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한 번 자가 주사할 수 있는 당뇨병 치료제가 나와 당뇨병 환자의 혈당 관리 수준을 높일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최성희 교수는 17일 GLP-1 유사체 '트루리시티(성분명 둘라글루티드)'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일주일에 한번 맞는 주사제형이 나와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면서 "투여 간격이 길수록 환자의 복약 순응도가 좋아진다"고 밝혔다.
릴리의 트루리시티는 한국에서 인기가 없는 주사제 겸 GLP-1(Glucagon-like peptide) 유사체지만 지속형(long-acting)으로 중무장했다.
1일 1회 제형 리라글루티드보다 분자가 커서 신장으로 배설되지 않고 반감기가 길어졌다는 설명이다.
또 주사 바늘이 보이지 않고 복용량 조절이 필요 없는 펜 타입이라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
투여는 편리해졌지만 효과는 기존 약과 우월하거나 유사하다.
인슐린 글라진, DPP-4 억제제 시타글립틴, GLP-1 엑세나타이드보다 우월성을, 1일 1회 GLP-1 리라글루타이드 대비 비열등성을 입증했다.
초기 단계 당뇨병 환자 807명을 대상으로 메트포르민과 비교한 결과(AWARD-3), 메트포르민 대비 당화혈색소 감소 효과가 컸으며, 인슐린 글라진 대비 우수한 혈당 감소 효과 및 체중 감소 결과를 보였다.
메트포르민과 설포닐우레아를 투여한 환자 807명을 대상으로 인슐린 글라진과 비교한 결과(AWARD-2), 52주째 당화혈색소 수치가 트루리시티1.5mg 투여군 1.08%, 트루리시티 0.75mg 투여군 0.76%, 인슐린 글라진 투여군 0.63% 감소했다.
엑세나타이드와 직접 비교한(AWARD-1) 임상에서는 26주째 트루리시티0.75mg 투여군은 당화혈색소 수치가 1.3% 감소했지만, 엑세나타이드10ug 1일2회 투여군은 0.99%, 위약 투여군은 0.46%로 트루리시티의 감소 효과가 더 높았다.
최 교수는 "한국의 인슐린 치료율은 11%로 미국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데, 적극적인 혈당 조절은 합병증 예방 또는 발생 시점을 지연시킨다"면서 "부작용도 리라글루티드보다 구토감 및 GI 트러블이 유사하거나 더 적은 것으로 나와 안쓸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GLP-1의 다양한 이점을 볼 때도 우선적인 치료 옵션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GLP-1은 우리 몸의 대표적인 인크레틴 호르몬으로, 포도당의 농도에 따라 인슐린 분비가 증가하는 특징이 있고 저혈당이 발생하지 않는다.
최 교수는 "장에 있는 세포에서 GLP-1이 나와 췌장으로 가서 혈당이 높으면 인슐린을 분비하고 없으면 분비하지 않기 때문에 설포닐우레아보다 저혈당이 훨씬 적다"면서 "또 심장 관련 데이터, 간, 체중조절 등은 의사가 이 약을 처방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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