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아동청소년정신의학회 정유숙 이사장
국내 아동 청소년의 ADHD(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s,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환자 치료율이 10% 정도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이하 학회)가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질환 인식 및 치료 현황'에 따르면, 2014년 ADHD로 치료받은 환자는 53,424명(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으로, 추정 유병률 6.5%를 대입해 환산하면 실제 이 질환의 치료율은 약 10% 정도다.
ADHD 홍보 캠페인 일환으로 열린 이 날 행사에서 학회 측은 환자 700명의 진료 기록을 분석해 공개했는데, ADHD를 처음 진단받는 환자의 평균 나이는 8.5세고, 82.6%가 약물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약물치료를 받은 환자의 평균 복용 기간은 12개월로, 이 중 54%는 치료를 1번 이상 중단한 적이 있었다.
중단한 환자 중 절반은 약물치료를 재개했는데, 이들이 다시 병원을 방문하는 데 걸린 기간은 평균 7개월이었다.
10명중 4명 자의적 치료 중단
대한아동청소년정신의학회 이소희 홍보이사
학회는 ADHD 환자 부모 55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이들 응답자 10명 중 4명은 자의적으로 치료를 중단한 적이 있다고 대답했고, 그 이유로 1) 부모 또는 환자 스스로 증상이 나았다고 판단(34%), 2) 사회적인 시선으로 인한 거부(18%), 3) 아이가 통원 자체를 거부(14%) 등을 들었다.
ADHD를 처음 진단받은 환자 10명 중 2명은 약물 권고에도 치료를 시작하지 않았는데, 응답자는 거부 이유로 1) 약물치료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함(34%), 2) 약물 부작용에 대한 우려(25%) 등을 꼽았다.
ADHD와 무관한 일반인 1,230명 대상의 설문조사에선, 10명 중 7명이 ADHD를 안다고 답해 질환 인지도는 비교적 높았지만, 약물치료 필요성에 대해 23%만이 응답했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의 이소희 홍보이사는 "질환에 대한 사회적 편견으로 환자들이 올바른 치료를 이어나가기 어렵다"라며, "정신과 문턱을 낮추고, 환자들에게 약물치료를 포함한 근본적인 치료의 중요성을 알게 해, 꾸준하게 치료를 받게 하는 실질적인 대책과 교육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학회는 4월 5일을 ADHD의 날로 지정하고, 환자-부모-일반인이 참여하는 다양한 교육이나 참여 프로그램을 열어 ADHD 캠페인을 다각도로 진행할 계획이다.
댓글보기(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