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는 연말연시를 맞아 이웃과 함께 하는 따뜻한 나눔의 의미를 되새기고 의사들의 기부 문화 활성화를 위해 '기부 의사 릴레이 인터뷰'를 마련합니다. 인터뷰 대상자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에서 선정했습니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1억원 이상을 기부했거나 5년 이내 납부를 약정한 국내 최초의 고액 기부자들의 모임입니다.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바탕으로 참여와 지원을 통해 더 밝은 내일은 여는 사회지도자들의 모임입니다.
기부에 참여한 의사들에게 나눔과 기부의 의미를 물었습니다. 이들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다면서도 더 많은 의사들이 뜻을 모아 더불어 살아가는 의미를 되새길 것을 당부했습니다.
기부 의사 릴레이 인터뷰
①아주대병원 문봉기 교수 “치료환경 개선되면 보다 많은 환자에게 혜택" ②청맥병원 박용범 대표원장 "사회를 위한 가치 있는 일 놓을 수 없어"
[메디게이트뉴스 윤영채 기자] “나누면 즐거움이 배가 된다고 하는데 사실 그 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미미하더라도 나눔을 시작하다보면 점차 커져서 세상을 밝게 만듭니다.”
박용범 부산 청맥병원 대표원장은 최근 메디게이트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나눔’이 가진 의미와 가치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 병원 개원과 함께 조손가정 아이 후원 등 이웃사랑을 실천해 온 박 원장은 지난 2013년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클럽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됐다. 그리고 꾸준히 기부와 봉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병원 개원과 함께 수익 일부 사회 환원 결심...학생들 위한 멘토 활동도
박용범 원장의 나눔 활동은 병원 개원 초창기인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박 원장은 병원 개원을 월세로 시작했지만 ‘사회를 위해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신념을 포기할 수 없었다.
그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방법을 다방면으로 고민했고 부산 북구에 거주하는 조손가정 학생 5명에게 매달 20만원을 후원하며 기부 활동을 시작했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뒤에서 아이들을 지원해오던 박 원장은 후원 대상을 점차 늘리게 됐고 2~3개월 만에 북구·사상구에 있는 10명의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게 됐다.
후원 대상을 늘렸으면 늘렸지 줄일 수 없었다는 박 원장. 그의 아내도 기부 활동에 동참하며 부부 모두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됐다.
박 원장 부부는 ‘매달 네 번째 주 수요일’ 보육원 봉사활동을 5년 넘게 해오고 있다. 중요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학생들의 멘토도 자처했다. 곁에 조언해줄 가족이 없는 아이들에게 박 원장은 인생의 길잡이다. 최근 멘토 관계를 이어오던 학생이 대학에 입학하기도 했다.
박 원장은 “몇 년간 함께 지내온 보육원의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멘토링을 하고 있다”며 “그 학생들에게 물질적인 부분보다 중요한 것이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고 방향을 제시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몽골·카자흐스탄 등 해외 의료진 대상 재능기부...“동감하는 마음 가져야”
청맥병원은 최근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협약(MOU)을 맺고 하지정맥류, 동정맥루 등 혈관 관련 질환을 앓고 있는 의료 취약계층 수술지원사업에 나섰다.
박 원장은 금전적 지원뿐만 아니라 재능기부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그는 몽골,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해외 의료진에 대한 술기 교육, 재능기부 활동도 지속적으로 진행해오고 있다.
이주노동자를 위한 무료 진료 공간도 마련했다. 그 일환으로 마음 맞는 동료들과 10여년째 ‘녹산 이주노동자 무료 진료소’를 운영해오고 있다.
여전히 병원은 월세살이를 하고 있지만 박 원장은 기부 활동을 멈출 수 없다. 박 원장에게 ‘기부’는 더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게도 긍정적 영향을 줬다. 최근 그의 나눔 활동에 영감을 받고 병원의 다른 지점 원장들도 아너 회원으로 가입하게 됐다.
조용히 더 많은 기부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부끄러움을 표하기도 한 박 원장은 나눔 활동을 시작하는 데 ‘따뜻한 눈’이 가진 역할을 강조했다. ‘따뜻한 눈’으로 상대방의 입장에서 공감하고 이를 행동으로 옮길 때 나 자신까지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원장은 “동감(同感)하지 않으면 감동(感動)할 수 없다. 동감하는 마음을 가지려면 따뜻한 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로 인해 결론적으로 나 자신이 따뜻해지고 행복해진다”며 “각박한 세상이지만 따뜻한 눈길로 바라볼 수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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