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신규 경구용 항응고제(NOAC) 역전제가 나와 의료진이 NOAC을 안심하고 쓸 수 있게 됐다.
항응고제의 효과를 역전시켜야 하는 응급상황이 발생하거나 출혈 위험이 높은 환자에게 NOAC을 투여할 때, 항응고 효과를 긴급 역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최의근 교수(
사진)는 13일 심방세동 관련 미디어세션에서 "심방세동 환자는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데, NOAC은 효과와 안전성이 와파린보다 훨씬 좋은 약제임에도 역전제가 없다는 것이 단점이었다. 이제 역전제가 나와 출혈 위험이 높은 환자에게 안심하고 쓸 수 있다"고 밝혔다.
해당 약제는 베링거인겔하임의 '프락스바인드(성분명 이다루시주맙)'다.
이는 NOAC의 일종인 '프라닥사(다비가트란)'를 표적으로 하는 특이적인 역전제로, 프라닥사 복용 환자 중 항응고 효과의 긴급한 역전이 필요한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다.
응급 수술이나 긴급 시술 이전, 또는 생명을 위협하거나 통제되지 않는 출혈 같은 상황이다.
기존에는 와파린으로 대표되는 비타민K 길항제 역전제만 있었지만, NOAC의 역전제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상 임상연구(RE-VERSE AD) 결과, 5g의 '프락스바인드'는 신속하게 항응고 역전이 필요한 환자에서 프라닥사의 항응고 효과를 즉각 역전했고, 4시간과 12시간 후 실험실 검사 결과, 약 90%의 환자에서 정상적인 응고 수준을 보였다.
1상 연구 결과, '프락스바인드'는 혈전의 주요 구성요소인 피브린이 상처부위에서 형성되는 것을 회복시켰고 이는 '프락스바인드'가 항응고 효과 역전뿐 아니라 동시에 응고를 이전의 상태로 되돌려 놓는다는 것을 나타낸다.
또 '프라닥사' 치료를 '프락스바인드' 투여 후 빠르면 24시간 안에 재개할 수 있었다.
김 교수는 "와파린의 경우 역전제가 있지만 하루 지나야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실제로 안심되진 않았다"면서 "반면 프락스바인드는 긴급 역전이 가능하고 NOAC 중 최초이자 유일하게 역전제가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NOAC 복용환자 중 1~2%는 주요출혈(Major bleeding)이 발생하고 이 환자들이 바로 역전제가 필요한 환자"라며 "의사 입장에서 보면 환자들이 안심하고 쓸 수 있는 옵션이 생겼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프라닥사를 복용한지 얼만 안되는 환자들이 투여 대상이 되며, 복용한지 오래되거나 복용주기를 건너 띈 환자는 굳이 역전제가 필요하지 않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한편, '프락스바인드'는 '프라닥사'에만 적용 가능한 역전제이며, 현재 '엘리퀴스(아픽사반)' 역전제 '안덱사넷 알파'가 현재 FDA 허가 신청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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