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6.09.09 03:15최종 업데이트 26.09.09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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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고속도로 공공의료기관 '안성휴게소의원'은 왜 폐원했나…직원 8명인데 환자는 25명

도비 보조금 2억7800만원 불구 최근 3년 연평균 당기순손실 4억5500만원 달해

경기도립 안성휴게소의원 모습. 사진=한국도로공사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경부고속도로 휴게소에 위치한 국내 유일 공공의료기관인 '경기도립 안성휴게소의원'이 진료를 멈춘 가운데, 폐원 이유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많은 의료 인력 대비 환자가 하루 평균 25명에 그치는 등 이용자가 크게 늘지 않으면서, 적자가 누적된 것이 폐원의 결정적 이유로 지목된다. 

9일 안성시, 경기도의료원 등에 따르면, 안성휴게소의원은 2013년 민간 의료기관인 '안성맞춤의원'으로 시작했으나 2018년 재정 문제 등을 이유로 폐업했다. 

이후 이재명 경기도지사 인수위원회가 도민 정책제안으로 채택해 경기도와 한국도로공사 협의를 통해 2021년 공공의료기관으로 다시 진료를 시작했다. 

경기도가 시설비와 운영비를 지원하고 경기도의료원이 위탁 운영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재개장에도 불구하고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안성휴게소의원은 평소 의사 2명, 간호조무사 3명, 물리치료사 2명, 행정직원 1명, 총 8명이 365일 연중무휴로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월요일과 목요일은 오후 10시까지 야간진료도 이뤄졌다. 

반면 직원들에 비해 환자 수는 적었다. 안성휴게소의원 운영현황에 따르면, 2025년 연간 진료 인원은 9257명으로 하루 평균 25명에 그쳤다. 운영 종료 직전인 2026년 7월 말까지 진료 인원도 하루 평균 24.2명을 기록해, 경기도가 사업 목표인 30명을 하회했다. 

진료 인원 구성은 2025년 기준, 지역주민들이 3678명(39%)으로 가장 많았고 고속도로 이용객이 3332명, 화물차 운전자가 1829명 순이었다. 
 
2013년 안성맞춤의원 시절 모습. 


환자는 하루 평균 25명에 그치는 반면, 운영과 인건비 등 비용이 늘면서 적자가 쌓여갔다. 

2025년 기준 안성휴게소의원 도비 보조금은 2억7800만 원으로, 최근 3년간 연평균 당기순손실분은 4억5500만 원에 달했다. 안성휴게소의원은 2023년부터 매년 경기도 재정 사업 평가에서 '미흡' 평가를 받아왔다. 

결국 경기도는 6월 30일 경기도의료원의 안성휴게소의원 위·수탁 계약을 연장하지 않으면서, 지난 8월 31일부로 진료가 종료됐다. 

경기도 관계자는 "예상보다 휴게소의원 이용자가 적었던 것이 (폐원의)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의료기관에 의사 2명을 포함해 직원만 8명이 근무하면서 하루에 환자가 20명대로 오게 되면 당연히 장기적으로 운영이 힘든 구조가 된다"며 "지역공공의료 강화 정책은 무조건적으로 공공병원만 늘린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정치권에선 안성휴게소의원 운영 종료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줄이어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염태영 의원은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13년 전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진주의료원 폐쇄 사례가 떠오른다"며 "공공의료는 수익이 안나더라도 의료 사각지대에서 유지돼야 할 기본사회의 필수시설이다. 수익과 이용 실적이 개선되던 공공의료기관을 폐원하는 민주당 지방정부의 결정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성기 의원도(더불어민주당) 지난 4일 제393회 임시회 상임위 회의에서 "공공의료기관이 적자라는 사실만으로 정리를 결정하는 것은 맞지 않다. 왜 적자가 나는지, 이용을 늘릴 방법은 없는지를 먼저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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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경대 기자 (kdha@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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