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2.11.15 07:19최종 업데이트 22.11.15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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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슈 아밀로이드 표적 간테네루맙, 초기 알츠하이머 3상서 효능 입증 실패

GRADUATE I 및 II 연구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변화 관찰되지 않아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로슈(Roche)가 크레네주맙(crenezumab)에 이어 간테네루맙(gantenerumab)의 3상 임상시험에서도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면서 아밀로이드 표적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에 실패했다.
 
로슈 그룹 제넨텍(Genentech)이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간테네루맙을 평가한 3상 GRADUATE I 및 II 연구 결과 임상적 감퇴를 늦추는 일차 평가변수를 충족하지 못했다고 14일 밝혔다.
 
크레네주맙은 베타-아밀로이드의 한 형태인 신경독성 올리고머를 중화하도록 설계된 연구용 단클론항체다. 뇌의 염증 반응을 최소소화하도록 설계된 항체 백본(IgG4)이 있어 아밀로이드 관련 영상 이상(ARIA) 위험을 낮출 수 있다.
 
그러나 2019년 전단계(prodromal)~경증 산발성 알츠하이머 환자를 대상으로 한 3상 임상에 실패하고, 올해 6월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키는 특정 유전자 변이가 있는 사람들에게서도 인지 저하를 늦추거나 예방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간테네루맙에 기대가 쏠렸다. [관련기사=로슈 아밀로이드 표적 후보물질 크레네주맙, 상염색체 우성 알츠하이머 임상 실패]
 
간테네루맙은 모르포시스(MorphoSys)와 공동으로 개발한 완전 인간 단클론 IgG1 항체다. 베타-아밀로이드를 표적하고 결합해 뇌의 면역세포(미세아교세포)를 활성화함으로써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제거하고 추가 축적을 방지하도록 설계됐다.
 
GRADUATE I 및 II 연구는 알츠하이머 및 경도 알츠하이머 치매로 인한 경도인지장애(MCI) 환자를 대상으로 간테네루맙의 안전성과 효능을 평가하는 글로벌 이중맹검 무작위 위약대조 임상시험으로, 30개국에서 1965명이 참가했다. 일차 평가변수는 기준선 대비 116주차 임상치매척도(CDR-SB) 점수 변화였다.
 
연구 결과 간테네루맙으로 치료받은 연구 참가자는 기준선 CDR-SB 점수에서 GRADUATE I와  GRADUATE II 각각 -0.31(p=0.0954) 및 -0.19(p=0.2998) 만큼 임상 감퇴를 늦추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둘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위약과 비교했을 때 각각 8%, 6% 상대적인 감소치였다.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에서 플라크를 만들기 위해 축적되는 단백질인 베타-아밀로이드 제거 수준은 간테네루맙 치료군에서 예상보다 낮았다. 제넨텍은 30일(현지시간) 열리는 알츠하이머병 임상시험(CTAD) 컨퍼런스에서 주요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아밀로이드 관련 영상 이상은 아밀로이드 표적 치료 관련 가장 흔한 방사선 소견이다. 간테네루맙 통합군에서 ARIA-E(부종 또는 삼출)의 발생률은 25%였으며 대다수는 무증상이었고, 극소수가 치료를 중단했다. ARIA-H(헤모시데린) 발생률은 간테네루맙군과 위약군에서 균형을 이뤘다.
 
제넨텍 최고 의료 책임자이자 글로벌 제품 개발 책임자인 레비 개러웨이(Levi Garraway) 박사는 "우리 가족 중 많은 사람이 알츠하이머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이 소식을 전하게 돼 매우 실망스럽다"면서 "GRADUATE 결과는 우리가 기대한 것이 아니지만 고품질의 명확하고 포괄적인 알츠하이머 데이터 세트를 임상 현장에 제공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이 질환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을 계속 탐색하면서 배운 내용을 커뮤니티와 공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도영 기자 (dypark@medigatenews.com)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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