링과 면역치료제 역량을 추가하기 위해 알파인 아뮨 사이언스(Alpine Immune Sciences)를 49억 달러에 인수했다. 알파인은 IgA 신증 치료제로 BAFF(B 세포 활성화 인자)/APRIL(증식 유도 리간드) 이중길항제 포베타시셉트 개발사다. 해당 약물은 2상 임상시험에서 베스트인클래스(best-in-class) 잠재력을 보였고 지난해 3상에 돌입했다.

길리어드는 간질환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기 위해 사이마베이 테라퓨틱스(CymaBay Therapeutics)를 43억 달러에 인수하며 뒤를 이었다. 선도 물질인 셀라델파(Seladelpar)는 인수 계약 체결 후인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원발성 담관염(PBC) 치료제로 가속 승인 받았다.

이어 일라이 릴리(Eli Lilly and Company)는 경구용 염증성 장질환(IBD) 치료제를 개발 중인 모픽 홀딩스(Morphic Holding)를 32억 달러 인수했다. α4β7 억제제인 MORF-057은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에 대한 2상 임상시험에서 평가 중이다.

신경학 전문 덴마크 제약사 룬드벡(Lundbeck)은 롱보드 파마슈티컬스(Longboard Pharmaceuticals)를 26억 달러에 인수하며 희귀 신경 프랜차이즈의 초석을 다졌다. 희귀 및 중증 뇌전증 치료제로 개발 중인 벡시카세린(bexicaserin)이 블록버스터 잠재력이 있다고 보고 투자를 단행했다.

오노약품(Ono Pharma)은 미국과 유럽에서 상업적 역량을 갖추기 위해 미국 항암제 개발사 데시페라 파마슈티컬스(Deciphera Pharmaceuticals)를 24억 달러에 인수했다. 이미 판매 허가를 받은 위장관기질종양(GIST) 치료제 킨락(QINLOCK, 성분명 리프레티닙)과 3상 임상을 마친 빔셀티닙(vimseltinib)을 바탕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직접 판매를 실현하는 것이 목표다.

일본 화학기업 아사히카세이(Asahi Kasei) 역시 상업적 입지를 다지고, 글로벌 스페셜티 제약사로 전환하고자 스웨덴 제약사 칼리디타스 테라퓨틱스(Calliditas Therapeutics)를 11억 달러에 인수했다. 칼리디타스는 IgA 신증 치료제 네페콘(Nefecon, 성분명 부네소니드)를 개발한 기업이다.

이 이외에도 안과 사업을 축소했던 MSD가 사업 다각화를 위해 10년 만에 다시 뛰어든 것도 업계에서 화제를 모았다. 이를 위해 아이바이오(EyeBio)를 선급금 13억 달러와 개발, 규제, 상업적 마일스톤으로 17억 달러를 포함해 최대 30억 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여성 건강 전문 기업 오가논(Organon)은 로이반트(Roivant) 자회사인 더마반트(Dermavant)를 인수하며 피부과 역량을 강화했다. 비스테로이드성 국소 치료제 VTAMA 크림(성분명 타피나로프)은 건선과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로 미국 FDA 승인을 받았다. 오가논은 더마반트 인수로 여성에게 다르게 영향을 미치는 질환 치료에 투자함으로써 여성의 생애 주기 전반에 걸쳐 건강을 개선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길 기대하고 있다.

박도영 기자 (dypark@medigatenews.com)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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