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료기관 10개 중 9개는 구매대행 서비스(Group Purchasing Organization, GPO)를 이용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국내 GPO 회사인 이지메디컴은 28일, 미국 펜실베니아대학 경영대학원 와튼스쿨 보건경영학과가 최근 미국 내 의료기관 관계자 121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GPO 이용현황 및 서비스 만족도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GPO는 말 그대로 의료기관 대신 물품(의약품·의료기기 등) 구매, 물류, 재고관리를 표준화된 전자상거래 시스템의 비교 정보를 통해 대행해주는 것이다.
조사 결과, 설문참여 의료기관의 90%가 전국규모의 national GPO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40% 가량은 두 곳 이상의 national GPO를 이용하고 있다고 대답했고, 의료기관당 GPO와의 평균 거래기간은 11.2년으로, 2005년 조사 당시 8.9년과 비교해 2년 이상 증가하며 GPO에 대한 의료기관들의 신뢰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의 대부분이 GPO 서비스에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특히 낮은 물품가격으로 인한 비용절감과 계약 표준화, 시장가격에 대한 정보제공, IT시스템 및 인력효율화 등을 주요 장점으로 꼽았다.
이외에도 다양한 공급원을 통한 의료소모품 계약, 기능 및 가격에 대한 조사분석 등의 데이터 지원, 병원 임상개선에 대한 방안 제공, 타 의료기관에 대한 벤치마킹 기회제공, 컨설팅 서비스 등 GPO가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 기능 등에도 높은 만족도를 보여줬다.
주목할만한 점은 의료기관 관계자들이 GPO사가 새롭게 확대하고 있는 서비스 영역인 벤치마킹 데이터, 데이터 분석, 병원운영에 필요한 기타 위탁업무, 임상결과 데이터 등에 대해 높은 가치가 있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GPO산업이 가장 활성화되어 있는 곳으로, 미국 내 병원의 96% 이상이 GPO에 가입되어 있다.
병원당 평균 2~4곳의 GPO사를 활용하고 있을 만큼 보편화되어 있다.
미국 내 GPO산업은 Novation, MedAssets, Amerinet, Premier 등 전국단위의 national GPO와 지역단위의 regional GPO, local GPO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의료기관의 필요에 따라 전국단위의 national GPO와 지역단위의 GPO 등이 함께 이용되는 형태다.
국내에서 GPO사는 2000년부터 도입돼 아직 활성화되어 있진 않지만, 대형병원들을 중심으로 구매/물류업무 외부위탁이 확산되며 GPO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지메디컴 등 국내 GPO사의 가장 큰 특징은 IT시스템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구매뿐 아니라 병원과 인터페이스를 연동해 업무를 효율화했다는 점과 특정 병원이나 재단에 소속되지 않고 공정한 입찰을 통해 선정된다는 점이다.
이지메디컴 관계자는 "기존 의료진들이 수행하던 물류 및 재고관리를 GPO가 수행함으로써 불필요한 재고관리에 소요되던 기회비용 등을 절감하는 한편, 기술적으로는 자동발주, 무청구, 적정재고, 자동재고보충 등 의료기관의 재고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해 병원은 물론 공급사의 리스크를 줄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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