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2.10.06 06:52최종 업데이트 22.10.06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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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재생에너지로 의약품 생산 성공한 노보 노디스크, ESG 글로벌 리더 비결은

1993년 첫 환경 보고서 발표 후 40년 넘는 여정 거쳐…지속가능한 항공연료도 가장 먼저 실행

사진: 노보 노디스크 글로벌 캠페인 도시 당뇨병 줄이기(CCD)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ESG 경영 사례

기후변화와 같이 기업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늘면서 최근 비재무적 가치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환경(Environmental)·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 ESG가 기업 경영의 지속가능성을 달성하기 위한 핵심 요소로 떠오르면서 제약바이오업계에서도 이를 도입하거나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다. 메디게이트뉴스는 국내 기업들이 전략을 세우는데 도움이 되도록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ESG 경영 사례' 특별기획을 통해 각 기업들은 어떤 전략을 통해 어떻게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고 있는지 알아봤다.

① 암젠(Amgen)연간 2700만명에게 과학 교육프로그램 지원하는 암젠의 ESG 경영 전략은
② 화이자(Pfizer): 바이오제약 업계 최초로 지속가능채권 발행한 화이자는 어떻게 ESG 실천중일까
③ 비아트리스(Viatris): "삶의 모든 단계에서 더 건강하게" 비아트리스 출범 첫 1년간 ESG 경영 목표와 성과는​
④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1974년 덴마크에서 처음으로 환경 보호 법안이 통과되고, 다음 해인 1975년 덴마크의 한 기업이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수, 소음, 냄새를 측정하기 위한 독립적인 환경팀을 설립했다. 덴마크의 대표적인 글로벌 제약 기업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다. 그 후 1992년 UN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환경 회의를 개최했고, 노보 노디스크는 이 회의를 통해 환경 친화적인 개발을 향한 회사의 방향성을 강화시킬 영감을 받았다. 2020년 제약회사로는 처음으로 100% 재생에너지로 제품을 생산하는데 성공했고, 환경과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고 있다. 1923년 설립된 100년 기업이 글로벌 ESG 리더 기업으로 우뚝선 비결은 무엇일까.

1993년 선두적으로 환경 보고서 발표 후 매년 새로운 환경 목표 세워

노보 노디스크는 1993년에 덴마크에서 처음이자 세계에서도 선두적으로 회사의 자원 소비, 배출, 실험 동물 이용을 설명하는 환경보고서를 만든 것으로 유명하다. 이 보고서는 1994년에 공개됐고, 이후 매년 새로운 환경 목표를 세워왔다. 이 목표에는 자원의 효율적인 활용, 실험 동물 이용의 최소화 등이 포함돼 있다. 환경보고서는 지속적인 개선에 초점을 맞춰 나가면서, 그 영향과 목표의 투명성을 이뤄내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2015년부터 RE100(Renewable Energy 100, 기업에서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고 약속하는 글로벌 캠페인) 캠페인에 참여했고, 2020년 참여한 제약회사 가운데 최초로 100% 재생에너지로 제품을 생산하는데 성공했다. 나아가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노보 노디스크는 2005년부터 자사 제품 생산과 관련된 직접 배출을 줄이는 데에 집중했다. 그러나 직접적인 배출은 전체 탄소 발자국의 작은 비율만을 차지한다는 것을 확인하고, 간접 배출을 포함하도록 초점을 확대했다. 원료 공급 업체와 협력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며, 출장 및 회사 차량과 같은 구매 제품 및 서비스와 관련된 배출량을 줄이는 데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이어 2006년에는 세계자연기금(World Wide Fund for Nature, WWF)의 클라이밋 세이버(Climate Saver) 계획에 참여, 상당한 생산량 증가가 예상됨에도 2014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04년 대비 10% 감축할 것을 약속했다. 

지속가능한 항공연료를 가장 먼저 실행, 2025년까지 탄소배출량 27% 감축

항공화물 운송은 노보 노디스크의 제품 유통 과정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탄소 배출원이다. 탄소 배출이 적은 해상화물 운송으로의 전환을 지향하고 있으나 항공화물 운송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어 항공화물 운송의 탄소 배출량을 현저히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섰다.

2030년까지 기업활동 및 운송 분야에서 배출량 제로를 실현한다는 목표 달성을 위해 지속가능한 항공연료(SAF, Sustainable Air Fuel) 분야의 세계적인 선두주자인 연료생산기업 스카이엔알지(SkyNRG)와의 새로운 파트너십을 통해 새로운 SAF 제조시설을 건립하기로 했다. 스카이엔알지는 이후 노보 노디스크에 SAF 인증서를 공급하고, 이를 통해 노보 노디스크는 제품 유통 과정에서의 탄소 배출량을 2025년 기준 27% 감축할 수 있게 된다.

노보 노디스크 기업환경전략 담당 부사장인 도레테 닐슨(Dorethe Nielsen)은 스카이엔알지와의 파트너십 협약에 대해 "노보 노디스크는 기업활동 및 운송 분야에서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00% 감축한다는 과감한 목표를 세웠다"면서 "노보 노디스크 제품을 항공운송이 아닌 해상이나 육로로 유통한다는 최우선목표에는 변함이 없다. 다만 지속가능한 항공연료에 투자함으로써, 노보 노디스크의 의약품이 환자에게 도달하는 과정에서 항로 이용이 필요한 순간에도 계속해서 탄소 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진: 노보 노디스크 로고.

