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렸던 가정의학과 추계학술대회 둘째 날 행사에선 흥미로운 세션 하나가 있었다.
'전공의 진로지원세미나 - 개원, 봉직의 선배들과 만남'이란 세미나의 첫 번째 세션에선 '의사면허의 다른 활용법'을 주제로 다양한 진로를 선택한 의사들이 소개됐다.
이 세션엔 정부기관, 언론사, 제약회사에 근무하는 의사들이 참여해 본인들의 근무 형태를 소개하고 질의를 받았다.
#정부기관 자문단 #의학전문기자 #제약의사
김철중 조선일보 기자는 의학전문기자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미디어가 발전함에 따라 적정한 수준에서 미디어를 이해하고 의학을 잘 알릴 수 있는 전문가가 필요했다"라며 탄생 배경을 설명하고, "현재 9명 정도의 의학전문기자가 활동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는 의사 출신 의학전문기자의 장점에 대해 "의료계를 취재하는데 유리하고, 다른 기자들이 30분 취재할 것을 5분 취재하고 쉴 수 있다"는 점을 들고, "(임상에선 할 수 없는) 다양한 활동들을 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GSK의 민성준 부장은 제약의사의 역할에 대해 "약물과 관련해 좀 더 의견을 낼 수 있는 KOL(Key Opinion Leader)을 관리하고, 학술적인 지원을 한다"고 소개하고, "제품설명회 하나를 하더라도 모든 부서가 모여 함께 노력하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민 부장은 "국내사에서는 제약회사에서 근무를 시작하는 의사를 위한 교육프로그램이 미비하다"라며, "(제약의사로 진출할 경우) 다국적 제약사에서 업무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추천했다.
발표 중인 GSK의 민성준 부장
그는 이어 "의사들이 제약회사에 입사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고 소개했으나, 현재 환경은 사실 그의 입사 시절과는 약간 다르다.
최근 제약의사 진로를 고려하는 의사들이 급격하게 늘면서, 지원 기준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
일반의는 사실상 거의 지원이 불가능하고, 전문의라고 하더라도 임상의(펠로우) 경험을 요구하는 제약사가 늘고 있으며, 모 제약사는 서울의 유수 대학 졸업이나 병원의 수련 과정을 기본 자격으로 삼아 서류심사 자격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비임상 분야에선 파이가 가장 크고, 제약사에서 점점 자리를 늘리고 있는 만큼 준비를 착실하게 한다면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이훈상 한국국제협력단(KOICA) 자문관 <출처 : 의대생신문>
정부기관 분야를 대표해 참여한 이훈상 한국국제협력단(KOICA) 자문관은 일상적인 업무 관련 질문에 "첫째는 다양한 개도국 사업의 자문 역할과 보고서 작성 및 기획, 두 번째는 많은 관련 회의, 세 번째는 연 10여회의 개도국 현장 출장이 주요 업무"라고 소개했다.
지원자의 가장 큰 관심사 : 급여
발표 후 가진 질의·응답 시간엔 처우와 관련한 질문이 나왔다.
이훈상 자문관은 "질병관리본부나 보건복지부에서 근무하시는 사무관 과장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히고, "다만 전문 계약직이어서 계약직 공무원 신분으로 조금 더 받긴 한다"고 전했다.
김철중 기자는 "처음 신문사에 들어갔을 때는 전문의를 마치고 펠로우 월급보다 많고, 대학교수보다는 적었다"면서 "하지만 커리어가 쌓이면서 글도 쓰고 외부 강연도 하면서 현재는 대학교수들보다는 많이 번다"고 밝혔다.
민성준 부장은 "다양한 옵션을 고려하면 봉직의와 비슷한 것 같다"고 말하고, "하지만 영국 본사나 싱가포르에 있는 리전(Region)에 진출하면 다섯 배 정도까지 더 받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현재 회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제약의사의 초봉은 세후 기준 월 600만~700만원 정도다.
김철중 기자는 비임상 의사의 급여와 관련 "단순히 월급 액수뿐만 아니라 노동강도 대비 월급을 고려한 근무 환경까지 생각해야 한다"고 말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돈 대신 받는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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