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 섭취와 혈중 콜레스테롤 상승은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이은정 교수는 '당뇨병'지(JKD) 최근호에 게재한 '식이 콜레스테롤 섭취와 지질 농도: 달걀은 마음껏 먹어도 되나?'라는 리뷰논문에서 "최근 여러 연구를 통해 달걀 섭취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나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은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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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리뷰논문'에서 이 교수는 "달걀을 하루 1개 이상 섭취해도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이지 않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이고, 최근 미국 정부가 식품 섭취 가이드라인에서 콜레스테롤 섭취 제한을 철회한 것에 관해서도 "당위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정부는 올해 새롭게 발표한 '미국인을 위한 식이 가이드라인 2015∼2020년'에서 '콜레스테롤 섭취 하루 300㎎ 이내 권고'를 삭제하면서 전 세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미국인이 하루에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콜레스테롤의 양이 300㎎을 넘지 않고, 여러 연구를 통해 콜레스테롤 섭취량과 심혈관 질환 발생률의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게 삭제 이유였다.
미국심장협회(AHA) 역시 2013년 "음식을 통한 콜레스테롤 섭취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증가시킨다는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와 관련된 가이드라인 개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2015년 이상지질혈증 치료지침'(제3판)에 기존의 콜레스테롤 섭취 제한량(하루 300㎎ 미만)을 그대로 뒀다.
정부가 제시한 '한국인을 위한 영양섭취 권고안'에도 "하루 콜레스테롤 섭취량이 300㎎을 넘어선 안 된다"고 명시돼 있다.
(일반적으로 달걀 한 개엔 185∼240㎎의 콜레스테롤이 있는데, 한국인의 연간 달걀 소비량은 2013년 기준 1인당 242개다.)
이 교수는 '리뷰논문'에서 달걀 섭취량과 심장병 발생률의 관련성을 추적한 대규모 역학조사 결과도 소개했다.
미국 프래밍햄에서 시행된 연구(Framingham Heart Study)에선 매주 달걀을 2.5개 미만으로 섭취하는 남성과 7개 이상 먹는 남성의 심장병 발생 위험 차이가 없었다.
최근 발표된 메타연구(8개의 논문과 17개의 리포트 통합 분석)에서도 매일 1개 이상의 달걀을 먹는 사람에서 관상동맥질환(심장병)이나 뇌졸중이 유의하게 증가하지 않았다.
이 교수는 "달걀을 하루 1개 이상 섭취하는 것이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리며, "다만, (일반인이 아닌) 당뇨병 환자 등 심혈관 질환 고(高)위험 집단에선 달걀 섭취 제한이 필요할 수 있다"고 예외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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