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4.06.18 08:57최종 업데이트 24.06.18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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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집단 휴진 시행됐지만 최소 진료 유지…환자 큰 불편 없어

진료 예약 변경 등 환자 개인에게 사전 안내해 진료 접수 창구 '한산'…장기화·참여확대 '변수'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가 17일부터 휴진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휴진이 시작된 이날 오전 분당서울대병원은 한산하고 고요했다. 로비층과 2층 외래 대기석은 대부분 비었으며, 진료 지연으로 인한 불편을 호소하는 환자는 없었다.

이날 외래 진료를 받으러온 환자 A씨는 "의사들이 휴진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휴진으로 많은 사람들이 불안해 하고 있지만, 휴진으로 진료 예약이 미뤄지거나 불편을 겪은 적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진료 지연 역시 없었다"면서도 휴진 장기화를 우려했다. 지금까지 휴진으로 인한 어려움은 많지 않았지만, 휴진이 장기화되고 참여 교수가 늘어날 경우 진료 환경의 혼란을 피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병원 관계자 역시 휴진으로 인한 진료 차질은 없다고 했다. 각 진료과의 휴진 관련 공지는 내부적으로 공유하고, 진료 예약 변경은 환자 개인에게 미리 안내하고 있어 현장에서의 불편은 최소화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암환우 카페에서 B씨는 "혈액종양외과 담당 의사가 병원에서 연락 주기 전에 직접 전화해 진료 연기를 안내했다"며 "휴진으로 환자들이 당황할까봐 먼저 연락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병원 관계자 C씨는 "휴진은 교수들 개인적으로 참여하고 있어 진료과에서 안내되는 것 말고 공식적으로 공지된 건 없다. 진료 지연이나 취소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D씨는 "경증의 경우 인근 개원가로 안내하는 등 대응하고 있어 현장에서 진료 지연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 또 교수들이 계속 당직을 서고 있어 현장에서 일하는 종사자들 역시 큰 불편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술이 줄어든 건 사실이다. 예전에는 입원병상이 꽉 찼지만, 최근에는 절반도 채워지지 않기도 한다. 하지만 응급·중증 수술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분당서울대병원 노조는 병원 일부에 '히포크라테스의 통곡'이라는 대자보를 붙였다.

노조는 대자보를 통해 "의사제국 총독부의 불법파업결의를 규탄한다. 휴진으로 고통받는 이는 예약된 환자와 동료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히포크라테스 선서 중 일부를 인용하며 휴진 철회를 주장했다.

이지원 기자 (jwlee@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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