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는 겨울방학을 맞아 의대생신문 기자와 의대생 인턴기자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기자소양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주제는 모두 의대생들이 선정했고 그에 따른 전문가분들을 모셨습니다. 갈수록 선배 의사들이 놀랄 정도로 다양하고 깊이 있는 주제를 선정해주신 의대생분들께 박수를 보냅니다. 아울러 예비 의사이자 후배들인 의대생들을 위해 바쁜 가운데 흔쾌히 시간을 내주신 전문가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잘못된 의학정보가 이제는 미디어를 넘어 SNS상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의사들이 잘못된 정보가 보이면 항상 이를 바로 잡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안지현 한국의학연구소 교육연구부장(내과 전문의)은 17일 의대생 기자 대상의 ‘미디어에 비친 의사 이미지’를 주제의 강연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의사로서는 특이하게 신문방송학과 석사를 수료했고 30여권의 의학서적을 출간했다.
그는 미디어와 SNS에서 잘못 전달된 여러 의학정보 사례를 설명했다. 하지만 미디어가 사실을 전달하지 않을 때가 많고 특히 정치적으로 편향돼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안 부장은 “사람들이 보통 무엇을 참고해서 의사를 찾거나 명의라고 생각하는가. 주위 지인의 추천을 받거나 방송이나 뉴스에 나온 유명한 사람을 주로 찾곤 한다. 그러다 보면 의학정보 전달보다는 흥미 위주의 정보 전달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를 넘어 SNS시대가 되면서 잘못된 정보는 더 많아졌다. 안 부장의 가족이 SNS상에서 돌아다니는 건강정보를 보내줄 때마다 틀린 것이 많았다.
헬스케어를 '헬스카레'로 읽고 건강하려면 카레를 많이 먹어야 한다고 주장한 고(故) 허현회 씨의 ‘헬스카레’ 사건이 대표적이다. 안 부장은 “허씨는 의사 말을 듣지 말고 약을 먹지 말라고 했고 실제로 이 사람의 책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병원에 가지 않았다”라며 “하지만 그는 정작 계속 건강이 안좋아지다가 1년 뒤에 당뇨병과 결핵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말했다.
안 부장은 “대중은 전문가의 말을 듣는 것보다 무엇을 어떻게 하라는 족집게같은 발언에 혹하기 마련이다”라며 “안아키(약을 안 쓰고 아이를 키운다) 한의사 역시 대표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한의사 김효진 씨는 2013년부터 면역력이 취약한 영유아와 그 부모를 상대로 안아키 네이버 카페를 열었다. 의학에 무지한 영유아와 그 부모를 상대로 생명과 직결되는 예방접종을 거부하게 하고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을 소개하고, 수두파티 같은 만행을 조장해 유죄 판결을 받았다.
안 부장은 “특정 질병으로 수년간 먹던 약을 끊었다고 말해 환자들을 현혹시키는 유튜버도 있다. 그는 거의 매 순간 식사 때마다 소금을 넣어서 먹으라는 잘못된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약회사의 농간이라는 이유로 혈압약을 믿지 않는다는 책이 나오는가 하면, 병원에 가면 의사에게 살해당한다는 자극적인 제목의 책이 팔리는 것도 문제다.
안 부장은 “대중은 사실 검증을 잘 하지 않고 듣고 싶은 이야기만 듣는다. 공중파 방송에서조차 사실 검증을 잘안하고 정치적 편향돼있는 내용이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사들이 나서서 건강정보를 이야기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이 나서서 이야기한다"라며 의사들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부장은 초등학교 교과서를 모니터링한 결과, 보건 교과서에서 "기침할 때는 손으로 가리고 하라"는 잘못된 내용이 들어 있었다. 손이 아니라 옷소매나 휴지로 가리고 기침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그는 "의사들 역시 정치적인 표현에 주의해야 한다. 정치적으로 편향된 주장을 하면서 마치 전문가의 논리로 맞다고 생각하도록 주장하는 것은 전문가로서 바람직한 자세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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