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사회, 포렌식 수사까지 했지만 집단행동 교사 증거 없어…젊은의사들 정의롭고 개별적인 저항운동에 함께 동참할 것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서울시 의사들 300여명이 또 다시 용산 대통령실 앞으로 모였다. 이들은 강압적인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와 필수의료 정책패키지를 반대하며 무자비하게 의사들을 탄압하고 있는 수사 방향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박명하 서울시의사회장은 15일 오후 7시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진행된 '제3차 의대정원 증원과 필수의료패키지 저지를 위한 궐기대회'에서 "3차 소환조사를 앞두고 있다. 3차 뿐만 아니라 4~5차 이상이라도 어떤 것도 감수하고 있지만 의대생과 전공의 등 앞날이 불안한 젊은의사들이 현장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현실에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경찰은 휴대폰에 대한 포레식 수사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그 어디에도 집단 사직을 교사하는 등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며 "오히려 그들이 개별적인 판단에 따라 휴학과 사직을 하는 등 정의롭고 개인적인 저항운동에 대한 증거만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강압적 수사가 있었다는 얘기도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 감기 몸살로 추워서 외투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고 손을 빼라는 것과 소리치는 듯한 질문이 있었지만 강압 수사까진 아니었다"며 "앞으로도 수사 과정에서 소신대로 피력하겠다. 젊은의사들의 저항운동에 저 박명하는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황규석 부회장도 "계속 조사해도 나오는 것이 없으니 3차까지 수사가 진행됐다. 지금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누가 시켜서 학교와 병원을 떠난 것이냐"며 "대통령도 충분히 안다. 다 알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가 시켰다고 한다. 누군가에게 책임을 전가하려고 하는 행태가 참 부끄럽다"고 말을 보탰다.
이태연 부회장은 "매일 아침마다 발표되는 기사 속에서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국민들 생명을 볼모로 나올 수 있느냐고 한다. 이 말에 가슴이 무너진다"며 "지금도 병원 응급실에서, 중환자실에서 의사들이 환자를 보고 있다. 빅5 병원에 있는 산부인과 교수로부터 전화가 왔다. 2~3월 35일 동안 당직을 19일 서고 외래진료까지 하면서 지쳐서 죽을 것 같다고 한다. 이들은 아직 병원에 남아 있지만 아파 쓰려져도 아프지 말라고 명령하고 사직서를 내지말라고 금지하고 있다. 이들이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른다. 정부는 조속히 해결책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서울시의사회 최주현 홍보이사는 이날 결의문을 통해 "정부는 매일 같이 경찰서로 의사들을 불러들여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의사회 직원들까지 수사를 당했다"며 "우리는 범죄자가 아니다. 우리도 국민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홍보이사는 "오늘 우리는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정원 확대와 필수의료 정책패키지를 반대하기 위해 또 다시 이 자리에 모였다"며 "해당 정책들은 의료계와 합의없는 일방적인 것이고 무계획적인 것"이라며 "무너지는 대한민국 의료를 살리지 않고 오히려 죽이는 정책이 될 것이다. 의료붕괴와 이공계 붕괴로 이어져 반드시 국민 의료비 증가로 이어진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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