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8.08.09 06:02최종 업데이트 18.08.09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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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십자사-의협, 혈액백 안전성 논란 재점화

대한적십자사 "의협, 국민 불안 조성 등 혈액백 의혹 제기에 대한 책임져야"

의협 "의학적 소견 발표했고 더이상 답변 가치 없다…계속 문제 제기시 녹십자에도 강력 조치"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권미란 기자] 대한적십자사와 대한의사협회의 혈액백 안전성을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됐다. 의협이 텔레비전 공영방송에 대한적십자사의 자의적인 혈액백 기준이 부적절하다는 내용을 회신한 것이다. 이에 대한적십자사는 국민들의 불안을 조성하는 혈액백 문제 제기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방송공사(KBS)는 지난 7일 저녁 10시 방송프로그램 '시사기획 창'을 통해 '적십자와 붉은 황금'을 주제로 대한적십자사의 혈액백 안전성 문제를 다뤘다. 이날 방송에서 "대한적십자사가 자의적인 기준으로 안전성을 판단하고 있다고 의료계는 주장하고 있다"는 내용이 방영됐다. 또 캐나다의 사례를 통해 국가가 직접 혈액관리에 나서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대한의사협회가 브리핑을 통해 혈액백 안전성에 대해 문제제기한 내용이 지난 7일 KBS의 '시사기획 창' 프로그램에 방영됐다.

의협은 KBS측에 의견 회신을 통해 "대한의사협회가 대한적십자측의 답변요구에 대응하지 않은 것은 대한적십자사의 일방적인 답변 시한 요구에 대응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라며 "혈액백 논란에 대한 의협의 입장발표는 국민건강을 책임지는 의료전문가 단체로서, 대한적십자사의 자의적인 혈액백 기준이 부적절하기에 이를 국민에 알릴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관련 학회들이 대한적십자사의 혈액백 기준에 대해 혈액백 국제적 기준인 미국약전 항응고액항의 포도당 정량법에서 포도당과 과당을 모두 합한 환원당 총량으로 측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답변했다는 것이다.

의협은 또 "대한적십자사의 혈액백 선정기준인 과당을 제외한 포도당만의 수치로 혈액백 품질평가가 이뤄지는 것이 국제적 기준에 적합한가라는 질문에 대한수혈학회와 대한진단검사의학회의 답변은 동의, 부동의가 아닌 기권이었다"며 "이는 적혈구가 다른 당류인 과당 등을 분해해 에너지 대사과정을 수행할 수 있으며 적혈구 보존액에서 입증된 바 없으나, 마찬가지로 과당을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이 입증된 바도 없기 때문이다"라고 회신했다.

그러나 대한적십자사는 지난 1일까지 요구한 혈액백 문제제기에 대한 근거 제시 없이 또 다시 혈액백의 안전성에 의혹만 제기하면서 국민들의 불안을 조성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의협은 지난달 25일 브리핑을 통해 "녹십자엠에스가 대한적십자사의 자의적 기준을 맞추기 위해 포도당 5.5%를 과량 투입했다"며 "포도당 과량 투입은 혈액백 내 세균증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의협의 주장에 대한적십자사는 ▲세균증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전문가 견해에 대한 근거 ▲대한적십자사에서 실시한 포도당 함량 시험이 자의적 기준이라는 근거 ▲과당이 적혈구 에너지원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의 근거 등을 8월 1일까지 회신해달라고 공개적으로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의협은 9일 현재까지 어떠한 회신도 보내지 않은 상태라고 했다.

대한적십자사는 "의협은 KBS에 보낸 공문에서 적혈구가 과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이 입증된 바 없다고 했다. 그러나 미국수혈학회에서 2017년 혈액보존액에서 과당이 에너지원으로 사용되지 못한다는 연구논문이 발표됐다"며 "지난 7일 해당 연구논문과 함께 혈액백 문제제기에 대한 근거 자료 회신을 의협에 재차 요청했다"고 밝혔다.

대한적십자사는 "의협은 스스로 '국민 건강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음에도 관련 근거에 대해서는 어떠한 답변도 하지 않고 있다"며 "KBS 의견회신에서도 수혈학회 등에서 보낸 답변서의 내용을 반복할 뿐 의협이 강조한 수혈자 건강과 관련된 '세균 증식'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한적십자사는 "단순히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쉬운 일이지만 의혹 제기에는 그에 해당하는 책임이 수반된다"며 "이러한 책임 없이 의혹만 부풀려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것은 책임있는 기관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결국은 수혈자 안전에 대한 게 가장 큰 포인트"라며 "수혈자들에게 염려가 될 수 있는 부분을 단순 의혹이 아니라 명확하게 답을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대한적십자사는 의협에서 답변을 보내올 경우 전부 언론에 공개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이에 대해 의협 최대집 회장은 "대한적십자사와 시민단체인 건강세상네트워크의 논란이 상당히 진행되면서 중심을 잡아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미 관련 학회 질의회신을 통해 의학적 소견을 발표했고 더 이상의 근거 제시를 하라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더 이상 논란의 여지도 없고 답변할 가치가 없다"며 "계속해서 문제 제기를 한다면 대한적십자사뿐만 아니라 녹십자엠에스에도 강력히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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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미란 기자 (mrkwon@medigatenews.com)제약 전문 기자.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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