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발골수종 재발 환자의 치료 효과를 높인 혁신적인 3제 병용요법 신약들이 한국 상륙을 대거 준비하고 있다.
이미 국내 허가받은 '카르필조밉(제품명 키프롤리스)'부터 작년 미국 FDA로부터 승인받은 익사조밉(ixazomib), 파노비노스타트(panobinostat), 다라투무맙(daratumumab), 엘로투주맙(elotuzumab) 등이 그렇다.
여기에는 기존 약물 계열에 추가되는 신약뿐 아니라 새로운 작용기전을 가진 신약도 있어 재발 환자의 치료효과를 더욱 증대시키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다발골수종의 발생률과 사망률이 급격하게 증가한다는 점에서 이들 신약의 등장은 고무적이다.
대표적 혈액암인 다발골수종의 국내 발병률은 과거 10만명 당 1명으로 서양에 비해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지난 20년간 전체 암 발생이 4배 증가한 데 비해 다발골수종은 약 30배 증가했다.
국내 출시가 가장 임박한 약제는 암젠의 '키프롤리스'로 한 가지 이상의 치료를 받은 다발골수종 환자에게 레날리도마이드 및 덱사메타손에 더해 쓸 수 있도록 작년 11월 허가 받았다.
임상 결과, 기존 약제 레날리도마이드+덱사메타손에 키프롤리스를 더한 3제 병용군은 레날리도마이드+덱사메타손 2제 병용군에 비해 무진행 생존기간(26.3개월)을 8.7개월 연장시켰다.
특히 첫 치료를 받은 이후 1년 안에 재발한 다발골수종 환자와 조혈모세포 이식을 받은 환자 중 1년 안에 재발한 다발골수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하위분석 결과,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11.6개월)은 2제병용군(6.2개월)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민창기 교수는 "키프롤리스는 3제요법 중 무진행생존기간을 가장 많이 연장한 혁신적인 약"이라며 "2~3개월밖에 못 살 환자에게 9개월을 연장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된 다케다제약의 익사조밉은 내년 중반 쯤 허가(작년 11월 미국 허가)될 전망이다.
이 약 역시 한 가지 이상의 치료를 받은 환자에게 레날리도마이드와 덱사메타손과에 더해 쓰는 3제요법이며, 환자 722명 대상 TOURMALINE-MM1 임상 결과, 2제요법에 비해 무진행생존기간을 35% 늘렸다.
익사조밉 병용군의 전체반응률이 78.3%인 것에 비해 대조군은 71.5%였으며 매우 우수한 수준의 부분 반응률은 각각 48.1%와 39%였다.
노바티스의 파노비노스타트는 다발골수종에 처음 허가(작년 2월 미국 허가)된 HDAC(Histone deacetylase inhibitors) 억제제다.
HDACI는 종양억제유전자(tumor-suppressor genes)의 활성화를 비롯한 여러 가지 효과에 의해 골수종세포(myeloma cell)의 성장과 세포사살(apoptosis)을 유도한다.
파노비노스타트는 2번 이상의 치료를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보르테조밉, 덱사메타손과 병용했을 때 무진행생존기간이 10.6개월로, 2제요법(5.8개월)보다 두 배 이상 증가시켰으며, 전체반응률(55%) 또한 2제요법(41%)보다 의미있게 높았다.
다만, PI와 병용했을 때는 프로테아좀과 아그레좀 경로의 이중 저해로 세포독성이 증가해 다른 병용요법과 같이 투여했을 때의 이상반응은 이슈로 남아있다.
항체 기반 병용요법도 개발됐다.
Anti-CD38 agents인 존슨앤드존슨의 다라투무맙(작년 11월 미국 허가)은 2번 이상의 치료요법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단독요법으로 사용되어 객관적 반응률(ORR) 29%의 결과를 보였고, 레날리도마이드+덱사메타손과 병용해서도 객관적반응률 81%의 좋은 효과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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