노보 노디스크의 ESG 방식 ①덴마크 내 시설 친환경 재생에너지 사용

2007년 5월 노보 노디스크는 덴마크 에너지 회사인 동에너지(DONG Energy)와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다. 북해 혼스 레브(Horns Rev)의 해상 풍력 발전 단지로부터 녹색 전기를 구매함으로써, 덴마크 생산 공장에서 소비되는 전력을 모두 재생 에너지로 전환하기로 약속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활동의 효율성을 높이고 에너지 효율 프로그램을 구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인다. 또한 에너지 공급 업체와 협력하는 재생 가능 에너지를 기준으로 소비를 결정한다.

그리고 재생 가능 에너지를 공급할 때 추가 재생 가능 에너지를 시장에 공급하는 데 우선 순위를 둔다. 여기서 재생 가능 에너지는 바람, 태양, 수력 또는 바이오 매스를 기반으로 할 수 있다. 바이오 매스를 기반으로 에너지를 조달할 때도 바이오 매스가 지속 가능한 출처에서 나오도록 한다. 증기 및 열 생산에 사용되는 목재 칩과 같은 바이오 매스는 적격 기관에서 인증한 지속 가능한 소스를 기반으로 해야 한다. 바이오 가스는 효모 슬러리(yeast slurry)와 농업 및 식품 산업 폐기물을 기반으로 한다.

노보 노디스크의 ESG 방식 ②CLEAN 프로그램으로 생산 프로세스 최적화 및 에너지 절약

또한 노보 노디스크는 CLEAN 프로그램으로 생산 프로세스를 최적화하고 에너지를 절약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2030 환경 전략에서 물은 우선적으로 사용되는 3개 영역 중 하나로 물 사용을 줄이고 생산 현장에서 물을 재사용하는 데 중점을 뒀다. 현재 전 세계 모든 생산 현장에서 물 사용을 모니터링하고 보고한다.

노보 노디스크의 모든 생산 현장은 ISO14001 인증을 받았다. 인증을 획득하려면 물 혁신 프로젝트를 제출해야 한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물 사용량을 줄이는 것은 물론 인증을 유지하기 위해 물 사용을 최적화하려는 노력이 계속 필요하다. 생산을 최적화하고 기존 생산 능력을 더 잘 사용하고 가능할 때마다 물을 재사용해 '물 낭비 없음'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한다. 물 사용 효율과 물 재사용을 높일 수 있도록 관련 사업 단위에 대한 연간 물 목표가 설정돼 있고, 생산량 대비 물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폐수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배출된 물에 대해 보고한다. 모든 폐수는 생화학 폐수 처리장에서 처리되며 현지 표준 및 한계 값을 완전히 준수한다.

중간재를 공급하는 협력사를 선정할 때도 '친환경'을 강조하고 있다. 최종 생산 단계에서만 친환경 정책을 신경 쓰는 게 아니라는 뜻이다. 노보 노디스크는 환경에 어떤 영향도 주지 않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공급망에 속한 협력업체들도 참여하도록 하고 있으며 낭비를 줄이기 위해 기존 제품과 출시 예정인 제품을 재설계하고 있다. 

E(Environment) 외 S(Social), G(Governance)에서도 글로벌 리더십 보유

노보 노디스크는 '당뇨병 퇴치' 전략 하에 당뇨병 환자 3510만 명에게 치료제를 공급하고 있고, 어린이 당뇨병(Changing Diabetes® in Children) 프로그램으로 24개국 3만4000명에게 치료제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우크라이나 보건부에 5개월분 당뇨병 및 혈우병 치료제 기부했으며, 인슐린의 상온 보관에 대한 유럽의약품청(EMA)의 긍정적인 과학적 의견 발표하는 등 사회적 가치를 지속 창출하고 있다. 

전세계적인 규모의 기여를 위한 활발한 사회적(Social) 운동도 전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노보 노디스크가 진행하는 '당뇨병과 싸우는 도시들(City Changing Diabetes, CCD)' 운동이 있다. '도시 당뇨병 줄이기(CCD)'는 노보 노디스크가 영국 UCL(University College London), 덴마크 스테노 당뇨병 센터(Steno Diabetes Center)와 상호 협력 하에 진행하는 글로벌 캠페인으로, 전 세계 여러 도시들과 파트너십을 통해 시민의 라이프 스타일과 당뇨병 치료 환경을 개선하는데 주력한다.

현재 서울을 포함한 41개 이상의 도시에서 당뇨병 유병률의 가파른 상승세를 감소시키고, 질환 인지도를 상승시키며 환자의 치료 접근성을 개선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거버넌스(Governance)에서도 독보적인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는 다양성과 포용의 문화를 독려해 임직원의 남녀 비율을 45~55% 범위로 유지하며, 성별에 기인한 임금 격차가 발생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노보 노디스크의 경영진의 여성 비율은 41%이며 전체 임직원의 남녀 비율은 여성 49%, 남성 51%이다.

이와 같이 전반적으로 노력한 결과 노보 노디스크는 2019년과 2020년 2회 연속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의 ROESG 평가에서 1위를 기록했다. ROESG는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사회성 지표인 ESG 점수를 결합한 것으로,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019년부터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등급을 평가해 발표하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제약은 "노보 노디스크의 경영 이념은 환경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 'Circular for Zero'다. Circular for Zero는 순환 경제(Circular Economy)를 의미하며, 자원절약과 재활용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경제모델이다. 이 모델의 실현은 UN의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 달성을 위한 기여이기도 하다"면서 "노보 노디스크는 해외 본사부터 한국지사까지 전사적으로 ESG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환경(E) 뿐 만 아니라 사회적(S). 지배구조적(G) 면에서도 지속가능성을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도영 기자 (dypark@medigatenews.com)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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