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3.06.14 04:30최종 업데이트 23.06.14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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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첫 진단시 소변·혈액·심전도 기본…백의고혈압이라도 지속적인 추가 확인 필수"

인하대병원 김대영 교수, 첫 진단 고혈압 환자 검사와 심뇌혈관 리스크에 따른 치료계획, 이차성고혈압 감별 방안 등 제언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처음 고혈압을 진단받은 환자에게는 반드시 소변검사와 혈액검사, 심전도검사를 시행하고 매년 1회씩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필수라는 제언이 나왔다. 진료실 혈압이 140/90mmHg 이상이지만 주간활동 혈압은 135/85mmHg 미만인 백의고혈압이라도, 10년 후 절반가량은 고혈압으로 인한 장기손상 등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진단, 관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인하대병원 심장내과 김대영 교수는 최근 2023 고혈압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고혈압을 처음 진단받은 사람에게 무슨 검사를 하고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요?'를 주제로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진료실 혈압만으로 고혈압인지 아닌지를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반드시 주간활동 혈압과 가정혈압 등을 추가로 활용해야 제대로된 진단이 가능하다"면서 "진료실 혈압만으로 고혈압을 진단해 처방을 내리면 예기치 않은 낙상 등의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료 = 첫 고혈압 진단 환자에게 시행해야 할 기본 검사(인하대병원 김대영 교수 학회 발표 갈무리). 

이 같은 이유에서 2022 고혈압학회 진료지침에는 '고혈압, 백의고혈압, 가면고혈압을 진단하고 예후를 예측하기 위해 가정혈압을 측정할 것을 강력하게 권고(클래스 1)하고 있다. 또한 정확한 가정혈압 측정을 위해 모든 환자에게 가정혈압 측정방법을 교육할 것은 권고(클래스 1)하고 있다.

다만 백의 고혈압이라도 10년간의 예후를 관찰했을 때 진성 고혈압으로의 진단을 받는 경우가 34% 이상이었고, 장기 손상이 있는 경우에는 41% 이상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김 교수는 고혈압으로 진단을 받았으나 백의고혈압으로 판명이 난 환자라도 지속적인 혈압 측정을 통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진료실혈압은 물론 가정혈압을 측정해 고혈압으로 진단을 받은 첫 환자는 기본검사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고혈압으로 인한 혈관 장기 손상으로 심부전, 만성신장질환, 인지장애, 뇌졸중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심장 손상으로 심부전 뿐 아니라 부정맥, 허혈 등도 나타날 수 있다. 신장에서도 여러가지 신장 기능장애가 발생하는 등 고혈압 장기손상과 관련 없는 장기는 없다"면서 "이를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라도 기본검사의 경우 적어도 첫 진단시점은 물론 1년마다 적어도 1번 이상 정기적으로 시행할 것을 고려해야 한다(진료지침 클래스 2)"고 했다.

또한 기본적인 검사 바탕으로 심뇌혈관 위험인자 등을 확인하고, 이에 따라 타겟 혈압(BP)을 정한 후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가장 기본은 혈액검사와 12리드 심전도, 흉부 X레이, 소변검사, 혈액검사 등이며, 환자에 따라 추가할 것은 심장 초음파, 경동맥 초음파, ABL, 당화혈색소, 시스타틴C 등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자료 = 좌심실비대(LVH) 감소시 심혈관질환 발생 비례 효과(인하대병원 김대영 교수 학회 발표 갈무리). 

김 교수는 "좌심실비대(LVH)나 좌각차단(LBBB) 등은 예후가 좋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12리드 심전도를 확인해야 한다. 특히 충분히 혈압조절을 하면서 LVH 감소하거나 나타나지 않는 환자들은 대조군에 비해 심혈관질환 발병 가능성이 낮아지는 만큼, 예후를 좋게 하기 위해선 LVH 감소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혈액검사를 하게 되면 만성신부전(CKD)을 비롯 빈혈, 당뇨, 이상지질혈증, 감상선 저하증 등의 동반여부를 함께 볼 수 있다. 

소변검사는 단백뇨, 알부민뇨, eGFR 감소 등을 확인해 CKD 발생여부를 가늠해볼 수 있고, 글루코스(혈당치)가 180 이상으로 나오면 당뇨병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추후 당부하 검사 등 추가 검사를 해야 한다.

김 교수는 "최근 고혈압만 단독으로 발생하는 환자보다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동시에 발견해 동반 치료를 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임상의들이 초진환자에게 혈액을 비롯한 기본검사를 시행해 초기부터 동반질환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같은 검사는 장기 손상을 식별하고 2차 원인을 확인할 뿐만 아니라, 효과적인 치료 목표를 세우기 위해서 필수"라며 "특히 고혈압 치료 목표는 다른 만성질환들과 마찬가지로 단순히 혈압 수치를 떨어뜨는 것을 넘어 환자 예후를 개선시키고 장기손상 등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인만큼, 임상의들은 검사시 환자들에게 검사 필요성과 지속해야 하는 이유 등에 대해 반드시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고혈압 진료지침에는 심뇌혈관 질환 위험인자를 따져 고혈압 위험군을 나눠야 하며, 이차성 고혈압의 원인이 다양한만큼 정확한 진단을 통한 치료를 통해 혈압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현재 진료지침에는 남성 45세 이상, 여성 55세 이상, 조기 심뇌혈관질환의 가족력, 흡연, 비만, 이상지질혈증, 당뇨병전단계 또는 내당능장애 등 위험질환을 3개 이상 동반한 고혈압 환자는 130mmHg 이하로, 당뇨병이나 심혈관질환이 있을 때도 130 mmHg 이하로 낮출 것을 권고했다.

김 교수는 "위험도가 있거나 장기 손상이 있는 경우에는 임상의가 더 의심하고 면밀하게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준 이하 혈압이어도 생활습관 교정 등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혈압강하제에 의해 반응이 좋지 않거나 뚜렷한 이유 없이 혈압이 상승하는 경우, 고혈압의 갑작스러운 시작, 30세 이하의 고혈압 발병 등은 이차성 고혈압일 가능성이 높다.

혈뇨, 야뇨 등이 있다면 신장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고, 신생혈관질환이나, 저칼륨혈증, 폐색성 수면 무호흡증, 근육경련, 허약 등이 발생하는 원발성 알도스테론증 등에 대한 발병여부도 검토해야 한다. 폐색성 수면 무호흡증이나 약물중독, 알코올 중독 등에 따른 고혈압 가능성도 있어서 각 해당되는 부분을 정확히 진단하고 치료하 것을 강조했다.

서민지 기자 (mjseo@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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