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3.01.28 12:45최종 업데이트 23.01.28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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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진·압타·노벨티·파멥신 등 국내 바이오 당뇨망막병증 신약 적극 개발 중

"유병인구 증가 중…새로운 치료제 출시로 항-VEGF 약물 비중은 감소 전망"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기존 항-VEGF 약물을 대체하는 당뇨망막병증 신약을 적극적으로 개발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당뇨망막병증 시장 및 기술개발동향 보고서를 통해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신약R&D 파이프라인 강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자료 = 당뇨망막병증의 미세혈관 모식도(질병관리청 국가정보포탈)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의 합병증 중 하나로, 망막의 미세혈관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혈청이 새거나 혈관이 막혀서 영양 공급이 중단되는 비증식성 망막병증과 혈액순환이 나쁜 곳에 신생 혈관이 생겨 실명 가능성이 높아지는 증식성 망막병증으로 분류된다.

당뇨병 유병률 증가와 인구고령화, 종합검사 발전에 따른 진단율 향상, 비증식성 당뇨망막병증 치료법 개발 등으로 당뇨망막병증 치료 시장의 높은 성장이 예고되고 있다.

실제 2019년 기준 주요의약품시장 9개국에서 당뇨망막병증으로 진단받은 20세 이상 유병인구는 1426만7247명이며, 연평균 2.4%씩 성장해 2029년 1775만52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당뇨망막병증 시장 규모도 36억 달러에서 연평균 9.1%씩 성장해 오는 2029년에는 86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가장 큰 시장인 미국(30.7%, 11억 달러)은 연평균 12.3%씩 성장해 41.1%(35억 달러)를 점유하고, 중국은 29%(10억 달러), 일본은 12.4%(4억4000만 달러) 순으로 뒤를 이을 것으로 보인다.

당뇨망막병증 치료제 시장은 현재 루센티스, 아바스틴, 아일리아 등 항-VEGF 약물이 90% 이상 차지하고 있으나, 지속형 주사와 비침습적 치료제 승인 등으로 해당 약물의 비중은 2029년에 27%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오는 2029년에는 새롭게 개발되는 파이프라인들이 시장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국내에는 아이진과 압타바이오, 노벨티노빌리티, 파멥신 등이 해당 신약을 개발 중이다.
 
자료 = EG-Mirotin 작용기전 모식도(아이진 홈페이지 발췌)

우선 아이진은 당뇨망막병증 치료제 파이프라인 EG-Mirotin을 개발 중으로 현재 유럽(EU) 임상 2a상을 완료했다. 이는 인체 유래의 재조합 단백질 EGT022를 주성분으로 하며 비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을 적응증으로 한다.

안과 분야의 블록버스터 제품들이 주로 망막 내의 비정상적인 신생혈관 형성 억제를 목표로 개발된 것과 달리, 아이진의 후보물질 EG-Mirotin은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 망막 혈관의 구조적 비정상 문제를 해결해 망막 혈관의 정상화, 안정화를 유도하는 기전이다.

당뇨망막증 치료제 개발을 위해 공인된 OIR(Oxygen Induced Retinopathy) 동물 모델인 마우스 모델과 마이크로포켓(Micropocket) 마우스 모델, Modified Miles Assay 모델, Streptozotocin(STZ) 유도 당뇨망막증 모델 등을 이용해 효능을 확인했다. 

협회 측은 "선행연구에서 EG-Mirotin의 유효성분인 EGT022와 같은 RGD 구조(motif)를 가진 단백질이 혈관의 안정화에 관여하며 혈관의 정상화에도 기여한다는 것도 확인했다"며 "기존 신생혈관 형성 억제제와의 병행사용 가능성을 제시하므로 단독 치료제 시장보다 넓은 시장으로의 진입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압타바이오는 당뇨망막병증 치료제 파이프라인 APX1004를 개발 중이며, 올해 2상에 진입할 예정이다. APX1004 VEGF, PDGF 등의 세포 표면분자 타깃의 루센티스, 아일리아와 달리 당뇨망막병증의 근본 원인인 NOX를 저해하는 후보물질이다.

이는 지난 2020년 9월 안질환 치료용 조성물(A Composition for Treating Eye Diseases)이라는 명칭의 특허를 취득했으며, 해당 특허는 당뇨망막병증 치료제 APX-1004와 황반변성치료제APX-1004F에 모두 적용되는안질환치료용 조성물 기술이다.

협회 측은 "당뇨망막병증의 발병을 완화하고 치료효과도 뛰어날 것"이라며 "개발에 성공한다면 경쟁력 있는 혁신 신약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소개했다.

노벨티노빌리티는 당뇨망막병증 치료제 파이프라인 NN2101을 개발 중이다. 이는 SCF/c-KIT 경로를 억제하는 치료용 모노클로날 항체다.

줄기세포인자(Stem Cell Factor, SCF)는 수용체 티로신 키나아제 단백질을 코딩하는 유전자 c-KIT(CD117)에 결합해 활성화함으로써 여러 세포 반응을 매개하는데, 특히 저산소증(hypoxia)이라는 특정상황에서 혈관 부종과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을 유발한다.

SCF/c-KIT는 기존 VEGF와 유사한 수준으로 혈관 부종과 신생혈관의 생성에 기여하지만, VEGF와 독립적으로 작용하는 기전 상의 차별점을 갖는다. 

협회 측은 "기존 약물인 VEGF 저해제를 통해 치료 효과를 보지 못한 20~40%의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대안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VEGF와 독립적으로 작용하므로단독 혹은 병용투여 모두 가능하기 때문에 기존 불응성 환자들에게 새로운 옵션이자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파멥신은 당뇨망막병증 치료제 파이프라인 PMC-403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는 혈관내피세포의 TIE2 수용체에 결합해 혈관성 질환 혹은 종양미세환경내 과량 분비되는 VEGF로 인해 형성된 비정상적인 혈관을 정상화하는 기전이다.

기존 치료제의 신생혈관 차단 방식이 아닌 혈관 정상화 기전으로, 항-VEGF 물질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들을 대상으로도 적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

특히 TIE2를 활성화 시키는 차별화된 기전으로 황반변성, 당뇨성 망막병증 등 안질환 치료에(기존 약물 무반응 또는 내성 환자 포함) 사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협회 측은 "원숭이 모델(Monkey model)에서 신생혈관 조절인자를 분석한 결과, 혈관 정상화 기전이 간접적으로 신생혈관 형성을 차단하는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통해 안질환 뿐만 아니라 다양한 혈관성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차세대 치료제로서의 확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민지 기자 (mjseo@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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